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레인지

Revel Performa Be시리즈가 국내에 소개된 지도 이제 1년여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2018년 후반에 F228Be와 M128Be 모델이 발표되어 작년에 국내에 소개되었으니, 햇수로는 2년이 넘은 셈이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F228Be는 해외 유수의 매체들(Absolute Sound나 Stereophile 등)에서 대단 한 호평을 받았으며, 2019년 말에 있었던 풀레인지 오디오쇼(AudioEXPO 2019)에서의 시청평도 좋았었기에, 필자도 즐겁고 반가운 마음으로 이들 모 델들을 리뷰했었다.

F228Be 이후 올 여름에 국내에 소개된 F226Be 스피커는, 단순히 F228Be 의 다운 스케일 모델이라고 하기엔 밸런스가 절묘하고 완성도가 빼어나서, 필자에게는 F228Be보다도 개인적으로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모델이었다. 이후에 국내에 수입된 엄청난 위용의 C426Be센터의 사운드를 들어보며 PerformaBe 라인업의 전 모델을 체험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당시에 F226Be모델의 리뷰를 위해 방문한 Revel의 홈페이지의 PerformaBe 라인업 에는 F328Be라는 또다른 제품의 소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실 F228Be만 해도 큰 스케일에 호방한 사운드를 자랑하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럽게 들었 었고, 플래그쉽인 Ultima2 라인업을 강력하게 위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상위 모델의 등장은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하고 잘 상상이 가질 않았다. 오히려 C426Be센터 스피커의 하위 버전이 발매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간이 흘러 최근 F328Be 모델이 국내에 수입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F228Be와 비교하여 외형상으로는 단순히 베이스 유닛이 하나 더 추가된 모 델로 보이는 이 모델이 갖는 의미가 어떨지 조금은 의아한 느낌이 들기도 하 는데, Revel이라는 브랜드가 구색 맞추기 용으로 억지로 큰 제품을 만들 브랜 드는 아닌 것을 잘 알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리뷰를 진행하러 예나오디오로 향 했다.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Revel의 제품 라인업을 다시한번 살펴보겠다. Revel 의 가정용 스피커 라인업은 ‘Ultima 2’ - ‘PerformaBe 4’ - ‘Performa 3’ - ‘Concerta 2’ - ‘Concerta a’ 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밖에 상업용 라인업으로 건물 외벽에 설치되는 XC(Extreme Climate)시리즈나 벽 내부에 매립형으로 제작된 Architectural시리즈도 존재한다.

이들 라인업을 좀 더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울티마 - 퍼포마 - 콘체르타의 3 가지 라인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울티마를 제외한 퍼포마와 콘체르타 라인업은 상위/하위 라인업으로 세부적으로 구별된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퍼포마 라인업의 상위 라인업은 PerformaBe 4가 되는 것이고 하위 라인업은 Performa 3라고 할 수 있겠다. 라인업 명칭 뒤에 있는 숫자들은 기 술 발전에 따른 세대(Generation) 정보를 나타내는 것으로, 예를 들어서 Ultima 2 라인업은 97년도에 1세대 Ultima 제품이 나온 이후 2007년도에 발 표된 2세대 Ultima 제품임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PerformaBe 4 라인업 은, 99년도에 최초로 등장한 Performa 1세대, 2003년도의 2세대, 2013년도 의 3세대 제품을 거쳐 2018년도에 등장한 최신 제품라인업으로 신기술로 무장하고 있으며, 최상위 Ultima라인업 제품들과 함께 베릴륨 트위터를 사용하 였다.(따라서 모델명 끝에 Be가 붙어 일반 Performa 라인업 모델과 구별된다)

PerformaBe 4 라인업 제품들은 플로어스탠딩 형식으로는 F328Be, F228Be, F226Be가 있으며, (알파벳은 스피커 타입을 뜻하고, 중간에 있는 숫자는 유닛의 사이즈와 갯수와 연관되어 있다.) 센터 스피커로는 C426Be 가 있고, 북쉘프 타입으로는 M126Be, 그리고 서브우퍼로 10인치 모델인 B110v2와 12인치 모델인 B112v2모델이 있다.

