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심오디오 사운드의 진가를 발휘하다

조회수 2020. 9. 24. 10: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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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udio 850P 프리, 870A 파워앰프

▲ 심오디오 전 제품 라인업

캐나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는 Bryston, Classe, emm Labs, 그리고 SimAudio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의 제품들은 뛰어난 성능과 더불어 튼튼한 내구성을 겸비하여 긴 제품 보증기간이나 품질 보증기간 등을 명시하곤 하는데, 실제로 메뉴얼이나 홈페이지에 기재된 사항을 살펴보면 이들 브랜드는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 대비 공통적으로 긴 워런티 기간을 보증하는 편이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SimAudio의 경우에도 제조상의 결함 등에 의한 보증은 10년을 언급하기도 할 정도로, 제품의 내구성과 신뢰도 측면에서 품질에 만전을 기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SimAudio는 1980년 창립 이래 축적한 자사의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입문형 기기부터 중급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발매해왔다. 동사의 제품들은 중급기기에 주로 집중하여 다양한 기기들이 존재하고 있는 편이지만, 브랜드를 대표하는 성격을 띈 최상위 플래그쉽 제품들은 주력 모델들 대비 가격대 자체가 조금 다르게 형성되어 있고, 그만큼 제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상당히 뛰어나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은 SimAudio를 대표하는 플래그쉽 모델 중에서 가장 최상위 프리앰프인 850P와, 파워앰프 라인업 중 (모노블럭을 제외한) 가장 최상위 스테레오 파워앰프인 870A로, SimAudio의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집대성한 플래그쉽 라인업의 제품들이다.

브랜드의 플래그쉽 제품을 마주하는 것은 리뷰어로써 영광이면서 동시에 행운인 순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 브랜드의 기술력이 집대성된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며, 동시에 해당 브랜드의 사운드 아이덴티티를 파악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플래그쉽 제품을 리뷰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이번 리뷰에서처럼 단순히 플래그쉽 라인업 한 제품이 아닌, 프리-파워 조합을 동시에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은 프리-파워간의 매칭에 따른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순정 조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있으며, 제작자의 설계 의도나 브랜드의 사운드 철학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기쁜 마음을 안고 본 기의 리뷰를 진행하러 풀레인지 시청실로 향했다.


850P 프리앰프 외관 살펴보기

▲ Simaudio 850P Preamplifier & Controller

두 제품 다 최상위 라인업 모델답게 만듦새가 훌륭하고 신뢰가 가는 외모로, 실제로 만져보아도 단단하고 견고한 마감과 모양새를 하고 있다. 먼저 850P 프리앰프를 살펴보면,


심오디오 특유의 곡선미가 강조된 블랙과 은색의 투톤 섀시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딱히 디자인 적으로 튀는 부분이 없지만 색의 대비가 도드라져 은근하게 강렬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2가지 색이 섞인 섀시는 모서리 부분에 절묘하게 사용된 곡선 가공형상과 어우러져, 심오디오 제품 특유의 이미지가 완성되었다. 동사의 모든 제품들은 패밀리룩 디자인으로 통일감있게 디자인되어, 본 제품 뿐만 아니라 동사의 다른 제품들도 동일한 디자인 룩을 하고 있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친숙한 외모를 하고 있다.

