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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날벼락 맞은 일본 관광 근황

조회수 2019. 12. 19. 12: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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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방일 한국인, 전년 대비 65.1% 감소
출처: 류쿠신보
뜬금없는 한·일 우호행사
지난 15일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나하시 국제거리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키나와 전통 의상과 한복이 어우러지고, 한국의 떡볶이를 판매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죠. 현재의 한·일관계를 생각하면 다소 뜬금없는 이벤트였습니다.
출처: 오키나와타임즈
이번 '베스트 프렌드' 행사를 기획한 것은 오키나와 소재의 여행사나 호텔 등이었습니다. 노보텔 오키나와 나하의 총지배인에 따르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한국 관광객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오키나와의 간절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아선 한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붙잡으려는 것이니까요. 

2019년 11월 방일 한국인 -65.1% 감소
국가 2018년 11월 2019년 11월 증감율(%)
한국 588,213 205,000 -65.1
중국 617,252 750,900 21.7
대만 351,905 392,100 11.4
홍콩 167,184 199,700 19.4
태국 102,911 140,300 36.3
미국 127,006 149,000 17.3

일본 정부가 18일 발표한 ‘11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58만8213명)과 비교해 65.1% 감소한 20만5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분노한 한국인의 ‘일본여행 불매’ 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한국인 끊기자...방일 외국인 '2개월 연속 감소'
11월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여행객은 전년 동기보다 0.4% 줄었습니다. 방일 외국인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인데요, 이는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2012년 이후 7년 반 만의 일입니다. 한국인 감소와 함께 일본 관광의 성장도 멈춘 것이죠.
어려워진 '4000만명 유치'의 꿈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처음 연 일본.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장밋빛 희망을 얼마 전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일본에 뼈아픈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4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19년과 2020년에 방문자 수가 평균 13% 늘어야 했는데 오히려 줄었으니까요.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8일 기사에서 “지금 속도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200만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라며 “2020년 4000만명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시장의 대체지?
일본은 "다른 국가에서 더 많이 오고 있다"며 애써 위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1월 방일 방문객 1위인 중국인 관광객은 75만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가 늘기는 했죠.

그러나 일본에서는 중국 관광객에 너무 의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능력은 매력적이지만, 경제적 불안 요소가 있으며, 정치 상황에 따라 언제 급감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12년에 일본 정부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하자 중국은 바로 보복에 나섰죠. 반일 감정이 격화됐고, 일본 관광 금지 조치도 이뤄졌습니다.
그 여파로 일본에 몰려들던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죠. 2012년 10월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4%가 줄어든 6만9713명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2013년 여름까지 1년 내내 지속됐고요.
한국은 일본 관광의 핵심 시장
일본 관광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까우면서 경제력을 갖춘 한국 시장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언제 태도가 바뀔지 모르는 중국이라는 한쪽 날개만으로는 오래 날 수 없으니까요.
일본 정부는 동남아 시장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비자 완화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대응이 쉽지 않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은 거리가 멀고 한국과는 소비력의 차이가 커서 빠른 대체가 어렵죠. 비자 완화로 불법 체류자가 증가하는 것도 고민거리입니다.
출처: SBS
일본 지역 경제는 '실신'
한국인 관광객 감소는 일본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마도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대마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1만명으로 한국인이 99%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약 26만명 선으로 급감할 전망입니다.
출처: SBS
올해 대마도 전체 수입은 지난해 대비 33억엔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7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약 80% 줄어든 것이 엄청난 타격을 입혔죠.
출처: YTN
반면 지난해 대마도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만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내국인 관광객만으로 먹고살기 어려운 구조죠. 급기야 일본 정부는 대마도의 경제 지원을 위해 이례적인 추경예산 편성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부활하지 않는 일본의 인기
2020년에도 일본여행 불매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예로 최근 미야자키 현은 인천-미야자키을 연결하는 이스타항공이 2020년 3월 29일부터 노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노선은 9~11월에 운휴하다가 12월부터 주 3회 운항을 재개했지만 또다시 중단하는 것입니다.

미야자키를 오가는 모든 한국 항공편의 4~11월 이용률은 55.4%에 불과했습니다. 좌석의 절반을 비우고 다니니 수익성이 떨어져 운항 중단에 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다낭 골든브릿지
일본여행 불매가 이뤄지는 동안, 한국인의 여행 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위메프투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낭, 괌, 세부, 방콕, 타이베이 등이 12월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위였던 오사카를 비롯해 후쿠오카(2위), 도쿄(4위), 오키나와(8위) 등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신기루처럼 순식간에 퇴출된 것이죠.

출처: JTBC
속 타는 일본 정부
태연한 척하지만 초조한 일본의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은 여러 곳에서 보입니다. 관광객이 줄어들자 일본의 관광전략실행추진회 의장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못 마시는 술까지 마시고 있습니다.
출처: YTN
관광 시설을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그는 지방출장을 갈 때마다 관광 시설 시찰을 일정에 넣고 있는데, 지난달 돗토리 현을 찾았을 때 주조회사를 찾아 안 먹던 술에 입을 댔죠.
출처: MBC
일상화된 '노노재팬'
관광뿐만이 아닙니다. 불매 운동으로 지난 11월 일본의 한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습니다. 특히 일본 자동차의 한국 수출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10월 수출액이 70.7% 줄어든 것에 이어 11월에는 88.5%나 급감했죠.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각종 할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을 늘렸지만, 한시적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할인이 끝나는 순간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일본은 한국을 위협하고자 먼저 칼을 빼 들었지만 제 발등을 찍은 셈이 됐습니다. 

출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일본의 드러난 민낯에 전망은 '캄캄'
반대로 한국은 일본의 추악한 실체를 깨달았죠. 이것은 국민의 자발적인 일제 불매, 여행 자제, 기업의 수입국 다변화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대일 무역 적자마저 개선되는 등 새로운 시기를 맞이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일본여행 불매 추이는 어떨까요.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는 있겠죠. 그렇다고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여행객이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날지는 의문입니다. 

그간 일본이 보여준 행동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큰 변화가 나타나기란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미 일본 대신 다른 여행지가 뜨고 있고요. 과연 어떨지 궁금하네요.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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