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 즐거움에 대해서

조회수 2020. 10. 6. 10: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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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Prime DAC-9SE

제이슨 림 사운드

▲Nuforce 사의 헤드폰앰프 및 이어폰 제품들. 누프라임의 모태브랜드였던 누포스는 라이프스타일과 하이엔드라인을 분리시켜 누프라임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창설했다.

DAC가 잠시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시절이 지속되고 있다. 독립 전원과 바디를 기반으로 하는 개념으로부터 칩셋 형태로 의미가 축소되어 대량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디오파일들은 물론, 그게 독립 DAC와 얼마나 다른 지 알고 있지만, 트렌드라는 건 종종 제품의 핵심과 다른 방향으로 펼쳐지기도 해서 얼마 전까지 좁은 골목이었던 길에 어느새 신작로가 나 있기도 한다. 그래서 종종 존재감이 분명한 DAC를 만나면 반갑다. DAC 또한 제작사의 스타일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어 있어서 같은 등급의 샘플링과 비트레이트, 심지어 동일한 브랜드의 칩셋을 사용한다 해도 사운드의 결과물은 상당히 다양하게 나타난다. DAC가 단순히 칩 몇 개의 조합으로 완성되는건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게 DAC의 재미이자 오디오파일들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사실이다.

▲ Nuprime DAC-9. 외관상 DAC9 과 DAC9-SE는 동일하다.

벌써 4년전쯤? 필자는 누프라임의 신제품이었던 DAC9 샘플을 받아서 시청을 하고 있었다. 잠시 국내 딜러가 혼선이 있던 상황에서 시제품 검토 차원에서 보내진 것이었고 프로토 샘플이나 베타버전이 아닌 이미 양산을 시작한 완제품이었다. 직접 설명을 들은 바에 따르면, 제이슨 림은 기존 회사인 뉴포스(NuForce)가 라이프스타일 일변도의 정책을 고착시켜나가자 자신의 코어 사업부와 제조라인을 뉴포스로부터 분리시켜 누프라임을 출범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에서 이 브랜드를 굳이 ‘누’ 프라임이라고 부르는 건 왜인지 아직도 어색하고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여하튼 제이슨 림과 누프라임은 디자인 위주의 노트북용 소형 DAC에서 벗어나 하이파이 전문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새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운드 품질로 보아서는 하이엔드적 영역에 이미 진입하고 있어서 조만간 직간접적으로 하이엔드 카테고리에서 누프라임 제품을 대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적이란 의미는 내부회로만을 타사에서 납품의뢰할 상황을 말한다.


음악적 뉘앙스가 향상된 오디오파일용 업버전

▲ Nuprime DAC-9SE

누프라임 DAC 제품들의 업버전을 시청할 때마다 느끼는 건, 아날로그에 수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퍼포먼스라기보다는 음악적 뉘앙스에서의 진보가 느껴진다. 물론, 그건 홈오디오로서의 DAC가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목표지점이라고 할 수 있어서 업무용이나 녹음을 위한 DAC와 노선을 달리하는 특성이다. 경험많은 오디오파일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화제속에 스타덤에 오른 DAC 중에서 음악적 감성의 가치와 그리 비례하지 않는 제품들을 수도없이 보아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 스튜디오 용도의 DAC-9H (두 제품중 위) 헤드폰 단자를 지원한다.

DAC-9은 누프라임의 주력모델로 자리잡으며 현재 누프라임 DAC 라인업의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오디오파일용 업버전 DAC-9SE와 스튜디오 용도의 DAC-9H 등으로 다변화되어 있다. 자사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는 본 제품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품 스펙에 별도로 설명이 될 내용이라서 굳이 부언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본 제품의 정체에 대한 몸통에 해당하는 내용이라서 간략히 정리해보기로 한다.

■ 자체제작 SRC IC칩을 통한 FPGA 프로세싱으로 입력신호를 극저 노이즈와 왜곡율로 메가헤르츠 레이트까지 업샘플링을 수행한 이후에 다운컨버팅 처리.
■ 자사에서 ‘스테이트-오브-아트’ 등급으로 분류하는 AKM의 최신 ‘High Sound Quality Premium’ 등급 32비트 DAC AK4493 EQ를 사용해서 따뜻한 성향으로 튜닝. USB입력으로 PCM 384, I2S PCM 768, 그리고 DSD256까지 디코딩을 수행.
■ 동축 및 광입력으로 DoP 포맷 파일 디코딩까지 구현한 누프라임 독자설계. 옴니아 제품들의 S/PDIF 출력 및 DoP 스트리밍 지원.
■ 누프라임 무진동 아이솔레이션 받침(특허출원).
■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용 확장포트 옵션.
■ 메모리 기능을 갖춘 풀 마이크로 프로세서 컨트롤.
■ ASIO2.1 및 DoP를 통한 DSD 네이티브 파일 재생.
■ 입력단에 극저노이즈 JFET을 사용해서 매우 낮은 노이즈 풀로어 구현.
■ 0.5dB 단위의 정밀한 99스텝 볼륨.
■ 고성능 FPGA 내장 래더 네트웍 구성의 박막필름형 스위칭 저항 볼륨 콘트롤. 어떤 볼륨에서도 해당 개별 -저항이 작동하도록 설계.
■ 소스특성에 따른 입력별 볼륨설정.
■ 윈도우 전용 드라이버 및 맥용 표준 드라이버 지원.
■ 비동기식 전송 지원.
■ 스탠바이 상태에서 극저 전력소모.