이 중에서 오늘의 주인공인 F328Be 스피커는 3-Way 5스피커 타입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로써 PerformaBe라인업을 대표하는 최상위 모델이다. 그럼 본 격적으로 제품 외부 및 내부를 살펴보며 본 기의 특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F328Be는 5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3-Way 타입의 제품으로, 고역을 담당하는 1인치 베릴륨 트위터, 중역을 담당하는 5.25인치 DCC세라믹 코팅 알루미늄 콘, 저역을 담당하는 3개의 8인치 DCC세라믹 코팅 알루미늄 콘 유닛(알루미 늄 유닛에 세라믹을 플라즈마 산화 증착시키는 방식으로 이전 하급기 모델들 의 리뷰에서 반복적으로 다루었으므로 이번에는 상세 섦명을 생략하도록 한 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급기인 F228Be와 비교해 보면 단순히 외관상으 로 저역 유닛이 하나 추가된 듯한 인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리뷰를 위해 자 료를 찾아본 결과 본 제품은 하급기인 F228Be와는 중역 유닛 부분만 같은 상 황으로, 고역 유닛과 저역 유닛, 그리고 크로스 오버, 캐비닛 설계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서 변화를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역 유닛부터 하나씩 살펴보면, 베릴륨 돔 트위터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웨이브가이드 설계 변경부분이 F328Be와 하위 모델들과 차별성을 갖는 가 장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F328Be에 사용된 베릴륨 트위터는 동일 한 외형을 하고 있지만, F228Be에서 사용된 것을 재활용하지 않고 F328Be 를 위해 왜곡 감소링 구조를 페라이트 모터 부분에 적용하여 새로 개발한 제 품이 적용되었다. 그 외에도 트위터 음의 방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웨이브가 이드는 F228Be에서 사용했던 5세대 제품이 아닌 최신 기술이 적용된 6세대 의 제품이 사용되었다.(PerformaBe라인업에서 6세대 웨이브가이드 구조는 본 기에만 사용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 개발된 6세대 웨이브가이드는 알루미늄 캐스팅 방식으로 가공되어 중역 유닛과 저역 유닛 표면에 코딩 된 것과 동일하게 세라믹 코팅처리하였고, 이는 중역과 저역유닛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대역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베릴륨 트위터의 음이 방사되도록 하 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6세대 웨이브가이드와 개선된 페라이트 모터 구조가 적용된 베릴륨 트위터는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향상된 고역 재생능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효율이 좋아지고 고주파에서의 정확 도가 높아지며, 큰 음량에서도 왜곡없이 디테일 표현능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이어서 저역 유닛을 살펴본다. F328Be의 저역 유닛에 사용된 마그네틱 모터 디자인은 F328Be의 디자인을 조금 더 다듬어 개선하여 적용시켰다. 더블 우 퍼에서 트리플 우퍼로 사양이 변경됨에 따라 크로스오버 포인트도 260Hz에서 240Hz로 변경되었으며, 유닛이 여러개 사용된 만큼 저역 재생한계 능력 은 좀 더 내려갈 수 있었고, 좀 더 큰 음량에 대해서도 대응력이 좋아졌다. 전 반적인 다이나믹 특성도 대폭 향상되었다.

본 기에 사용된 크로스오버 회로는 고차(High-Order) 크로스오버로 고품질 의 필름 커패시터와 Air Core방식의 인덕터가 동원되어 만들어졌다. F328Be 의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고역과 중역 유닛에 하나의 네트워크 회로가 존재하 며, 저역 유닛을 위한 크로스오버 회로가 별도로 위치하게끔 분리 설계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비닛 설계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 유닛 사이사이에 금속 재질의 브레이스를 넣어서 캐비닛 인클로저의 강성을 보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인클 로저 강성을 보강하기 위해 금속이 동원되는 것은 최상위권 하이엔드 스피커 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여서, 본 기에서도 그와 같은 금속 보강재를 찾 아볼 수 있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인클로저는 F228Be대비 체적이 커졌고 유닛 갯수가 늘어나고 체적이 커진 만큼 키도 커졌다. 1.3미터에 달하는 F328Be의 캐비닛은 F228Be의 캐비닛 구조대비 40%의 체적 증강이 이루어졌고, 그만큼 무게 차이도 상당히 차이나 게 되었다. F328Be의 무게는 51Kg에 달하고, F228Be의 무게는 37.2Kg이 니 둘 사이의 간극이 상당하다는 것은 무게만으로도 어느정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캐비닛은 1인치 두께의 튼튼한 곡면 인클로져를 사용하여 내부 강성을 꾀하면서도 효과적인 내부 정제파 소멸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밖에 도 유닛 주변의 캐스트 프레임은 유닛을 단단하게 인클로저와 결합할 수 있 게 해주고 있다.

