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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G]어려운 길 헤쳐가는 '네이버웹툰'의 아메리칸드림①

조회수 2020. 9. 22. 12: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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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story G)는 테크(Tech) 기업, 전통 기업, 금융회사, IT(정보기술)의 지배구조(Governance)를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축적합니다. 기업과 기술의 거버넌스를 돌아보고,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캐 내 보겠습니다.

지난 5월 발표한 네이버웹툰의 지분구조 정리작업이 8부능선을 넘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종속회사 중 웹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네이버웹툰(한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미국법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LINE Digital Frontier, 일본법인)는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계열회사간 지분구조를 조정해 웹툰엔터테인먼트(미국)가 웹툰 사업을 총괄하고 그 아래 한국, 일본, 중국 등 웹툰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죠.


네이버 아래 웹툰 사업의 역량을 웹툰엔터테인먼트(미국) 한 곳으로 집결시켜 지배구조의 효율성을 꾀한 뒤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그 상장차익을 네이버가 가져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무섭게 성장하는 웹툰 사업이 네이버 미래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중간 점검 리포트가 간혹 나오고 있습니다만, 종합해보면 참 어렵게, 어렵게 정리를 해 가고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어려운 길을 걷는 이유가 있을 거고요. 네이버의 목표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웹툰 사업의 글로벌 지배구조를 바꾸는 일은 사실 쉽지 않은 계획이었습니다. 각국의 세법이 다르고 지분 출자와 관련한 기업법도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관계당국의 심사 및 신고도 거쳐야하죠. 특히 ‘한국→한국→미국’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거꾸로 ‘한국→미국→한국’으로 바꾸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모자(母子) 회사의 순서를 바꾸는 일은 국내에서도 간단하지 않은 일인데다 복잡한 금융 거래가 수반되어야 가능합니다.

출처: 네이버 글로벌 웹툰 사업 지분구조(2020년 5월)./자료=공시 종합

이 어려운 일을 네이버가 지금 해가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 했던 일은 글로벌 웹툰 사업에서 ‘알짜’ 업체인 일본 업체의 지분을 미국 법인으로 이전시키는 작업입니다.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죠. 일본 법인 라인으로 주로(70%) 귀속될 일본 웹툰사업의 성장 가치를 미국 법인으로 귀속시키고, 궁극적으로 성장의 과실을 미국 법인을 통해 한국이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정을 순서대로 도식화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일본 법인 라인이 보유한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지분(70%)을 웹툰엔터테인먼터(미국)에 현물출자 합니다.

출처: 네이버 글로벌 웹툰 사업 지분구조(일본법인 현물출자)./자료=공시 종합

미국 법인 아래 일본 법인이 떡하니 세워졌죠. 그 다음,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한국)를 설립해 웹툰엔터테인먼트(미국) 증자에 참여시킵니다. 증자 전에는 일본 라인이 미국 법인의 최대주주였지만 증자 후 한국 법인이 일본 라인을 제치고 미국 법인의 최대주주로 등극하죠.

출처: 네이버 글로벌 웹툰 사업 지분구조(미국 법인 증자)./자료=공시 종합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이 작업까지만 끝내놓더라도 의미있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약 2300억원대 가치로 평가된 알짜 법인인 일본 ‘라인디지털프로티어’를 미국 웹툰 법인(웹툰엔터테인먼트(미국)) 아래로 배치하는데 성공했고, 이 법인을 지배하는 지배지분율을 모두 한국 법인(네이버웹툰,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 가져온 것이죠. 일본 라인이 보유한 미국 웹툰 법인 지분율(33.40%)을 제외한 나머지 66.60% 지분을 한국 법인들이 취한 겁니다.


미국 웹툰 법인은 일본 법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소유하게 되면서 기업 가치가 훌쩍 커지게 됐고요. 지금 이 상태로 미국 웹툰 법인이 상장한다면 과거보다 훌쩍 커진 밸류에이션에 상장이 가능하고, 상장에 따른 자본 차익의 3분의 2가 네이버로 귀속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이고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의미있는 작업이죠.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진행하는 이유는 미국 자회사를 지배하던 한국 모회사를 미국 자회사로 뒤바꾸는 일이 단순 거래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세금 문제나 현금 절약 문제 등도 있어 보이고요.


그런데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네이버의 최초 계획대로 ‘미국 법인 아래 한·중·일 법인 배치’ 작업은 최종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미→글로벌’ 순으로 지분구조를 바꾸려 했고, 지금은 ‘한→한→미→일’의 순으로 지분구조가 정리됐을 뿐이죠.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작업이 남았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 웹툰 법인을 미국 웹툰 법인 아래 배치시키는 작업은 모자(母子) 관계를 뒤바꾸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이 작업이 완성되어야 궁극적으로 네이버가 목표로 하는 방향성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story G]’네이버웹툰’의 아메리칸드림, 무얼 노리나②


By 에디터 문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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