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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망한다는 '창업 3년차' 버텨낸 농업IT 회사

조회수 2021. 1. 25. 17: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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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창업한 지 3년차가 가장 고비라고 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나도 투자자들과 시장은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한 지 2~3년 즈음 지났는데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특히 자본이나 인력의 한계가 분명한 스타트업, 벤처기업에게 3년차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릴 정도로 가혹한 시기다.

사진=푸마시 홈페이지

다행히 최근에는 민·관 합동으로 이런 기업들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농업과 IT기술을 접목시킨 스타트업 ㈜푸마시도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곳 중 하나다. 푸마시는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농업인과 일자리를 찾는 도시 사람들을 연결해 주어 서로의 고충을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마시 김용현 대표는 외국계 농업회사를 다니며 농업인들의 실질적인 고충을 가까이에서 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세웠다. 그는 “농업에 IT기술을 접목하면 일자리도 창출하고 농촌 소득개선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마시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농촌의 가장 큰 고충은 일손 부족이다. 많은 농업인들이 일손을 구하기 힘들어하는데, 도시의 구직자들을 연결시켜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2015년 푸마시를 설립했다. 한국은 IT기술이나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친화력도 높고, 외국에 비해 도시와 농촌 간의 물리적 거리도 짧아서 우리 플랫폼과 잘 맞는 환경이다.


푸마시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히 말하면 일손이 필요한 농장과 일이 필요한 도시의 구직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연결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 서비스로 운영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요한 숙소나 교육, 농업용 자재 등의 인프라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2016년부터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사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서비스 초기에 30%였던 재참여 비율이 1년만에 20%정도로 떨어졌다. 단순히 열정만으로 계속하기에는 농장 일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시와 농촌 사이에 문화나 정서 차이도 있고, 서로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바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래서 2017년부터는 양쪽의 중재를 하는 농장코디네이터, 일명 ‘팜코디’라는 새로운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 분들은 일자리 발굴 및 특정 일자리에 맞는 사람들끼리의 매칭을 담당하며 선발 후 일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도활동도 한다. 참고로 팜코디는 2017년부터 서울시에서 신직업으로 인정받아 교육과정도 신설됐다. 이 분들이 참여하면서 재참여율이 70%까지 올라가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졌다.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으셨는데, 어떤 점이 도움이 됐는지


우선 사무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여기는 가락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우리 입장에선 최적의 사무실이었다. 그리고 센터 내부의 다양한 입주기업들과 교류하며 파트너십을 맺는 등, 비즈니스 융합도 가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후 계획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팜코디의 역할을 확장, 농산물을 팔아주는 업무도 하게 되었다. 농장주의 가장 큰 고충은 일손 부족과 더불어 판로개척이기 때문이다. 농장주가 우리에게 연락하면 팜코디들이 현장에서 품질 검증을 하고, 또 본사에서 각종 협력사들과 정보를 공유해 최적의 유통채널을 찾아준다. 농장주들 역시 최적의 값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그리고 향후에는 인력 공급도 더 확대할 것이며, 서비스 과정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비전 프로세싱 기반 AI(인공지능)를 통해 농장을 분석, 최적의 수확시기를 판단해주는 수확로봇 같은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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