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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terview] KBS N 장정석 해설위원

조회수 2020. 8. 14. 1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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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야구여행


장정석의 선수 시절은 주목받지 못했다. 은퇴 후 기록원을 거쳐,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을 지냈다. 그리고 2016년 10월, 넥센 히어로즈의 4대 감독으로 깜짝 선임됐다. 감독 첫해인 2017시즌을 7위로 마감해 ‘현장경험이 없는 감독은 안 된다’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듬해 4위를 거쳐, 계약 마지막 해인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최종 2위의 성적을 냈다. 한국 야구 최초의 필드매니저 스타일 감독이라는 평과 함께 무난히 재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재계약이 불발되고, 장정석 감독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한동안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올해 4월, KBS N을 통해 해설위원으로 야구계에 복귀를 알렸다. 초보 해설답지 않은 안정적인 목소리 톤과 데이터를 접목한 해설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기 충분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현장에 복귀하고 싶은 의지를 보인 장정석 위원. 그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철민 Location KBS 미디어센터

<더그아웃 매거진>과 3년 만의 만남이에요.

안녕하세요, KBS N 해설위원 장정석입니다. 어제 본 거처럼 편안한 느낌이네요. (웃음)


어느덧 해설을 시작한 지 3개월째예요.

방송이라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세상에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걸 하루하루 느끼고 있어요.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부족해요. 조금이라도 좋은 해설을 들려드릴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3년의 감독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 같아요.

엄청났죠. (웃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어요. 인생에서 그렇게 힘든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죠. 하지만 저도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놀란 걸 생각해보면, 팬분들의 마음이 이해되더라고요. 그래서 편견들을 깨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메이저리그다운 야구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게 있을까요?

뭐 하나를 딱 꼬집어 바꾸려 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훈련 방식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기존의 한국야구가 지향했던 훈련 스타일과 다르게 경기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훈련이었죠. 제가 했던 게 전부 맞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매년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훈련 방식을 수정해나갔어요.


선수들에게 라인업 공지 일정을 전날에서 당일로 변경했다고 들었어요.

시합 전날에 라인업을 발표했던 건 그만큼 준비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시합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든 준비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어요. 전날에 라인업을 발표하니까 주전으로 뛰지 않는 선수들이 없던 일정을 만드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시합 당일에 컨디션이 떨어지는 모습을 종종 본 이후로 라인업을 당일 발표로 바꾸게 됐어요.


많은 선수를 육성했는데 비결이 있을까요?

육성했다기보다는 기회를 줬다고 말하는 게 맞아요. 그 기회를 잡는 건 선수들의 몫이고요. 기회를 주는 분명한 기준은 있어요. 보통 신인들은 대부분 장기레이스를 펼쳐본 경험이 전무해요. 그래서 2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과 루틴을 만들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그중에 흔히 말하는 ‘경기용 선수’가 꼭 하나씩은 나와요. 1군에 뛰었을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죠. 그런 선수들은 1군에서 기회를 주면서 자리를 잡는 거죠. 뎁스가 두꺼운 포지션의 경우 2군에서 천천히 육성하는 편이고요.


이와 관련해 데이터를 활용한 부분이 있나요?

아무래도 데이터를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다만 구단과 상의를 하면서 선수들의 육성 방향을 잡으려고 노력해요. 앞서 말씀드린 거처럼 준비된 선수들은 기회를 잡는 거고 잡지 못한 선수는 1군에 올라오기 위한 과정과 시간이 필요한 거예요.


대표적인 예가 이정후 선수겠네요.

맞아요. 하지만 (이)정후가 저 혼자만의 작품은 절대 아니에요. 보통 신인들을 뽑으면 스카우트 팀에서 각 선수의 장, 단점에 대해 말해줘요. 정후를 예로 들면 내야수이지만 공격력에 재능이 큰 대신에 송구에 단점이 있다는 의견이었어요. 당시 스카우트 팀장이었던 고형욱 팀장이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외야수로 전향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이야기해줬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가르치면서 송구에 부담을 느낀다는 걸 느껴서 외야수로 전향을 권유했어요. 정후가 준비가 잘 돼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은 거죠.


첫해 7위에 머물렀지만, 이듬해 4위를 기록하고 지난해는 준우승을 차지했어요.

경험이 쌓인 거라고 봐요. 경기 중에 끊어가야 할 타이밍은 물론, 선수들의 체력안배에 대해서 느낀 게 많아요. 특히 팀의 핵심 선수를 관리하기 위해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하는 결단력도 생겼어요.


좋은 의미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언제인가요?

좋은 의미요? (웃음) 가장 전율을 느낀 경기는 2018년 플레이오프 5차전입니다. 박병호 선수가 9회 초 투아웃에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쳤을 때 닭살이 돋았어요. 결국 경기는 졌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 경기예요. 좋은 쪽으로나 아쉬운 쪽으로나.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요?) 그날 경기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를 활용하지 못했어요. 감독은 과정과 경험이 필요 없는 자리지만 선수들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그런 시간을 쉽게 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그때 거의 경기에 내보내지 못한 4, 5명 정도의 선수가 기억에 남아요. (미안한 마음이군요.) 그렇죠. 대신 그 경험을 발판삼아 2019년 가을야구 때는 선수들을 고루고루 활용했어요. 한국시리즈에 간 것 역시 선수들이 잘한 덕분이에요.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거지, 감독이 하는 게 아니니까요.


