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은행은 왜 네이버와 카카오를 두려워할까

조회수 2020. 8. 12. 11:5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체급도 다르고, 종목도 다른 상대를 두려워한다니요.

질문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들은 주특기와 종목이 크게 다릅니다.

네이버는 초록창 검색을 통한 광고 그리고 온라인 쇼핑으로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로 돈을 버는 회사죠.

(물론 요즘은 두 회사가 웹툰과 같은 그 외 사업들로 영역 확장중이긴 합니다.)

반면 은행은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은행입니다. 

체급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신한은행이 2019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무려 5조나 됩니다. 국민은행, 우리은행도 각각 4조3천억 2조3천억이나 되죠.

반면 2019년 네이버는 1조, 카카오는 4천억 영업이익을 낸 기업이니까 은행이 적게는 몇 배에서 몇십 배 체급이 큰 그런 상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상대에 떨고 있죠. 왜일까요.  


물론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에도 금융업이라 부르긴 뭐하지만 비스무리한 게 있긴 있습니다.

이른바 ‘페이’라고 불리는 사업입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쓰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시고 또 정작 쓰고 있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본 서비스일 겁니다. 네이버로 검색하서 검색된 제품을 구매한 후 결재할 때 사용하거나, 카카오톡에서 친구에게 선물 보낼 때 또는 지인들에게 소액을 현금 이체 할 때 주로 썼을 서비스입니다.


고작 이런 금융이라 부르기도 모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대들을 매년 수조 원씩 이익을 내는 공룡기업, 은행이 두려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리는 ‘빅픽처’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는 이 빅픽쳐에서는 일종의 미끼상품에 불과합니다. 그저 사람을 끌어모으는 장치에 불과한 거죠. 마치 현재 네이버의 검색창과 지식인 그리고 카카오톡의 메신저처럼 말입니다. 


정작 그 서비스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 그러나 이를 발판으로 사람들이 모인 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지는 그런 미끼상품 말입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이 ‘페이’ 서비스를 발판으로 일종의 ‘금융 플랫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 플랫폼이 되고 나면 그럼 어떻게 되냐고요?

이를 기반으로 그 공간에서 금융 상품을 팔 겁니다.

돈도 꿔주고(대출), 보험도 팔고(보험), 주식 거래도 하게 만들고...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현재도 돈을 꾸려면 은행을 갑니다. 대출이자 낮은 은행 찾아서 말이죠.

그런데 네이버나 카카오의 빅픽쳐처럼 그렇게 세상이 바뀌면, 돈 꾸고 싶다. 어딜 가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네이버 금융 플랫폼, 카카오 금융 플랫폼입니다. 


거기 가서 수없이 많은 대출 상품을 보고 비교하겠죠.

그럼 금융상품을 팔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그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서는 이야기가 안 되는 세상이 오는 겁니다.

주도권이 확 넘어가는 거죠.


이젠 온라인에서 물건 좀 팔아보고 싶다면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는 말이 안 되는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네이버 쇼핑은 어느 순간 온라인 쇼핑 점유율 1위가 되어 버렸습니다.(사실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점유율 1위 기업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시장에 거대한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금융시장도 비슷하게 되버리는 거죠.

그럼 은행입장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에 “저희 상품 좀 팔아주세요” 하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은행은 두려운 거죠.

물론 그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몇칠 전 칠십이 넘은 저희 아버지께서 묻더군요. “카카오와 네이버란 회사가 도통 뭘 만드는데 시가총액이 현대차를 넘어냐“고요. 그리고 ”세계 곳곳에 차를 파는 기업의 가격보다 어떻게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 기업들이 더 비싸질 수 있냐“고요.

그런 아버지께 앞서 은행과 ‘페이’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 드렸더니 “세상 진짜 무섭게 변한다.”며 물 한잔 드시러 가시더라고.


과연 카카오와 네이버는 그들이 그리고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또 은행들은 자신들의 시장을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까요.

이 흥미로운 게임의 승자는 과연 누가될까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