상판에는 알루미늄으로 덧댄 심오디오 로고가 큼직하게 자리하고 있고 측면에는 열 방출을 위해 방열구조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프리앰프는 그다지 큰 열을 방출하는 기기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사이즈의 방열판이 있는 것은 오버스펙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본 기는 최상위 모델에 위치하기 때문에 아낌없이 물량 투입되었고, 확실한 발열대책은 본 제품의 뛰어난 내구성을 기대해보게끔 생각하게 했다. 실제로 동작 시에 확인해보아도 전원부나 아날로그 부 모두 미지근한 정도의 발열상태를 보여줬기 때문에, 어쩌면 발열 해소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패밀리룩 측면에서 의도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전면의 디스플레이는 전통적인 빨간색의 LED 도트 방식으로, 큼직한 폰트로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서 실용적이었으며, 버튼의 마감이나 볼륨 노브의 촉감등이 상당히 마감이 우수하고 조작감이 좋았다. 전성기 시절의 마크레빈슨 제품의 마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감탄하면서 느꼈던 감동이 연상될 정도로 신뢰가 가는 조작감으로, 큼지막한 볼륨 노브의 동작은 소음없이 상당히 부드럽게 동작하여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850P 프리앰프는 2개의 섀시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윗쪽 섀시부분은 프리앰프의 전반적인 동작을 컨트롤하는 컨트롤 부와 전원을 가공하여 공급해주는 전원부로 구성되어 있고, 아랫쪽 섀시 부분은 아날로그 신호를 입력받아서 출력하는 순수 아날로그 회로 파트부로 나뉘어져 있다. 이런 구조는 하이엔드 중에서도 울트라 하이엔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에 있는 프리앰프들이 즐겨 채용하는 방식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면, 전원부과 컨트롤부를 하나의 섀시에 그리고 아날로그 부를 또다른 섀시에 배치함으로 인해서 노이즈 발생원과 아날로그 신호를 원천적으로 분리하는 구조이다. 즉, 실질적인 아날로그 신호 증폭부분과 관련이 없는 부분은 노이즈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원부와 컨트롤 부를 완벽하게 아날로그 부와 격리하여 별도의 섀시에 위치시킴으로 인해서 노이즈와 신호 간의 원천적인 격리를 통해 차단하여 별도로 처리하고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이어지는 제품 후면을 살펴보며 설명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 Simaudio 850P Preamplifier & Controller 후면 단자 (위쪽이 컨트롤러, 아래쪽이 프리앰프)

제품의 후면을 살펴보면 앞서 설명한 격리구조가 한눈에 확인이 되는데, 상부 섀시가 전원부와 컨트롤부인 만큼 섀시 오른쪽으로 전원코드가 들어가서 가공된 전원이 파란색 띠 처리가 되어있는 출력포트를 통해 좌/우 로 각각 1라인씩 전송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랜케이블과 유사한 형태로 커뮤니케이션 케이블을 통해 컨트롤 부는 아날로그부로 제어신호를 전송하고 있다. 아날로그 파트와 관계없는 제품 제어를 위한 트리거 신호처리나 심오디오 기기간의 Smlink 처리, 디스플레이 표시 및 IR리모콘 신호 처리나 LED디스플레이를 표시하는 역할도 이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품의 동작중에 발생하는 노이즈에 대해서 원천적인 격리를 수행하게 되며 매우 효과적인 격리 구조라고 할 수 있겠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하나의 섀시로 이루어진 기기들이 음질을 위해 리모콘을 지원하지 않는다거나, 동작중에 디스플레이 화면을 끄는 제품이 있고 그런 배려들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인 것을 떠올려 볼 때 이런 구조가 갖는 장점에 대해 더 이상의 부연설명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눈썰미가 예리한 분들께서는 전원부 아웃 갯수와 아날로그부 전원 입력 갯수가 다른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계실텐데, 심오디오의 설명에 따르면 미래에 대한 대비로 여유있는 출력을 두었다고 한다. 전원부는 듀얼 모노럴 구조로 6단계의 DC전압 정류 스테이지와 쵸크 필터링을 수행하며, 특주품으로 제작된 트로이달 파워 트랜스포머가 사용되어 빠른 전류공급 능력과 다이나믹스 특성 개선을 달성했다고 한다.


아랫면의 아날로그 파트부는 완벽한 대칭설계로 입력부와 출력부가 중앙으로 부터 대칭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중앙부의 출력부를 중심으로 섀시 양측 바깥쪽 가장자리에 입력부를 각각 두어서 신호를 입력받아 가운데 출력부로 향하게끔 설계되었고 상당히 깔끔한 레이아웃 구조로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앰프는 볼륨부의 설계가 가장 중요한 핵심부분인데, 850P는 M-Ray라 불리우는 R-2R 저항 배열 가변 볼륨 제어회로를 탑재하여 무려 530스탭으로 매우 정교하고 세밀하게 0.1dB단위로 볼륨 조절이 가능하게끔 되어 있다. 또한 입력단의 게인 오프셋은 -10dB에서부터 +10dB까지 지원하여 소스기기의 출력에 맞게 최적화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두었다. 이 부분은 높은 출력의 소스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옵션으로 이를 잘 이용하여 입력신호가 포화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설정하여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PCB 기판은 우수한 신호대잡음비(SNR) 특성을 달성하기 위해 극단적인 짧은 경로로 설계되었고 이를 위해 4층 기판 회로 배선PCB가 사용되었다. 추가적으로 메인 PCB는 M-Octave Damping이라 불리우는 8점 지지 메인보드 서스펜션 플로팅 시스템을 통해 섀시에 마운트되어, 음질 저하를 일으키는 마이크로포닉 효과를 제거하였다. 튼튼한 강성을 자랑하는 섀시는 외부 진동이나 공진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여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밀한 CNC절삭 방식으로 가공되어 견고하고 신뢰도가 높다.


