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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인공모유를 만들어낸 스타트업

조회수 2020. 10. 8. 07: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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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의 인공모유 개발 기업 '터틀트리 랩스'
출처: TurtleTree

모유 대신 분유에 의존하는 엄마들

갓 태어난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 공급수단은 바로 모유다. 모유는 신생아들에게 자연적으로 가장 알맞는 식품으로 충분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또한 신생아의 면역력을 높이고 균형잡힌 영양소 공급할 수 있어 가장 완전하고 이상적인 영양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현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부터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거나 꺼리는 산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젖소의 우유를 가공해서 만든 조제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이런 엄마들을 위해 아기에게 분유 대신 모유를 마음껏 먹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싱가포르 기반의 스타트업 '터틀트리 랩스(TurtleTree Labs)'가 모유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화제다. 

출처: TurtleTree

터틀트리는 사람의 세모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모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즉, 유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인공모유를 생산하는 실험에 성공한 것이다. 터틀트리는 이전에 젖소의 줄기세포로 인공우유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렇게 실험실에서 만든 우유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육류와 유사한 개념이다. 배양육 개발회사들이 동물 세포를 배양해 이를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한다면, 터틀트리는 인간의 유선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유아에 먹일 수 있는 모유를 분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출처: TurtleTree

완벽히 똑같진 않지만 모유와 거의 흡사하다!

터틀트리는 줄기세포를 유선세포로 증식 및 분화시키기 위해 3주 동안 배양했다. 이렇게 생선된 유선세포는 약 200일 동안 젖산을 생성하는데, 이론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모든 포유로의 젖을 만들 수 있다.


물론 터틀트리의 인공모유가 진짜 모유와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다. 모유에는 감염병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막아주는 항체와 유아의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 등이 포함돼 있지만 인공모유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출처: TurtleTree

그러나 터틀트리는 앞으로 모유에서 발견되는 수천종의 영양분이 포함된 모유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단백질과 지방, 모유 올리고당(HMOs), 아이의 면역시스템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복합당 등이 포함된다.


터틀트리의 CEO 린펑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유 수유를 대체하기 위해 인공모유를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분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엄마들을 위해 차선책을 제공하고자 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TurtleTree

앞으로 인공모유가 상용화되려면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공인된 식품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하고, 생산단가를 낮춰야 하며, 저온살균 등 기존 우유 제조 설비를 갖추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앞으로 터틀트리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꼭 인공모유를 생산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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