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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 시대의 드라이브스루

조회수 2020. 10. 16. 1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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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동 수단이던 자동차는 피로도 풀면서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는 '차콕' 장소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요. 호젓하게 자동차 안에서 사색하거나 휴식하는 운전자들도 많고, 이웃 눈치 보지 않고 혼자서 또는 가족끼리 신나게 소리 지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자동차에 앉아 주문과 픽업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첫차 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드라이브스루 실황에 대해 알아볼까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동 수단이던 자동차는 피로도 풀면서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볼 수 있는 ‘차콕’ 장소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요. 호젓하게 자동차 안에서 사색하거나 휴식하는 운전자들도 많고, 이웃 눈치 보지 않고 혼자서 또는 가족끼리 신나게 소리 지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자동차에 앉아 주문과 픽업까지 할 수 있는 편리한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첫차 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드라이브스루 실황에 대해 알아볼까요?

 

※ 첫차연구소는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정보 콘텐츠 채널입니다. 저희는 즐거운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본 채널에서 신차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제조사로부터 광고 의뢰를 받아 업로드되는 홍보성/광고성 콘텐츠는 일절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은행 업무부터 결혼식까지,어디까지 지나가봤니?

출처: insider
Grand National Bank

요즘은 대부분의 드라이브스루가 음식점이지만, 처음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한 곳은 은행이었어요. 1930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 내셔널 은행에서 범죄 예방을 위해 부유층을 대상으로 입금만 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지점을 선보였어요.

 

최초의 음식점 드라이브스루는 1947년 미국 스프링필드에 오픈한 ‘레드 자이언트 햄버거’였어요. 이 식당은 1926년 완공된 미국 동서 대륙횡단 고속도로의 ‘루트 66’에 들어서면서 미국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답니다. 맥도날드는 이로부터 한참 지난 1975년에서야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했어요.

 

차량 이동을 통한 상품 판매를 뜻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상업적인 욕구에서 탄생한 드라이브스루는 빠른 회전율과 신속한 구매에 힘입어 전 세계로 확산됐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어요.

출처: 스타벅스 페이스북
스타벅스 경주 보문로점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선보인 맥도널드 부산 해운대점이 첫 사례로 꼽혀요. 2012년에는 스타벅스 경주 보문로점에 스타벅스 1호 드라이브스루점이 개장했어요.

 

이후 패스트푸드점을 넘어 커피전문점, 카페, 편의점에서 광범위하게 도입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지점 자체를 DT(Drive Through) 전용으로 만드는 등 차에 탄 채로 이동하며 햄버거, 커피 같은 음식물을 구입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출처: google
경남 창원의 GS25 매장

주차하기도 힘들고 번거로운 요즘, 간편하게 음식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는 다양한 업계의 매장들에 도입되고 있어요.

 

편의점 업계에서도 드라이브스루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CU는 2012년 8월 서울 흑석동의 한 주유소에서, GS25는 2017년 4월 경남 창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열었어요. 드라이브스루 편의점에서는 처음엔 생수나 커피, 음료, 담배 등 간단한 품목들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차츰 판매 물품이 확대되고 있답니다.

 

은행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로 신청하고 차 안에서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환전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앱에서 환전 예약을 한 후 픽업 부스에서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휴대폰으로 QR코드를 확인한 후 지문 인증 등으로 본인 인증을 거치면 외화를 수령할 수 있어요.

출처: 스타벅스 페이스북
스타벅스의 ‘My DT Pass’ 서비스

최근 드라이브스루 서비스에는 스마트 결제 시스템까지 결합되어 더욱 편리해지고 있어요. 차량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결제 수단까지 등록해 연결하는 간편 결제 방법입니다. 스타벅스의 ‘My DT Pass’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차량 정보를 미리 스타벅스의 선불카드와 연동해 두면,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동안 자동으로 결제까지 완료돼요.

 

맥도날드 역시 결제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요. 2019년 3월 AI 벤처기업을 3억 달러, 약 3,500억 원에 인수해 차량 인식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에요.

 

자동차 제조사도 스마트 결제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인데요. 현대자동차그룹은 6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차량 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에요. 이를 이용하면 주유소나 주차장 등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지갑 속 신용카드나 현금을 찾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차량 안에서 화면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답니다.

 

결제 서비스 전용 스마트폰 앱에 차량 정보와 결제 카드를 등록한 후 제휴 주유소나 주차장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에 결제 안내창이 표시돼요.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는 물론 제휴 멤버십 사용, 적립까지 한 번에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자동차 안에서 주유소, 주차장은 물론 대형 드라이브스루 가맹점을 이용하고 간편하게 결제할 날이 머지않아 보여요.

출처: skynews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패스트푸드나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각 산업 분야로 파급되던 드라이브스루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사회 전반으로 더욱 도입 속도가 빨라진 모양새예요.

 

독립된 공간이자 이동 수단이라는 장점을 결합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세계를 놀라게 했고 한국이 ‘방역 강국’으로 인정받는 데 한몫 했죠. 진료소에 온 사람이 차에 탄 채 문진, 체온 측정, 검체 채취를 할 수 있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했고, 진료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어요.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선별진료소에 도입된 드라이브스루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도입되고 있어요. 공공 도서관의 휴관이 연장되자 여러 도서관들은 '드라이브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장난감을 빌려주는 곳도 생겼어요.