한 인터뷰에서 ‘데이터 야구가 두산을 넘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요.

제가 그렇게 얘기를 했나요? (웃음) 경험에서 밀렸다는 말의 의미가 전달이 잘못된 거 같아요. 특히 잠실에서 열린 2019 한국시리즈 1, 2차전이 기억에 남아요. 2경기다 잡을 수 있던 경기였는데 놓치면서 완전히 꼬였어요. 분위기에서 밀리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두 번째 이유를 꼽자면 체력이에요. 당시에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를 올라갔어요. 세 번의 시리즈를 치르다 보니 확실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감독으로서 느낀 게 많을 거 같아요.

감독이라는 자리는 과정이 필요 없는 자리예요. 무조건 결과로 증명해야 하는 자리죠. 처음 감독을 하게 되면 시행착오를 겪는데 그것조차 핑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든 자리라고 느꼈어요.

#잠깐의 휴식


우리나라 최초의 필드매니저 감독이라는 평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필드매니저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렇게 보였다니 감사해요. 감독으로서 권위 의식을 내세우고 싶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는 우리나라의 문화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어요. 선수와 감독 사이의 넘지 말아야 할 선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었죠. 그런 부분을 팬분들이나 관계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거 같아요.


3년 전 인터뷰에서 본인의 색깔이 없다고 했어요. 3년이 지난 지금, 본인의 색이 만들어졌을까요?

글쎄요, 그 부분은 판단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제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대로 팀을 운영했어요. 나머지는 팬분들의 몫이에요. 제가 ‘장정석의 야구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팬분들이 느끼시는 야구가 제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재계약이 아쉽게 불발됐어요.

그 또한 구단의 선택이니까요. 다만 나가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이슈가 된 점이 아쉬웠어요. 조용히 마무리하길 원했거든요.


3년간의 감독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을 거 같아요.

처음 감독에 부임했을 때부터 많은 일이 있었잖아요. 당시엔 행복과 즐거움보다는 힘든 게 컸어요.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즐겁고 행복했던 거 같아요. 세상에 야구 감독을 해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한 거죠.


팬들 사이에서 별명이 정말 많았어요. 최근 한 방송에서 본인의 나무위키를 직접 읽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그런 게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읽으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세상에 바지가 그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습니다. (웃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별명과 마음에 드는 별명은 무엇인가요?

예전에 바지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바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마음에 드는 별명은 ‘사마정석’입니다. 사마의와 장정석의 합성어라는데 듣기 좋은 별명 같아요.


휴식하는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하면서 기록원, 매니저, 운영팀장을 거쳐 지난해 감독까지 약 25년간 1군 스케줄대로 움직였어요. 당연히 가족과 보낼 시간이 없었죠. 그래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어요. 와이프와 여행도 다니고 약 5개월 동안 편안한 시간을 보냈어요.


야구 생각도 전혀 나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게 가장 행복했어요. 감독을 관두면서 가장 좋았던 게 머릿속에 야구 생각을 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어요. 감독일 때는 연승을 해도, 항상 다음을 생각해야 했어요. 가깝게는 다음 날 경기부터 길게는 다음 주 일정까지 신경 쓰면서 계획을 세웠거든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온통 야구 생각뿐이었어요.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고 힘들었어요. 감독이 어렵긴 어려운가 봐요. 제가 전화하거나 부르기까지는 누구도 먼저 옆으로 안 오더라고요. (웃음)

#장재영의 아버지


아버지로서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어땠나요?

겨울에 (장)재영이를 따라 덕수고등학교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LA로 갔어요. 와이프랑 학부모로서 할 일을 하러 갔는데 정윤진 감독님이 재능기부를 부탁하시더라고요. 모교이기도 하고 감독님이 제 2년 선배님이시기도 해서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대신에 야수 파트만 봐주기로 했죠. 투수 파트는 재영이가 말을 안 들을 거 같았거든요. (웃음) 직접 배팅볼도 던져주면서 특히 멘탈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줬어요. (야구를 즐겼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정확해요. 부담 없이 즐거운 30일을 보냈어요.


아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봤을 텐데 소감이 궁금해요.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지난해 기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잠깐 봤는데 그때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대놓고 보지는 않고 지나가면서 힐끔힐끔 쳐다봤어요. 이런 말씀을 드리면 팔불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영이가 정말 노력형 선수예요. 재영이보고 천재라는 분들도 있는데 지금의 결과가 노력의 대가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듬직하더라고요. 언제 저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웃음) 앞으로도 지금처럼 착실하게 운동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평소에 야구 이야기를 잘 안 한다고 들었어요.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는 놀면서 즐겁게 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선수잖아요. 중학교에 올라갈 때쯤 사춘기가 오면서 야구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가끔 재영이가 궁금해하는 게 있으면 대답해주는 정도고요. 대신에 항상 인성을 강조했어요. 워낙 어릴 때부터 가는 팀마다 우승했고 그때마다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거든요. 혹시나 자만해지고 건방져질까 봐 항상 겸손 하라고 이야기했죠.