이 중에서 우선 눈에 뜨이는 부분은 상위 버전 AK4493 EQ DAC 어셈블리이다. 참고로 기존 DAC-9은 4490EQ였다. 이로써 PCM 방식으로 더 크고 높은 해상도의 파일 재생이 가능해졌다. 기타 래더 네트워크로 구성한 볼륨단은 이미 DAC-9에서 완성된 이 시리즈 최고의 덕목이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옵션으로 제공한 것은 누프라임의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속에서 숙고한 결정으로 보인다. 안그랬으면 목하 누프라임의 효자종목이 되어가는 옴니아와 같은 독립 스트리머의 존재감이 약해졌을 것이다. 또한 옴니아 사용자에게 필요한 입력을 지원하도록 제작되어 있다.

제품의 디자인은 매우 심플 - 이전 그대로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는 향후에도 이 디자인을 유지했으면 싶다. 사이즈와 디자인 마감 등이 누프라임 전체 제품 중에서 제일 낫다고 여겨진다. 제이슨 림은 시리즈마다 제품을 그대로 두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고 그게 항상 전보다 나아졌다고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하던 얘기를 하자면, 좌우 대칭으로 볼륨과 셀렉터 노브가 컴팩트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중앙에 정밀 펀칭한 GUI 방식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입력소스와 볼륨레벨을 표시한다. 본 제품의 볼륨은 ‘뉴 저팬 라디오’의 뮤제스 72320을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제스러운 오밀조밀한 조작의 재미가 큰 편이다. 노브를 돌려보면 미세하게 이동하는 클리킹의 감촉이 좋다. 제품성능에 나열되어 있지만, FPGA로 동작하는 래더타입의 가변저항 방식은 기본적으로 DAC인 본 제품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고급 볼륨이며 이 제품의 큰 매력포인트이다.

한편, 뒷 패널을 보면 기존 DAC-9 에 있었던 AES/EBU 입력이 SE버전에서는 사라졌고 그 자리가 I2S포트로 대체되었다. CDT-10과 같은 훌륭한 트랜스포트를 제작하는 누프라임에서 굳이 기존 디지털 입력을 없앨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본 제품의 사용자가 피지컬 플레이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 과감한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리 쓸 일이 많거나 정밀하지는 않지만 별도 리모콘도 포함되어 있다. 소리를 들어보기로 하자.


사운드 품질

제품의 성향이 쉽게 나타난다. 클라세와 다인오디오 C30 조합의 매끄럽고 단정한 스타일에서도 음악의 출발지점부터 눈에 뜨이는 말랑한 온기 - 필자가 아는 AKM사의 칩이 들어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달콤한 소리를 내는 게 아닐까 싶었다. 예상은 했지만 기존 DAC-9에서의 느낌보다 좀더 고급진 감촉이 있다. 기본적으로 말쑥하고 단정한 성향이 아니라 양감이 많은 편인데, 그 양감을 다른 대역과 조화롭게 구성을 해서 들릴 소리를 다 들리게 만들었다. 마치 하모닉스가 풍부한 진공관앰프의 소리를 떠올릴 만큼 풍성하다. 더불어 DAC의 성능인지 프리앰프단의 성능인지 분간하기 어렵지만 트랜지언트 대응력이 뛰어난 점은 새로운 발견이다. 악기가 많이 등장하는 연주 중에 급격히 하강하는 낮은 대역의 드라마틱한 그루브가 일품이다. 게다가 예상외로 다이나믹하다. 칩셋 이외에는 이전 버전에서 전원부를 강화시켰다던가 기타 다이나미즘에 관여하는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데 말이다.