850P 프리앰프는 프리앰프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67kg에 달할 정도로 대단한 무게를 자랑하고 있으며, 아낌없는 물량투입으로 범상치 않은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가 된다. 입력 임피던스는 50옴, 출력 임피던스는 11K옴의 특성을 갖는다.


870A 스테레오 파워앰프 외관 살펴보기

▲ Simaudio Moon 870A Power Amplifier

이어서 870A 파워앰프를 살펴보면 프리앰프와 동일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심오디오 제품임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외모를 하고 있다. (모노-모노 방식을 제외한) 스테레오 파워 제품중에서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 제품으로, 역시나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특유의 투톤이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섀시 모양과 함께 어우러져 멀리서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여서 눈길이 간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동사의 모든 제품들이 패밀리룩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특별한 부분은 없고 상판에 알루미늄으로 심오디오 로고가 큼직하게 자리한 것도 동일하다.

측면도 프리앰프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방열 구조를 볼 수 있으며, 본 기는 파워앰프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열 방출 구조는 매우 중요하며 기능적으로 필수적인 구성요소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동작중에 만져본 결과 열은 그다지 크게 나지 않았으며 미지근한 수준으로 상판에 있는 많은 슬릿구조와 양 옆의 거대한 방열판 구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열을 배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본 제품을 사용하면서 열 문제로 인한 빠른 제품노화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내부 구조는 거대한 트로이달 트랜스포머가 전면부에 2개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파란색으로 마감된 대용량 콘덴서들이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좌/우 채널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특주 제작된 트로이달 트랜스포머는 손실이 적으면서도 파워 변환효율이 우수하며, 우수한 다이나믹스 특성을 위한 순간적인 전류공급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한다. 전원부의 커패시터의 용량은 24만 uF으로, 3만 uF용량의 커패시터를 8개 동원하여 상당히 여유있는 용량으로 구성하였고, 이는 선형적 출력증가 특성(스피커 부하가 절반으로 떨어지면 출력은 2배로 증가하는 특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하였다.

▲ Simaudio 870A 내부사진

파워앰프의 임피던스 변화에 따른 선형적인 출력증강 특성 달성 여부는, 실제로 청음해보기 전에 스펙을 살펴봄으로써 스피커 대응력에 대해서 예상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즉, 선형적인 출력증강 특성은 스피커의 공칭 임피던스 값이 낮게 설계되어 있거나, 주파수별로 임피던스 특성이 변화무쌍한 스피커에 대해서도 고른 토널 밸런스 특성과 안정적인 동작을 보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870A 파워앰프는 8옴에서 300와트, 4옴에서 600와트의 모범적인 선형적인 출력 증가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까다로운 임피던스 특성을 가지고 있는 스피커와 매칭되어도 좋은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스테레오 모드로 제품을 사용하겠지만 본 기는 브릿지 모노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데, 본 기를 브릿지 모노로 구동하게 되면 8옴에서 800W의 출력을 사용할 수 있다. 브릿지 모노모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전환 스위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프리앰프와의 연결에서 Y케이블 등을 통해 좌우 채널에 동일한 신호를 넣어주고 스피커 터미널을 한쪽은 마이너스 터미널, 그리고 다른 한쪽은 플러스 터미널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브릿지 모노 모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밖에도 심오디오가 자랑하는 Lynx 서킷 테크롤러지를 통해 일체의 피드백을 허용하지 않는 증폭회로를 사용하고 있으며, 출력단은 5와트까지 A클래스 증폭을 수행하며 이후부터는 AB 클래스로 전환되도록 효율적으로 설계되었다. 입력부에서 입력된 아날로그 신호는 극단적인 숏 경로의 신호 패스를 통해 빠른 순간응답 특성을 달성하였고, 증폭부에 사용된 MOON 바이폴라 출력 트랜지스터는 선별되어 좌/우 특성이 정확히 매칭되고 완벽히 쌍을 이루어 채널간의 오차없이 정확하면서도 개선된 베이스 응답 특성을 갖는다.


