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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기승전 꽁냥꽁냥'만 볼 수 있는 영화

조회수 2020. 10. 16.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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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애프터: 그 후> (After We Collided,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애프터: 그 후> ⓒ 판씨네마(주)
<애프터> 시리즈는 본래 보이밴드 '원 디렉션' 멤버 해리 스타일스(<덩케르크>(2017년)에서 병사 '알렉스'를 맡은 바 있다)의 팬픽으로 출발한 작품이었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에서 15억 뷰를 기록한 후, 영화화가 결정됐고, 이후 전 세계 40개국, 30개 언어로 출간된 베스트셀러가 됐다.

영화로는 총 4편의 작품이 만들어질 예정(3편과 4편은 동시 제작된다)이며, 지금 소개할 <애프터: 그 후>는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개봉한 <애프터>는 13세부터 19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투표로 결정되는 '2019 틴 초이스 어워즈'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녀 배우상을 모두 휩쓸었다.

FOX 채널에서 생방송 하는 이 시상식은 단지 영화뿐 아니라(지난해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참석해 수상 소감을 남겼다), TV 시리즈, 음악 등 다양한 부분에 시상을 진행한다.

여담으로, 지난해엔 'BTS'가 국제 아티스트상, 팬덤상(아미), 여름 투어상(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콜라보레이션상('작은 것들을 위한 시')을 받으며 음악 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로 기록됐으며, '몬스타엑스'가 무대 공연을 진행했다.
수상 결과에도 드러나듯이, <애프터> 시리즈는 명확히 10대-2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었다. 물론, <애프터> 시리즈는 기시감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로튼 토마토'와 같은 비평 사이트에서 '참신함'을 찾아보긴 힘든 작품으로 표기되어 있다.

기시감이라 하면, 대표적인 틴 에이지 장르물인 <트와일라잇> 시리즈(특히 <브레이킹 던 part1>(2011년)이 가장 떠오른다), '막장 드라마'에서 볼 법한 사랑을 다룬 성인용 장르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들 수 있겠다. 'PG-13' 등급의 한계까지 밀어 붙이는 주인공의 순수하면서도, 격정적인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

<애프터>는 사랑에 서툴던 대학 신입생 '테사 영'(조세핀 랭포드)이, 매력적이고 반항미 있는 '하딘 스콧'(히어로 파인즈 티핀)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하딘'이 숨겨온 내기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테사'는 큰 상처를 받고 잠시 그와 멀어진다.

'테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하딘'은 철없이 시작한 내기에 대한 자책감과 동시에 '테사'에게 용서를 구하려 한다는 내용부터 <애프터: 그 후>는 출발한다. '테사'는 이별의 후유증을 겪는 동안 '반스 출판사'의 인턴십 기회를 얻게 된다. 그곳에서 '테사'는 재무팀 직원 '트레버'(트레버 매튜스)를 만난다.
워커홀릭 '트레버'는 솔직한 매력의 '테사'가 조금씩 맘에 들려 한다. '테사' 역시 알게 모르게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트레버'에게 묘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출판사의 외부 업무로 인해 호텔에서 함께 있던 '테사'와 '트레버'의 모습을 '하딘'이 나타나면서, 잠시 일은 꼬이고 만다.

<애프터>와 <애프터: 그 후> 사이에는 약 한 달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작품을 연이어 보는 관객이 있다면, 다소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한 달 사이, 주요 캐릭터들의 입에서 'F로 시작되는 욕설'이 꽤 많이 등장한다는 것. 이는 감독과 각본가가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애프터: 그 후>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년), <저스트 프렌드>(2005년) 등 로맨스 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로저 컴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원작자 안나 토드가 직접 각본을 썼다. 안나 토드는 "팬들은 원작에 더 충실한 영화가 만들어지길 원했다"라면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원작가인 내가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나 토드는 "20대 초반일 때, 원작 <애프터>를 썼는데 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속편이기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애프터: 그 후>는 국내에선 여전히 '15세 관람가'(무삭제 심의를 받았다)를 획득했으나, 미국에서는 'PG-13'을 넘어서, 'R'등급을 받게 됐다. 늘어난 욕설만큼이나, 두 캐릭터의 '성욕'도 증가했다.

1편에서는 '캠퍼스 커플'의 풋풋한 '호숫가 데이트'가 정점이었으나, 2편에서는 연애 판타지에서나 볼법한 '기승전 꽁냥꽁냥' 장면이 대폭 추가됐다. 샤워실부터, 침실, 거실, 사무실까지, 화를 내다가도, 어느 순간 두 사람은 '배드신'으로 모든 것을 '해소'한다. 심지어 그 대목에선 '뮤직비디오'처럼 꾸며지는데, 이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보다 살짝 완화된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이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하는 배드신 덕분에, 극의 완성도는 모두 포기했다는 것. 영화는 1편처럼 질투나, 오해로 인한 서로의 갈등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그 갈등은 쉽게 해결된다. '하딘'이 아버지에게 강펀치를 날리며, 사실상 가족의 연을 끊어버리는 선언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곧이어 전화로 오해를 푸는 장면처럼.

물론, 20대 초반이라면 충분히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설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만, 이런 갈등의 반복이 '드라마 하이라이트'처럼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어지니 극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부제까지 정해진 3편(We Fell), 4편(Ever Happy)은 이 문제를 해결할까?

2020/10/13 메가박스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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