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미친 짓..백신 나오면 12시간안에 출근해라"

조회수 2020. 9. 1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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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는 미친 짓.." 넷플릭스, 스티브잡스도 반대한 이것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하는 기업 늘어
트위터는 은퇴 전까지 집에서 근무 가능
넷플릭스 CEO “백신 나오면 복귀해야”

“재택근무의 좋은 점을 못 찾겠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를 이끄는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 입에서 나온 말이다. 헤이스팅스는 9월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려면 직원들이 모여 토론해야 하는데, 재택근무하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정부 승인을 받으면 임직원들이 12시간 안에 사무실에 복귀해야 한다”고 했다. 헤이스팅스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재택근무가 딱히 득 될 게 없다”고도 말했다.


헤이스팅스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갔다. 넷플릭스가 190여개 국가에 2억명 가까운 유료 가입자를 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많은 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시간을 늘렸고, 재택근무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이 올랐다는 평가를 내놨다. 코로나19 사태가 직장인의 근무 형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가운데 나온 헤이스팅스의 말은 논란을 불렀다.

출처: TED 유튜브 캡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은퇴하기 전까지 재택근무하라는 트위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대부분 재택근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건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희망하면 영원히 집에서 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서버 유지보수 등 출근이 필요한 직무 종사자를 제외하고 누구나 집에서 일할 선택권을 준다는 것이다.


잭 도시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재택근무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2월 실적발표일에도 “직원이 샌프란시스코에만 너무 모여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주변의 우려에 제니퍼 크리스티 트위터 인사 총괄은 “묵묵히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일을 해내는 방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리자도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팀을 꾸릴 것”이라고 했다.

출처: BBC 유튜브 캡처
자유로운 근무환경으로도 유명한 페이스북.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회사 페이스북도 재택근무 확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재택근무제를 시범 운영 중이던 지난 5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원격근무에 관해 생각해왔다”고 했다. 이어 “일상적인 업무 생산성을 놓고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사내 설문 조사에서도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10년에 걸쳐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방식을 영구적으로 재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고위 엔지니어를 먼저 집에서 일하게 하고, 점차 전 직원으로 재택근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무성과 평가가 높은 사람부터 신청을 받는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5~10년 안에 전 직원 중 절반이 원격근무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 직원은 4만5000여명이다.


글로벌 IT기업만 재택근무 확대에 나선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뒤 근무방식에 변화를 주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직원이 을지로 T타워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집 근처 거점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거주지에서 10~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본사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서대문·종로·판교·분당 4곳에서 거점 오피스 운영을 시작했다.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거주지를 분석해 사무실 설치 지역을 정했다. 2020년 안에 마포·영등포·관악·서초·강남·송파·강북 7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 운영에 관해 “직원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 뿐 아니라 다른 부서 직원과 교류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Asher Tech 유튜브 캡처
생전 재택근무에 반대했던 스티브 잡스.

◇재택근무 철회한 JP모간, 스티브 잡스도 생전 반대해


모든 기업이 재택근무 도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본 것은 아니다. 미국의 다국적 금융회사 JP모간체이스는 업무 생산성 저하로 최근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다. 마이클 후스코 JP모간 대변인은 “외부 기관에 의뢰해 업무 생산성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전 직원 사이에서 광범위한 생산성 하락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주말과 붙어 있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생산성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또 “젊은 직원들은 재택근무 때문에 다른 직원한테 업무를 배울 기회를 빼앗긴다는 단점도 있다”고 밝혔다. JP모간 직원들은 9월 21일까지 사무실에 복귀해야 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생전 대면 회의를 고집한 경영자로 꼽힌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스티브잡스’를 보면 잡스는 직원끼리 만나 의견을 나눠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이유로 재택근무에 거부감을 보였다. 잡스는 “이메일과 채팅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이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밖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최근 “재택근무 도입 이후 회의실에서 옆 사람과 2분 정도 잡담하는 시간을 빼앗겼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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