늘어난 유닛과 인클로저 체적의 증강으로 인해 F328Be는 후방 포트를 전면적으로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었고, 효율적인 동작을 위해 포트의 갯수를 하나 더 늘려 최적화시키는 방향으로 개발되었다. 이런 듀얼 포트 구조는 저역 유닛에서 발산하는 에너지가 인클로저 내부를 통해 외부로 잘 소멸되도록 효 과적으로 동작하여 F328Be의 저역 특성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작은 음량에서 큰 음량까지 모든 볼륨대역에서 다이나믹 능력이 향상되고 저역 재생 특성 이 개선될 수 있었다.

실제로 보았을 때 상당한 키를 자랑하는 모델이고, 상당히 대형기 느낌이 물 씬 풍긴다. 후방에 포트가 더블로 위치하는데다가, 3개의 우퍼 유닛이 뿜어내 는 에너지량을 생각해 보았을 때 뒷벽과의 거리 확보는 어느 정도는 필수라 고 할 수 있어 보인다. 스피커 바인딩포스트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사양으로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며, 스피커의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91dB로 높은 편이다.

시청은 예나오디오 시청실에서 이루어졌다. F328Be를 위해 매칭한 기기로 는 T+A의 HV시리즈 프리/파워에 Ideon Audio의 Absolute DAC를 오렌더 W20se에 연결하여 재생하다가, 추가로 JBL Synthesis SDR-35 AV리시버 와 연결하여 내장 DAC를 사용하여 오렌더 W20se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 였음을 밝혀둔다. 케이블과 전원장치는 모두 Transparent 제품들을 사용하였다.

F328Be스피커를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일단 재생음의 규모가 대단히 크며, 아메리칸스타일 답게 호방하고 시원시원하게 음이 쏟아져 나온다. 일반적으로 큰 스케일을 내게 되면, 작은 규모의 섬세한 재현능력은 떨어질 수 있는데, F328Be는 그런 단점 없이 큰 소리와 작은소리를 가리지 않고 하급기 대비 섬세한 표현력은 유지해 주면서도 다이나믹스 특성이 우수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차원이 다른 한급수 높은 성능을 들려주었다는 것이 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피커에서 형성되 는 음장의 크기는 대단히 크게 형성되었고, 대형기 답게 무대를 좌우로도 넓 게 펼치는 능력이 탁월했다. 음량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재생음이 찌그러지거 나 왜곡되는 일 없이 정확한 사운드를 재현하는 것도 레벨 스피커다운 면모 로, 상당히 칭찬할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피커의 키가 큰 편이기 때문에 설치 공간이 좁은 경우 트위터의 지향각도가 높아져서 음상이 살짝 위에 맺히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는 스피커의 뒷쪽 스파이크나 슈즈의 높이를 높게 조절하여 음상의 높이를 낮 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리뷰 당시에 들었던 몇가지 곡의 예를 소개하면서 본 기의 리뷰를 계속 이어 나가 본다.

지금까지 PerformaBe라인업의 플래그쉽 모델인 F328Be 스피커를 살펴보았다.레벨의 제품은 라이프사이클이 긴 편이기 때문에 퍼포마3 라인이나 울티마2 라인 제품은 발매한지 시간이 흐른 제품들도 단종되지 않고 아직까지 현역으 로 판매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 있으나, 냉정히 생각해보면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과는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솔직한 평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최근 등장한 PerformaBe 4라인업의 제품들은, 최근 하이엔드의 사운드 경향을 반영하여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제품들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들 대 비 차별성 있는 장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고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상 급 라인업은 아니지만 레벨 브랜드에서는 의미가 큰 라인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플래그쉽 라인업인 울티마 2라인업은 상당히 좋은 제품임에는 분명하지 만 발매된지 13년이 지나서 최신 사운드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도 일부 있기 때문에, (살롱3의 발매에 대해서는 수년전부터 루머가 돌기는 하지 만 실질적인 발매는 언제일지 모른다.) PerformaBe 라인업의 최상급기인 F328Be 스피커는 상당기간동안 레벨의 실질적인 플래그쉽 역할을 본 기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의 사운드는 레벨 브랜드를 대표하는 사운드로써, 여러 사람들에게 어필 할만한 좋은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오랜 생명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 다. 하지만 레벨의 제품들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국내에는 소극적으로 화자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 데, 국내 사용자 분들로 하여금 다양한 제품들과 매칭되어 널리널리 알려지 고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만 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제품으로, AV와 하이파 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최적격의 모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강력 히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