입력부의 임피던스 스펙은 47.5k옴의 특성을 가지며 무게는 44Kg으로 육중한 무게를 자랑한다.


들어보기

시청은 풀레인지 메인 청음실을 방문하여 이루어졌다. 심오디오 850P와 870A 조합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스피커는 2가지 종류의 제품과 매칭했었는데, 시청 초반에는 다인 오디오 C30과 매칭하여 감상하다가 포컬의 스칼라 유토피아로 변경하여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소스기기로는 오렌더의 A30이 동원되었고 대부분의 음원은 타이달 스트리밍을 음원을 통해 리뷰청음을 진행했음을 밝혀둔다.


심오디오 850P프리, 870A파워를 들었던 인상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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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사운드 특성은 저역 양감이 상당하며, 음이 안정적이고 정숙함이 돋보인다는 점 이었다. 전원 분리형 구조답게 뛰어난 프리부 성능에 기인한 특성으로 정숙하면서도 채널간 분리도(크로스톡 특성)가 돋보였고, 입체적이면서 무대를 꾸미는 능력이 돋보였다. 무대를 넓게 쓰게 되면 무대 사이사이를 효과적으로 채워주지 않게 되는 경우 무대크기에 비해 상당히 엉성한 느낌이 날 수 있는데, 심오디오는 그런 우려스러운 상황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밖에도 밀도감 측면에서도 우수하여 나무랄데 없는 모범적인 특성을 보여주었다. 사실 풀레인지 시청실에 많이 방문했었지만 이런 정도의 완성도 높은 재생음을 들었던 적은 없었다. 가히 역대급 사운드라 할 만한 재생음이 터져 나왔다.


그밖에도 음이 얇지 않고 도톰한 느낌을 주면서 충실한 느낌 이 들었으며, 재생음을 듣고 있자면 좀 더 맛깔나게 들리게 되는 느낌도 들곤 했는데, 본 기는 청자로 하여금 음악에 빠져들게끔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닌 것 같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흥이나 분위기에 취해 들을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쉽게 음악을 즐기며 빠져들게끔 배려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매칭된 스피커와의 궁합에 대해 설명해 보자면, 다인오디오 C30과의 조합에서는 양감 넘치는 중저역에 달콤한 고역이 돋보였고, 포컬의 스칼라 유토피아와의 조합에서는 (큰 우퍼의 사용으로 작은 구경의 우퍼를 여러발 사용한 다인 대비 조금은 스피드가 희생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토널 밸런스를 기반으로 고역에서의 반응이 돋보이게 느껴졌다. 시청일 당시 환경에서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포컬 스피커와의 궁합에서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고 생각한다.


시청에 사용했던 몇가지 곡의 예를 들어보면서 본 기의 시청평을 계속 이어나가 본다.

