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도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있다!
끝없이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로
올해 추석은 가족들끼리 북적였던
이전 추석과는 다소 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본래 '명절'이라 함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끼리 안부도 묻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즐거운 날이죠.
그런데 사람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명절'이 코끼리에게도 있다고 하네요!
매년 12월쯤, 케냐 암보샐리 국립공원 킬리만자로산 서쪽 습지에 건기가 찾아오면 약 3주 동안 수백마리의 코끼리가 모여듭니다.
이를 '슈퍼허드(superherd)'라고 부르는데요.
슈퍼허드는 혈연관례로 맺어진
친척들끼리 모인 여러 무리들이
모이면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모인 코끼리들은
서로 코를 맞대며 인사를 하고,
아기 코끼리들은 친척들의 냄새를 맡으며
유대 관계를 쌓습니다.
그런데 왜 코끼리 가족들은
이 시기, 이 지역에 모이는 걸까요?
킬리만자로 서쪽 습지대는 킬리만자로에서 내려온 물들이 모여건기에도 물과 먹이가 풍부한데요.
특히 이곳에는 아프리카 코끼리들이 좋아하는 '우산잔디'가 많이 나는 곳입니다.
먹이와 물을 찾아 돌아다니는 코끼리들은 자연스럽게 이 곳으로 모이게 되는데요.
코끼리들은 풀을 먹다가 더 큰 규모의 집단이 나타나면 자리를 비켜주는 습성이 있어, 좀 더 많은 먹이를 먹기 위해서 가족들끼리 모여 집단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죠.
또 이렇게 집단 규모가 커지게 되면 맹수로부터 아기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코끼리 가족이 모이는 지역이 아프리카 곳곳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개체수가 급감해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만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코끼리는 상아 밀매 등을 노린 밀렵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갑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만난 코끼리 가족이 올해도 꼭 건강하게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요!
글 동그람이 이승재 dack0208@naver.com
사진 위키미디어코먼스 게티이미지뱅크 맥스픽셀 픽셀스 픽스히어
참고 ebs 다큐멘터리 <지식의 창> 아프리카 코끼리의 생존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