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대 잃은 음악인들, 온라인으로 이끌 것"

조회수 2020. 10. 15. 15:0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 기획사나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음악인들은 생계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이렇게 위기에 처한 문화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는데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산하 클러스터인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이하 광교허브)를 통해 이런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이레엔터테인먼트(이하 자이레)’도 그런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활동이 제한된 인디(독립)음악인들에게 온라인 환경에 특화된 공연 인프라 및 홍보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자이레 대표 박이래 씨는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이레엔터테인먼트 박이래 대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작년까지 공군 장교로 근무하다 전역했습니다. 당초 유학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진로를 바꿔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엔터 분야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죠. 친구3명이서 의기투합해 인디 음악인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회사 ‘폰드’를 세웠습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자이레는 폰드와 발맞춰 콘텐츠 및 공연 기획을 담당할 목적으로 세운 회사입니다. 주 고객은 인디 음악인들과 그 팬들이에요.


인디 음악과 관련된 사업을 기획하신 이유는?

본래 음악을 좋아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인디 음악인들이 타격을 입은 게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대형자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인디 음악인들은 늘 경제적으로 어려웠거든요. 


이런 와중에 온라인 공연을 시도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력과 열정이 있더라도 기획력이나 홍보전략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듭니다. 이런 분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폰드 & 자이레의 온라인 음악 홍보 플랫폼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

사업 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이른바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영향력 있는 채널에 유명한 인디 음악가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송출해서 시청자를 확보하는 형태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을 분석해 보면 장르나 취향에 따른 그룹화가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우리 음악가의 성향을 파악해서 적절한 채널로 콘텐츠를 보냅니다. 


해당 채널에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우리 음악가는 다수의 관객이 있는 온라인 공연장을 얻을 수 있는 거죠. 50여 명의 인플루언서와 접촉해서 그 중 30여 명에게 응답을 얻었습니다. 이런 음원홍보 매칭 서비스를 위한 알고리즘도 개발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폰드와 자이레가 설립된 것이 지난 4월인데 설립 초기라 아직은 웹이나 앱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플랫폼입니다. 현재까지 3차례 정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2차례의 온라인 공연을 지원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한 것이 지난 9월 28일 인스타그램에서 연 비대면 공연인 ‘널 위한 노래, 널스를 위한 콘서트(통칭 널콘)’ 였어요.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으로, 간호사를 위한 스타트업인 ‘널스노트’와 공동 기획했고 간호화 공급 플랫폼인 ‘너스키니’, 정기구독 플랫폼인 ‘꾸준’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스타트업 파트너십을 통해 간호사들에게 격려를, 인디 음악인들은 홍보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난 9월 열린 ‘널 위한 노래, 널스를 위한 콘서트(널콘)’의 한 장면

경콘진 및 광교허브의 지원이 도움이 되었나요?

사실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잖아요. 경콘진의 지원 자금 덕분에 인디 음악인들을 지원하고 무대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우리가 부족했던 IT기술 및 법률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널콘과 같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공개할 때가 아니지만 폰드에선 앱 및 웹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어요. 내년 상반기에 초기 버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며 이와 관련한 특허 출원도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유명해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디 음악가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강합니다. 주변을 잘 보면 좋은 음악, 훌륭한 음악인들이 정말 많으니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 김영우 pengo@itdonga.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