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름부터 지구에 '빚지고' 사는 이유

조회수 2020. 8. 21. 0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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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우리는 모두 빚쟁이가 된다.

1971년에는 12월 29일에,

2020년에는 8월 22일에,

누군가 이야기합니다.


"올해의 지구를 다 써버렸어요."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의 공기를 마시고, 지구에서 난 음식을 먹고, 지구의 자원을 소비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만큼 지구가 생산해주면 참 좋겠지만, 지구는 무한한 자원이 아닙니다.


매년 발표되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를 살펴 보면 우리가 지구에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 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인류가 사용한 지구의 자원과 배출한 폐기물의 규모가 지구의 생산 및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을 말하는데요.

<출처 : 글로벌생태발자국 네트워크(National Footprint Accounts 2019)>

1971년에는 12월 29일이었고,

50년 후인 2020년에는 무려 8월 22일.


즉, 여름이 지나기 전에 올해의 지구를 다 써버리게 됩니다.


놀라운 사실은, 8월 22일이라는 날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활동이 주춤하면서 '늦춰진' 날짜라는 것입니다. 작년엔 그보다 빠른 7월 29일이었거든요.


한국은 과연 잘 하고 있는 걸까?

'세계'를 기준으로 하니 우리와 먼 얘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는 잘 하고 있는 걸까? 궁금해 질 것도 같고요.


놀라지마세요. 2019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은 3월 15일, 한국은 4월 10일로 다른 나라의 수준을 훨씬 웃돕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처럼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1년동안 3.7개의 지구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지요.


이는 곧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세계 평균(1.75개)보다 2배 이상 환경 파괴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면 다른 집을 구하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면 다른 은행을 찾아가면 그만이지만 지구에 진 빚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지구는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더 이상 인류에게 생태 자원을 빌려줄 수 없을 만큼 고갈된 후엔, 남은 선택지는 종말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WWF(세계자연기금) 자료 중에는 생태용량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가계 소비 범주로 보는 생태발자국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다음 세 가지 영역입니다.


음식, 농업(23%) 

개인 교통수단(14%)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10%)


가계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지구를 위해 실천해야할 10가지

1. 여름 냉방은 1도 높게, 겨울 난방은 1도 낮게 설정하기!

2. 과대포장한 제품, 선물세트 피하기

3.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대신 투명페트병 사용하고 분리배출하기

4. 플라스틱 통 여러 번 재사용하기

5. 음료 마실 때 빨대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하지 않기

6. 수도꼭지를 잘 잠그고 샤워 시간 줄이기

7. 화장지, 종이, 가구 등 모든 목재 및 임산물에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라벨 확인하기

(*FSC인증 라벨 제품을 사용하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나무를 선택함으로써 숲과 야생동물을 모두 보전할 수 있습니다.)

8. 종이를 절약하여 사용하고 재활용하기

9. 가능한 걷거나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10. 어린 생선 구매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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