권진아 - Lonely Night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에서 권진아가 부른 Lonely Night을 들어보면, 투명하고 정보량 많은 음이 단박에 느껴진다. 잔향음 처리가 상당히 우수하며, 녹음에 수록된 에코가 넓은 시청실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듯이 울려퍼진다. 충실도 높은 중역대의 재현력으로 인해 촉촉한 권진아의 보이스 질감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밀도감 측면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음이 포커스가 잘 맞아 있고 정위감이 우수한데, 시청 당시 스피커를 많이 벌려서 세팅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무대를 양 옆으로 펼쳐주는 능력이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중역과 저역의 위압감, 그리고 양이 충분하여 대중음악을 들을 때 상당히 즐거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Dick Hyman - From the age of swing
레퍼런스 레코딩 레이블의 From the age of swing 앨범에서 딕 하이만의 연주로 Mean to me와 From the age of swing을 연이어서 들어보면, 재즈 곡을 연주하는 홀의 앰비언스 특성이 잘 느껴진다. 다시 말해서, 조그만 잔향이 있는 홀톤을 가진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는 듯하게 녹음된 피아노 연주와 재즈 밴드의 연주가 적당한 잔향감과 더불어서 사실감 있게 들린다. 재즈 장르에서 즐겨쓰는 특유의 브러쉬 드럼스틱이 심벌이나 스네어를 때리는 음, 스네어 가장자리를 목재재질의 드럼 스틱으로 때리는 느낌이 잘 재현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타악기의 타격감이 우수하게 표현되고 있다. 앞서 언급했었던 도톰한 중역대의 밀도감 같은 느낌과 저역 특성이 시너지 작용을 일으켜서 묘하게 좋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어지는 알토 섹소폰의 연주는 연주자의 공기를 내뿜는 느낌이 상당히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연주자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느낌이 청자에게 잘 전달된다. 재즈클럽 현장의 앰비언스가 고스란히 묘사되어 상당히 몰입감이 좋고 훌륭한 사운드라고 평가하고 싶다.
Andris Nelsons 2020 New Year Concert Vienna Neujahrskonzert Wien Complete
안드리스 닐슨스의 2020년 신년 콘서트에서 경기병 서곡을 들어본다. 이 곡에서는 무대를 넓게 쓰는 본 기의 우수한 스테이징 특성이 잘 나타나는데, 오케스트라 악기의 포지션의 레이어링이 훌륭하며 정상급 기기의 재생음 면모를 들려주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대를 넓게 쓰면서도 중간중간의 정보를 빠짐없이 잘 묘사해주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의 오케스트라 파트의 졍위감과 묘사력이 매우 훌륭하게 느껴졌다. 그 밖에도 여러 악기가 동시에 섞여 연주되지만 악기 하나하나가 잘 구별되고 있고, 각 악기에서 나오는 음이 분해력을 유지한 채로 잘 묘사되고 있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강한 임펙트 있는 음 뿐만아니라 여린 음에서도 세부적인 묘사력이 훌륭하여 중간에 있는 클라리넷 솔로 부분의 뉘앙스 표현도 훌륭하였으며, 이어지는 현악 파트의 연주가 파도처럼 밀려오며 섬세함과 힘이 공존하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The Beatles - Because
Beatles의 Love앨범에서 첫곡 Because를 들어보면, 보컬 합창으로 전달되는 충실한 중역대가 인상적이며, 보컬 중간중간에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나 새가 지저귀는 소리, 새나 파리가 날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매우 입체감이 있어서 2채널 음향이지만 마치 멀티 채널을 듣는듯한 입체적인 느낌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무대 넓이가 상당히 크게 재현되고 있으며 이어지는 Eleanor Rigby에서는 양감 충만하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첼로연주와 바이올린 연주가 곡이 지닌 속도감과 긴장감을 잘 묘사해주며, 심오디오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역 톤이 더해져서 재생음을 더욱 매력적으로 승화시킨듯한 느낌을 받았다. 심오디오 특유의 매력적인 중저역 특성은 본 앨범을 비롯한 다른 대중음악들을 감상할 때 때때로 장점으로 잘 드러났으며, 묘한 오디오적인 쾌감을 전달해주기도 해서 더욱 즐겁게 감상하게 되는 마력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Piano Concerto No. 3 in C Minor, Op. 37: I. Allegro con brio
마지막으로 Onyx레이블에서 발매한 마리아 호앙 피레스와 다니엘 하딩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2악장을 들어본다. 플래그쉽 제품에 걸맞게 정숙한 재생음 품질이 최정상급 면모를 드러내주어 압권이었으며, 중고음의 높은 해상력 특성은 음과 음 사이의 여운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신호대 잡음비(S/N)가 대단히 좋고, 현악기의 울림과 울림 사이의 잔향이 잘 묘사되고 있으며, 피아노 건반의 강약에 따른 피아노 건반음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음이 잘 드러난다. 마리아 호앙 피레스의 피아노 연주는 강약 조절이 매우 절묘하며, 중반 이후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멀리서 들려오는 듯 하게 조그맣게 연주하는 부분에 대한 느낌도 상당히 우수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리뷰를 통해 이 곡을 종종 들었었지만 집중하기 어려웠던 다른 시청때와는 달리 실로 오랜만에 이 곡을 숨죽여서 듣게끔 만족스러운 재생음이 터져나왔다. 본 기의 재생음으로, 직결 시스템을 사용하는 필자에게로 하여금 정상급 프리앰프에 대한 필자의 숨어있던 갈망이 자극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시청을 마치며