Drake - One Dance (Feat. Widwiz & Kyla)
전원을 올린 지 얼마 안돼서는 대역별로 정돈이 되지 않게 들렸는데, 이런 사항도 참고삼아 상태를 전하고자 한다. 매시브하고 양감이 많아서 스트록이 다소 둔탁하게까지 느껴진다. 드레이크의 ‘One Dance’의 베이스비트가 날렵하게 떨어지지 않고 무겁다. 필자가 아는 누프라임 DAC 소리는 빠르고 탄력있는 소리여야하는데 이런 베이스 비트를 듣기에는 다소 둔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양감이 많게 느껴졌다. 스피커를 충분히 드라이브 못해서 그런 거 아닌가? 무게중심이 다소 낮다. 두아 리파의 ‘Break My Heart’가 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들릴 소리는 다 들리고 이미징이나 스테이징은 탓할 게 없지만 여전히 리듬 앤 페이스가 산뜻하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위켄드의 ‘Blinding Lights’ 또한 전자악기의 베이스 그루브가 화면을 가득 채울 만큼 두텁다.
Mary J. Blige - Be without You
하지만 한두 곡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많은 게 달라지고 있었다. 마치 자다 일어난 그대로의 옷을 갈아입고 외출복차림이 된 듯 정돈이 되기 시작한다. 통렬한 다이나믹과 중량감과 투명한 건반이 공존해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메리 제이 블라이지의 ‘Be Without You’에서 보컬의 미세한 동작(몸을 가만히 있지 않는 듯한)이 컴팩트하게 그려지고 미세한 음이 두터운 베이스와 극적으로 대비. 베이스의 양감은 아직 많게 느껴진다.
Sarah McLachlan - Angel
사라 맥라클란의 ‘Angel’을 불쑥 꺼내 들어보니, 종종 그르릉거린다고까지 표현하곤 하는 도입부의 낮은 건반에서 탄력있는 스트록이 느껴진다. 양감이 많지만 이 베이스가 뭉치지 않으면 이렇게 들린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만드는 보컬의 무성음이 생생하게 이미징을 지원한다. 참으로 듣기 좋은 Angel 이었다. 종종 이 곡을 테스트곡으로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도입부 건반에서도 윤기가 두드러지게 느껴지는‘Hello’에서 아델이 등장하면 뒤로 멀찍이 들어가서 맺히는 이미징이 매끈하게 사실적이다. 보컬의 긴 호흡을 끝까지 살려서 들려준다. 또한 첫 소절이 끝나고 내려 꽂히는 슬램이 호쾌하다. 악기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 이 곡에서 작고 큰 입자들의 대비가 선명하게 구분되어 들린다.
Diana Krall - How Insensitive
다이아나 크롤의 ‘How Insensitive’ 도입부의 베이스가 화면 가득 두텁다. 시청자를 감싸오는 긍정적인 의미의 두터움이다. 짝을 맞춘 듯한 베이스 드럼의 포만감도 일품이다. 컴팩트하지는 않은 보컬이 선명한 외곽선을 그려내며 생생하게 떠오른다. 양감으로 가득한 무대이지만 모호하지 않고 강약과 대소가 선명하고 조화롭게 모여있다. 가늘지 않으면서도 정교한 고급의 찰랑거림이 느껴진다.
Rachmaninov: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43 - Variation 8. Tempo I
트리포노프가 연주하는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8번 변주의 텐션 넘치는 피아노가 생생하다. 팽팽해서 끊어질 듯한 느낌이 아니라 출렁거림의 헤드룸을 남겨둔 강력한 탄력이다. 피아노에서는 광채가 느껴지고 살집이 있고 두터움이 있지만 애매한 리듬을 보이는 경우는 없다. 엘렌그리모 브람스 협주곡 2번 1악장 도입부의 왼손 타건은 강직하고 선명하게 두텁다. 높은 음에서부터 계단을 내려오듯 거침없이 이동하는 건반의 울림이 시원하게 보인다. 오케스트라는 뒤쪽에 자그마하게 모여있는 듯 싶다가 독주를 마치는 순간 응집력과 일체감으로 솟아오른다. 피아노의 자리와 여운이 남아서라고나 할까? 연주를 하지 않는 동안에도 피아노의 존재감이 흐트러지지 않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
Shostakovich: Symphony No.5 In D Minor, Op.47 - 3. Largo (Live)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3악장 라르고의 현악합주의 감촉은 일품이다. 클라세 앰프의 성향이 더해져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음표 하나하나가 잘 구분되어 들리면서도 보드랍고 매끈한 감촉이 전해진다. 베이스의 약동감이 서포트하고 있는 운행의 느낌이 선명하다. 가늘지 않은 채로 시린 듯 푸른 빛이 보일 듯 여린 질감 위로 유유히 스쳐가는 첼로가 유난히 잘 들려온다. 시종 꿈틀대듯 뒷전을 운행하고 있는 베이스가 잘 느껴지며 전후간 입체감이 이 나직한 감상의 분위기를 잘 고조시킨다.
Mariss Jansons -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 Brahms Symphony Concerto No. 1 Act. 4
마리스 얀손스가 바이에른 방송관현악단을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 1번 4악장 중반의 ‘알레그로 논 트로포’에서의 현악합주는 이 조합이 주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꽤 세팅이 잘 된 아날로그에서 느낄 수 있는 일급의 질감이다. 나직이 쿠르릉대며 점차 키워오는 팀파니, 바람소리처럼 짧은 강약을 대비시키며 들어오고 나가는 현악합주, 순간 부풀어 올라 가득 채우는 관악합주 - 이런 연주들이 미약해지거나 혼탁함이 없이 입체감있게 격조높은 무대를 떠올린다. 이 곡 하나를 듣기 위한 가치만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만큼 벅차오르는 감흥이 있다.