얼마 전에 장재영 선수가 한국에 남는다고 선언했어요.

전적으로 재영이의 결정이에요. 야구를 하는 건 재영이니까 결정권을 재영이에게 줬어요. 물론 가족이기 때문에 고민은 같이했죠. 대신 이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어요. 미국에 진출했을 때의 장, 단점과 한국에 남았을 때의 장, 단점 등 환경적인 부분만 짚어줬어요. 결정은 재영이가 할 수 있게요. 개인적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프로에 가고, 못 가고의 고민이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대한 고민이었으니까요.


아들이 아닌 선수로서 장재영 선수에게 조언해준다면요?

프로 입단은 새로운 시작이에요. 학창 시절과 비교할 수 없어요. 고학년이 되면 자연스레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과 다르게 프로에서는 오로지 실력이에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살의 선수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게 프로예요. 반대로 40살의 선수가 실력으로 주전을 차지할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힘든 시기가 올 거예요. 생각대로 야구가 되지 않을 거고 그동안의 노력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을 해야 하죠.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는 것도 항상 명심하고요. 마지막으로 부상을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재영이의 장점은 150km/h가 넘는 빠른 공이에요. 빠른 공은 부상의 항상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야 해요. 아프지 않고 프로에 잘 적응했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해설위원, 그리고 감독


이번 시즌 휴식기를 가질 줄 알았는데 해설위원으로 깜짝 복귀했어요.

KBS N 측에서 해설위원을 구체적으로 제안했어요. 바로 결정할 수 없으니 시간을 달라고 했죠. 고민의 시간은 길지 않았어요. 이내 해설위원으로 합류를 결정했어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으려면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울 좋은 기회였고요.


해설위원으로 복귀한 계기가 ‘잊히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어요. 그 말의 의미가 궁금해요.

야구와 관련된 곳에 있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의 한 명이 될 뿐이에요. 아무리 유명한 선수여도, 감독이어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히는 거죠.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어요.

1년 차 해설위원이지만 베테랑 해설위원 못지않다는 평이에요.

그런 평이 있나요? (웃음) 부족한 게 많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프런트와 감독의 경험을 살리려고 노력하는데 잘 전달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해설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거예요. 순간순간 상황이 바뀌다 보니까 이야기를 하다가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하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아요. 방송이라는 게 정말 어렵고 힘들다는 걸 매번 느껴요.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해설이 호평받고 있어요. 신경을 쓰는 편인가요?

데이터를 많이 찾아봐요. 감독 때와 보는 데이터의 성격이 달라요. 예를 들어, 감독일 때는 디테일한 데이터를 다뤄요. 상황에 따라 수치화한 데이터를 다루지, 기본적인 데이터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하지만 해설을 할 때는 OPS(On-base Plus Slugging, 출루율+장타율)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드려야 해요. 그래서 매일 공부를 하지 않으면 해설을 하기 어려워요.

해설을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경기 전날에 선발투수가 발표되면 선발투수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봐요. 그리고 최근에 페이스가 좋은 선수와 좋지 않은 선수, 부상 선수를 확인해요. 방송 중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걸 알고 있어야 해요. 아직 해설위원으로서 경험이 없어서 어떤 게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구분이 어려워요. 그래서 최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 놓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찾아보고 정리하는 편이에요. 뉴스도 많이 찾아보고 KBS에서 제공하는 기록사이트에서 기록도 찾아보고요.


해설위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편파해설을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예요.

저도 몇 번 들었습니다. (웃음) 댓글을 찾아보지 않는 편이라 몰랐는데 PD들이 피드백해주면서 알게 됐어요.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된 거죠. 확실하게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말투에서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묻어 나와요. 이런 부분에서 편파로 느끼실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죠.


해설위원을 하면서 새롭게 보이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매우 많죠. 감독일 때는 각 팀의 라인업과 주요 선수를 주로 분석해요. 장점보다 그 선수의 단점을 파헤치려고 하죠. 하지만 해설위원은 각 팀의 투수교체 타이밍, 운영 방식 등 넓은 부분을 볼 수 있어요.

감독 욕심이 없는 야구인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나중에 현장 복귀를 기대해도 될까요?

오랜 프런트 생활과 감독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감독을 하고 싶지 않은 야구인은 없다는 거예요. 하지만 감독이라는 자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기회가 와야 해요. 그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요. 만약 감사하게도 기회가 온다면 감독 자리를 맡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어느 팀이든 상관없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제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구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은 거의 없겠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정말 많잖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야구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아쉬워요. 최근,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선수들도 직접 보지 못하고, 극적인 경기도 TV로만 봐야 하고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야구장에서 만날 날을 기대해봅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고 선수들과 저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2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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