 

새 학기를 앞두고는 각 학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새 교과서를 배포했고, 군대에서도 입영 장정의 군부대 출입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활용했어요.

 

지자체는 최근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수 산업인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스루 판매에 나섰고, 대형 마트는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상품을 결제한 뒤 지정한 시간에 주차 대행 서비스 라운지에 오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구매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픽'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어요.

출처: littlevegaswedding
드라이브스루 결혼식

해외에서도 이색적인 드라이브스루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드라이브스루 투표'가 도입됐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드라이브스루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어요.

 

반대로 일본에서는 장례식에 드라이브스루가 도입됐어요. 일본의 관혼상제 업체인 ‘렉스트 아이(Lext Ai)’가 내놓은 아이디어로 장례식 방문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수대의 태블릿PC에 이름을 적고 전열식 향을 직원에게 건넵니다. 상주들은 방문자가 오면 모니터를 통해 그 상황을 지켜볼 수 있어요.

 

10월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은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이색 '동물 세례식'이 열렸어요. 강아지, 고양이, 앵무새 등 다양한 반려동물이 차에 탄 채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성직자가 동물에게 성수를 뿌리고 축복해 주는 드라이브스루 방식 세례가 진행됐어요.


대세는 자차격리

출처: google
서울 서커스 축제 드라이브 인

한편 드라이브스루와 비슷한 드라이브 인 방식의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드라이브스루가 주차하지 않고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정차 상태에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드라이브 인은 자동차를 탄 채로 영화관, 식당, 상점 등의 여러 시설을 이용한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대표적인 드라이브 인 방식의 시설로 자동차 극장을 꼽을 수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을 자제하면서 한 해를 손꼽아 기다렸던 콘서트가 취소되고 작품성이 기대되었던 뮤지컬 개봉이 연기되기도 했죠. 된서리를 맞은 문화예술 공연들이 적극적으로 드라이브 인 공연에 나서고 있어요.

 

코로나19 영향으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9월 ‘서울 서커스 축제’가 드라이브 인 방식으로 열려 큰 호응을 받았어요. 6m 높이의 줄 위에서 아슬아슬 펼쳐지는 공중곡예부터 15m 상공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과 로프 퍼포먼스를 관람객들은 차에 탄 채로 즐길 수 있었답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종교 시설의 집단 예배가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점점 많은 교회들이 대형 주차장이나 자동차 극장을 빌려 드라이브 인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아무리 편리해도 이것만은 지키자

출처: google
Drive 'through'

드라이브스루 시설이 늘어나면서 한편에서는 이로 인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어요. 대부분 DT점은 패스트푸드점, 카페, 대형마트, 은행 등 길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유동인구가 많고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있어서 주변 교통과 보행자 안전에 위험이 생기기도 해요.  

 

일부 매장은 주유소 출구로 진입로가 나 있어 차량 동선이 겹쳐 교통혼잡과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곳도 있고, 주행로와 맞닿은 보도를 구분하는 차단 시설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또 주행로에 오토바이 등이 주차되어 있거나, 보도를 횡단하는 차량 진출로가 최단거리가 아닌 사선으로 길게 나있어 차량이 보도를 과도하게 침범하는 곳도 있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해요.

 

특히 드라이브 매장 4곳 중 1곳 이상은 매장에 진입하고 출차할 때 운전자의 시야가 건물이나 담벼락 등에 가로막혀 도로를 통행하는 보행자나 차량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어요. 심지어 시야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는 도로반사경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죠.

 

주변 보행자나 다른 차량에 차량 진출을 알리는 출구 경보 장치는 3곳 중 1곳 이상이 아예 설치하지 않았고, 설치한 곳에서도 더러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드라이브스루 이용 중 매장이나 시설물과의 충돌하거나 차량 간의 추돌, 보행자와의 충돌 등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또 운전 중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이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출처: pennlive
드라이브스루 매장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는 지켜야 할 매너도 있는데요. 뒤에 기다리는 차가 대기 중일 경우 여유롭게 메뉴를 고르게 되면 주문이 밀리고 긴 대기 줄이 생기기 때문에 미리 무엇을 주문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직원과 대면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세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직원이나 주변 시설물에 비말이 퍼질 수 있어요. 흡연도 삼가야겠죠? 흡연을 하면 담배 연기가 매장 안으로 들어가 응대하는 직원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직원 창구에서는 와이퍼 사용을 잠시 멈추세요. 와이퍼를 사용하면 응대하는 직원에게 물이 튈 수 있고, 창구 창문을 통해 내부로 물이 들어갈 수 있어요.

 

통화 중이라면 잠시 멈추고 오디오 볼륨은 낮춰주세요. 통화하거나 오디오 볼륨이 크면 직원과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주문이 잘못 전달되거나 주문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쓰레기는 스스로 버려주세요. 더러 물병, 영수증, 휴지 등 차 안에 있는 쓰레기를 직원에게 버려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직원은 주문에 대한 응대 서비스만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쓰레기는 스스로 버리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힘이 되고 있는 자동차는 앞으로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일상생활 공간 속 역할이 커지면서 자동차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드라이브스루 역시 패스트푸드, 커피전문점을 넘어 의류 쇼핑이나 종교 행사 등 다양한 사회 분야에 도입되고 더욱더 진화해 갈 전망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 시대의 드라이브스루

드라이브스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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