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과자' 받은 북한 선수 반응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남과 북은 철저히 단절돼 있지만 스포츠 선수 간에는 교류가 왕왕 있었습니다. 국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기 때문입니다.
2년 전 리우올림픽 땐 '셀카 찍는 남북 체조 선수들'의 모습에 외신들이 더 열광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이 사진을 가리켜 "위대한 몸짓"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면서요.
세계인들은 남북 선수들이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고 교류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사격의 북한 김성국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1등이 남조선, 2등이 베트남, 3등이 북조선인데… (잠시 머뭇) 우리 하나가 돼서 메달을 따면 더욱 큰 메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금메달을 딴 진종오 선수는 김성국 선수의 발언에 "앞으로 형 보면 친한 척 해라"라는 농담을 던지며 화답했다 하죠.
진종오 선수는 북한의 김정수 선수와는 아예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둘은 베이징올림픽 때 나란히 은메달, 동메달을 땄습니다.
당시 진종오 선수가 10m 공기권총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자 김정수 선수가 "너는 10m를 왜 이리 못 쐈네?"라며 농담을 건넸고 진종오 선수도 "형도 못 쐈잖아?"라며 받아쳤습니다. 이에 김정수 선수가 "나는 나이가 많잖아"라고 응수하자 진종오 선수는 "형만 나이 먹었나요. 나랑 두 살 밖에 차이 안나요"라고 답했습니다. 친밀한 다툼입니다.
'역도 여제' 장미란 전 국가대표 선수는 북한 선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을 땐 안부를 물어도 ‘일 없시요∼’라며 찬바람이 불 정도로 쌀쌀하다. 그런데 라커룸 등에서 따로 만나면 ‘언니, 아직도 결혼 안 했어요’라며 살갑게 대한다.”
빵을 받은 조영숙 선수, 뒷모습으로 셀카를 찍은 강은주 선수 모두 표현된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결승전 때는 남북이 사이좋게 금메달, 동메달을 딴 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국기를 접고
서로를 껴안았습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북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부산 시민들은 방문했던 북한응원단을 보내며 "언제 다시 올거냐"고 물었고,
북측 사람들은 "통일 되면 다시 만나자"고 답했습니다. 남한 사람, 북한 사람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리명원 북측 응원단장은 "동포애로 따뜻하게 맞아주신 부산시민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말하며 떠났습니다.
'동포'라는 말이 생소하신가요?
남과 북은 한민족으로 5천 여년을 살았습니다. 분단된 지는 70여 년이 됐을 뿐입니다.
70년의 시간이 5천년 동안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역사를 공유한 한반도를 갈라놓을 수 있을까요.
남북 선수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무엇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여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