잘생기면 다 용서받는 각박한 세상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오늘 에디터N 앞으로 온 사연은 외모로 평가받는 세상에 지친(?) 한 남자의 사연이다.
잘생긴 동생과 항상 비교당해야 했던 형의 사연.
그 슬픈 사연을 한 번 들어볼까.
안녕하세요, 저는 사경준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집의 장남으로 태어났고요. 현재는 할아버지, 부모님, 그리고 남동생 한 명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꼭 소개하고 싶은 건 서울대를 나왔다는 거요. (ㅎㅎ)
예, 제가 머리가 좀 좋습니다. 하하하하.
그 덕분에 최근엔 번듯한 직장에 취직도 했죠. 요새 취직하기 정말 어렵잖아요.
좁은 문을 뚫고 취직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하하하하.
그런데 뭐가 고민이냐고요?
바로 쟤 때문에요. 제 친동생입니다. 이름 사혜준.
친동생 맞냐고요? 같은 핏줄 맞냐고요? 아이 진짜... 안 그래도 서러운데 여러분들까지 그러진 맙시다.
밖에 나가서 동생이라고 소개하면 다들 이런 표정을 지으신단 말이에요.
진짜 친동생 맞냐고...
키는 또 왜 이렇게 커서는... 하아...
네, 이게 제 고민입니다. 키 크고 잘생긴 동생 때문에 맨날 비교당해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저는 똑똑하고 서울대 나왔고 번듯한 직장도 가졌고.
빠질 거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제 동생은 허우대만 멀쩡하지 배우한답시고는 되지도 않는 오디션이나 보러 다니고.
물론 지금은 대스타가 됐지만요... (쭈굴)
어쨌든! 지금처럼 잘 풀리기 전에도 사람들은 얘 얼굴만 보면 다들 좋아했어요.
저만 보면 이렇게 한숨 푹푹 쉬던 저희 차장님이 말이죠.
혜준이가 제 동생이라는 걸 안 순간부터 저한테 잘해준다니까요.
심지어 어떤 말까지 들었는 줄 아세요?
우리 은행의 보배 사경준 주임, 파이팅! 힘내!"
드러운 놈의 세상. 맨날 얼굴로 순위 매기죠...
전 동생 때문이 아니라 제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 사람들은 다 저를 '사혜준 형'으로 보고 있어요.
질투 난다고 하나밖에 없는 친동생이 고꾸라지길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막상 남들이 제 동생 욕하면 그렇게 싫더라고요.
앞으로 전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까요.
잘생긴 동생 덕보며 그냥 살라고요? 그건 너무하잖아요... 사경준이라는 사람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요.
'누군가의 형'으로 남긴 싫어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실 분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