시청은 오렌더 A30으로부터 디지털출력을 받아서 클라세의 델타 프리와 스테레오 파워앰프,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30으로 진행했다. 제품의 등급으로 보아서는 누프라임보다 꽤 상위 제품들로 구성되었지만, DAC의 경우 이런 조합이 되니 좀더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의식하지 않은채로 꽤 많은 음악을 듣고 있었다. DAC-9과 나란히 비교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이전에 작은 기기들로 시청할 수 밖에 없었던 이 제품에서 좀더 반경이 큰 품질들이 느껴져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음악적 생명력을 존중해서 구성하면 베스트

프리-파워앰프와 헤드폰앰프, 트랜스포트, DAC, 그리고 스트리머에 이르기까지 누프라임의 포트폴리오 반경이 넓어지면서 누프라임 스토리의 중간부터 읽은 독자들은 이 브랜드의 정체가 혼동스러울 수도 있어보인다. 하지만, 누프라임의 코어영역은 원래 고성능 전원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DAC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누프라임을 타 하이파이 브랜드들과 차별화시키는 고유영역이다. 그래서 누프라임 어디부터 알아가야 할까 싶으면 DAC, 혹은 현 시점이라면 DAC와 스트리머 조합 정도가 적절해 보인다.


본 제품은 순수 DAC와 프리앰프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에 대한 배분 또한 꽤나 숙고되어 있어 보인다. 이미 1메가 옴 입력 프리앰프의 설계를 완성한 인물이 제이슨 림이고 보면 그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프로세싱에 대한 공존이 담겨 있는 또 하나의 기특한 디지털 프로세서라고도 할 수 있다. 종종 고성능 DAC는 사용자가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서 자신의 시스템에 녹여내지 않으면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사운드 스타일로 가 있기도 하다. 고해상도를 낮춘 채 쓰고 있거나 달콤한 소리가 씩씩하게 변태되어있는, 보장되지 않는 상황들이 허다하니까 말이다. 물론 그 또한 사용자의 마음대로이다. 그런 중에서 누프라임의 DAC-9SE는 그리 요란하지 않으면서 가을볕처럼 반짝이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자기 주장도 강하지 않은 아날로그적인 음색과 품질을 지녔다. 훼손시키지 않고 그 소리결만큼이나 곱게 들어주면 오랜 동안 자리를 지킬 훌륭한 컴팩트 DAC이다. 출력이 높지 않은 앰프와 까탈스럽지 않은 능률의 스피커 조합이면 여러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데 부족할 일이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꽤 상위 스피커와 앰프 조합으로 시청해 본 결과가 그렇다. 시스템이 고급일수록 더 좋을 것은 물론이지만 말이다.


■ S P E C I F I C A T I O N
Inputs · 1 x USB PCM/DSD Digital (PCM up to 384kHz & DSD up to DSD256)
· 1 x Coaxial Digital S/PDIF (PCM up to 768KHz supporting DoP format DSD256)
· 1 x Optical Digital S/PDIF (PCM up to 192KHz supporting DoP format DSD64)
· 1 x Bluetooth or WiFi receiver module (optional)
· 1 x IIS/DSD HDMI connector (PCM 768KHz/32Bit and DSD 256 data streams)
· 1 x Analog Stereo RCA
Outputs · 1 pair of stereo RCA out: 4Vrms
· 1 x pair of stereo XLR balanced out: 8 Vrms
· 1 x Optical S/DPIF out (PCM up to 192KHz supporting DoP format DSD64)
Frequency response 20 Hz – 20 KHz / ±0.3 dB
SNR > 110 dB
THD+N < 0.0005%
Worldwide AC voltage (90VAC~130VAC // 210VAC~ 250VAC) with voltage select switch
AC Fuse Slow-blow, 2.5A, 250VA
Finish Available in black and silver anodized aluminum finish
Dimensions 235 mm W x 281 mm D x 55 mm H (including feet)
Weight 2.5Kg
■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 힘사운드 (041 - 931 - 7117)
가격 11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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