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위기의 조선3사' 공채 중..일하기엔 어때?

조회수 2020. 9. 30. 08: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수주가뭄' 속 신입찾는 '현대重그룹·삼성重·대우조선'
한때 신규 채용을 중단할 만큼 어려웠던 국내 대표 조선 3사(현대중공업그룹·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일제히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 채용이라 더 눈에 띈다.

조선업계 상황은 여전히 밝지 않다. 조선해운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4%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사들이 연말까지 수주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상 물동량은 사상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고 선박 수요 감소로 선가 하락 때문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불황이 뻔하기 때문에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희망이 담긴 전망도 있다. 올해 바닥을 찍은 만큼 내년부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친환경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박 교체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바닥을 다지고 살아남은 조선소는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김홍균·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발주 침체가 심화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 10여년간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1~2차례 경험했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주요 조선소들은 기업 결합 등으로 생존 여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선박 발주량 침체기에도 한국의 상위 5개 조선소는 살아남아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업황에서 최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조선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나마 국내 대표 조선 3사의 수주 상황은 다른 조선사들과 비교하면 상위권이다.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개별 조선소의 수주 잔고를 살펴보면, 상위 10개 업체 중에서 1~4위, 8위를 국내 조선 3사가 차지했다. 


◇ 삼성중공업 ⭐️ 2.9

삼성중공업은 지난 14일 신입사원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10~11월 중 직무적성검사 및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조선업체로 선박, 해양플랜트 등의 설계, 구매, 건조 등을 주 사업으로 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상선 7척, 총 7억 달러를 신규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주 목표인 84억 달러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개별 조선소 중에서는 수주 잔고가 가장 많다. 문제는 재무 상황이다. 2018년을 바닥으로 2019년부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11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 일하기에는 어떨까? 전현직자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역시 '삼성'이라는 이름을 꼽았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만큼 복지·처우가 좋고, 세계 3위 안에 드는 기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리뷰가 많다. 또 유연근무제와 자율출퇴근제, 자유로운 연차 사용으로 '워라밸'이 가능한 점 역시 장점으로 언급됐다. 

단점에서는 역시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눈에 띈다. 전현직자들은 "조선업 위기로 인력 감축을 진행 중""조선업 장기 전망이 불투명" "업계 불황으로 성과급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중공업이라서 딱딱한 분위기와 남성 중심 문화" "특유의 군대문화" 등이 단점으로 언급됐다. 

현재 삼성중공업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조선 시황 악화와 경쟁력 상실로 회사 분위기가 다운돼 있다"며 "임원급 인력 축소, 조직 슬림화를 통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대우조선해양 ⭐️ 3.1

대우조선해양은 25일까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받았다. 업무 분야는 설계,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으로 근무지역은 경남 거제시, 경기 시흥시, 서울 중구 등에 나눠 배치된다. 10월 중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이 진행되고 12월 입사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 각종 선박과 FPSO, RIG, 고정식 플랫폼 등 해양제품, 잠수함, 구난함, 경비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는 종합 조선·해양 전문회사다. 1999년 대우그룹 구조조정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2001년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 이후 LNG선 수주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조선사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논의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전현직자들은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눈치 보이지 않는 휴가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당장 업계는 힘들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중공업 쇳덩어리 만지는 회사지만 기업 문화는 말랑말랑 따뜻한 수준"이라는 리뷰에서 '군대식 문화'가 많이 언급되는 다른 조선사와는 다른 기업 문화가 엿보인다. 

역시 어려운 업황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조선업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점, 이 때문에 성과급, 보너스 등이 안 나오면서 급여가 줄었다는 점, 구조조정과 업계 불황으로 주니어급 인재들이 많이 유출됐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언급됐다. 한 현 직원은 "주니어급 부재로 기존 직원들의 피로가 축적된 상태"라며 "신규 채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삼호중공업 ⭐️ 3.1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1일 대졸 신입사원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업무 분야는 설계, 생산, 경영지원 등으로 근무지는 목포(영암)다. 1998년 설립돼 2002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된 현대삼호중공업은 선박의 생산 및 판매, 크레인과 운반 설비의 제작, 판매, 특수해양설비공사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전현직자들은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대기업 수준의 급여 수준과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또 글로벌 기업이라는데서 오는 자부심, 넉넉한 휴가 사용, 사택과 식사를 제공해준다는 점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 

다른 조선사들처럼 조선업 경기 둔화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현대삼호중공업에도 단점으로 언급됐다. 또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 회사 위치가 외진 곳에 있어 차가 없으면 불편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 현대미포조선 ⭐️3.2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1일 대졸 신입사원 입사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모집분야는 설계, 생산, 고객지원, 기획, 경영지원 등으로근무지역은 서울과 울산에 나눠 배치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컨테이너 운반선, LPG운반선 등을 제조한다. 2005년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된 후 2006년 LPG운반선 시장에 첫 진출했다. 2008년에는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최단기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활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도 지난 8월까지 PC선을 34척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목표치와 비교하면 달성률은 45% 정도지만, 다른 조선소와 비교하면 월등한 성과라고. IMO 환경규제 발표 등으로 친환경 선박 관련 발주 움직임이 늘어나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전현직자들은 역시 '현대'라는 이름에 따르는 자부심을 높이 평가했다. 대기업인 만큼 급여와 복지 수준에 만족했고, 글로벌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넉넉한 휴가가 제공되고, 부서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연차 사용도 자유롭다고. 각종 현대 임직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 덤이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성과금과 급여가 줄었고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역시 현대미포조선 리뷰에서도 적지 않게 언급됐다. 상명하복을 요구하는 군대식 기업문화, 과도한 업무량 등 역시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박보희 기자 bh.park@companytimes.co.kr


콘텐츠 저작권은 잡플래닛에 있으며,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혹시 우리 회사에 이런저런 소문이 도는데 진상이 궁금하신가요?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 속사정은 어떤지 궁금하세요? 잡플래닛에 살짝 귀띔해주세요. 저희가 알아보고, 대신 물어봐서 알려드릴게요. 물어볼 준비 됐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