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뮬란에서 노래가 빠진 이유는?
‘Speachless’는 영화 알라딘의 성공에 있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반대로 엘튼 존은 영화 라이언 킹이 자신의 노래를 망쳤다며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뮤지컬을 보는 듯 아름다운 OST에 있습니다. 뮬란도 다르지 않죠. ‘Reflection’, ‘I’ll Make a Man Out Of You’ 등의 노래는 아직도 명곡으로 손꼽히며 지금도 회자되고 있죠.
하지만 영화 뮬란에는 이 수려한 음악들이 모두 빠졌습니다. 노래가 아닌 악기버전으로만 가끔 들릴 뿐이죠. 지금까지 보아온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입니다.
뮬란의 대표곡들이 빠진다는 소식은 많은 뮬란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과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핵심이자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노래를 빼버린 리메이크 영화가 먹힐 것인가 하는 의문이 많았죠.
물론 뮬란이 원작의 노래가 빠진 최초의 실사 리메이크는 아닙니다. 신데렐라 역시 노래를 제외하고 리메이크 되었지만 그 이후 모든 애니메이션 실사 리메이크 영화는 원작을 충실히 각색했습니다.
뮬란을 감독한 니키 카로 감독은 뮬란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재구성하려고 한 듯합니다. 뮬란을 사실적인 전쟁영화로 리메이크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뮬란의 여정을 훨씬 더 어둡고 비장하며 폭력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영화에서 뮤지컬 코미디 같은 노래와 춤이 등장한다면 상당히 기괴하고 산만했을 것이며, 나아가서는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목표가 크게 훼손되었을 것입니다.
뮬란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리메이크 영화 최초로 PG-13등급(13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 하에관람 가능)을 받은 것만 봐도 애니메이션이 지향한 지점과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뮬란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리메이크할 수도 있다라는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자, 앞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메이크가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시발점이 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