심오디오 850P 프리앰프와 870A 파워앰프는 필자로 하여금 아날로그 파트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켜주는 계기가 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수년 전에 850P 프리앰프를 필자가 사용하는 모노블럭 앰프에 물려서 테스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리뷰를 위한 시청에서는 그 당시에 단점이라고 느껴졌던 특성은 느껴지지 않는 우수한 특성으로, 순정 조합에 대한 시너지가 충분히 발휘되는 것을 느끼게 되어 본 기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혹시나 필자와 같이 프리앰프 단품이나 파워앰프를 단품으로 들어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리뷰와 같이 순정 프리-파워 조합으로 다시한번 들어보시고 재평가해 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850P 프리앰프는 울트라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본격적인 하이엔드 프리앰프로써, 여러 방면에서의 특성이 매우 우수했으며 이미 해외에서 스테레오파일 클래스 A에 이름을 올렸던 기기라는 부연 설명은 굳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 제품다운 위엄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탄탄한 구동력을 바탕으로 신뢰감 있게 안정적인 출력 특성을 갖는 870A 파워앰프는, 850P프리앰프와 어우려져서 대출력의 플래그쉽 제품답게 적은 음량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해주었다. 국내 오디오 애호가 분들의 시청 여건을 고려해 볼 때 항상 만족스러운 볼륨으로 들을 수 있는 상황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에, 이렇게 적은 음량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특성은 실 사용자분들께 상당한 환영받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임은 틀림없다.


다른 장르보다도 특히 대중음악과 재즈, 그리고 편안한 이지리스팅을 추구하시는 분들에게 본 제품의 맛깔스러운 재생 능력은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이엔드 기기라고 하더라도 너무 어렵게 다가갈 필요없이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감상하도록 배려해주는 듯한 재생음 특성으로, 음악이 주는 분위기나 흥을 잘 재현하여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COVID-19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힘든 상황에서 오디오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외부 활동이 필수불가결한 다른 취미들 대비 행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서 혼자 또는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에 이만한 취미가 또 어디에 있을까 싶은 심정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본 기와 같은 멋진 기기를 통해 수준높은 재생품질의 음을 즐기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아보는 방법도 힘든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좋은 기기를 만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리뷰를 마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 S P E C I F I C A T I O N

■ 850P Preamp & Controller

Number of inputs - XLR / RCA 3 pairs / 5 pairs
Input Sensitivity 200mV - 4.0V RMS
Input Impedance 11,000Ω
Gain 9dB
Number of Outputs - XLR / RCA 2 pairs / 2 pairs (fixed + variable)
Signal-to-noise Ratio (20Hz-20kHz) 130dB @ full output
Frequency response 5Hz - 100kHz ±0.1dB
Crosstalk @ 1kHz -130dB
Output impedance 50Ω
THD (20Hz - 20kHz) 0.0005%
Intermodulation distortion 0.0001%
Shipping weight 151 lb / 67 kg
Dimensions - each chassis (w x h x d) 18.75 x 4.0 x 16.5 in
(47.6 x 10.2 x 41.9 cm)

■ 870A Power Amplifier

Output Power at 8Ω 300 Watts per channel
Output Power at 4Ω 600 Watts per channel
Output Power - Bridged Mono at 8Ω 1200 Watts
Input Sensitivity 1400mV RMS
Input Impedance 47,500Ω
Gain 31dB
Signal-to-Noise Ratio 106dB @ full power
Frequency Response (full range) 10Hz - 200kHz +0/-3.0dB
Crosstalk @ 1kHz -105dB
THD (20Hz - 20kHz @ 1 watt / 300 watts) 0.015% / 0.04%
Intermodulation distortion 0.006%
Shipping weight 98 lbs / 44 kgs
Dimensions (W x H x D) 18.75 x 7.5 x 17.5 inch
(47.6 x 19.2 x 44.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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