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음악세계가 만들어낸 그들의 음악세계

조회수 2020. 9. 12. 10: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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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A&SHANE / 우자앤쉐인

성찰하는 존재의 대범함에 대해
UZA&SHANE / 우자앤쉐인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정반대의 견해를 가진 두 사람은 극단의 지점에서 서로의 공통분모를 발견한다. 우자앤쉐인을 보며 떠오른 말이다. 교차점을 찾아 평화로운 타협을 모색하기보다는 다름으로 인한 마찰과 충돌이 이들을 지탱하는 공존의 정체성이 되는 것이다.


우자앤쉐인의 음악에는 트렌디한 도시적 감성과 예술에 대한 높은 이상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전입자와 지구로 유입된 고층대기의 기체가 만나 충돌하며 방출하는 오로라처럼, 이들의 시너지는 때로는 따뜻한 희망으로 때로는 실존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양방향을 통해 치솟으며 과감한 풍경 같은 서사를 연출한다.

Q.

UZA&SHANE 은 어떤 팀인가요?

A.

UZA : 초창기에는 메인 보컬인 우자와 트랙 메이커인 쉐인이 결성한 팀이라고 소개했었는데 지금은 팀 내 서로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보다는 대부분 함께 작업하고 있어요.


SHANE : 과거에는 트랙 작업은 제가 하고, 우자가 탑 라인과 가사 작업을 한 뒤 이걸 합쳐서 녹음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새롭게 작업하는 곡은 탑 라인, 가사, 편곡 등 전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반영해가며 만들고 있습니다.

Q.

두 분이 팀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SHANE : 우자와는 대학교 때 처음 알게 됐어요. 그때는 수업시간에 마주치면 잠깐 눈인사를 나눌 정도로 데면데면한 사이였는데, 군대에 있을 때 SNS 메신저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죠.


UZA : 쉐인은 가만히 있어도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지는 아이였어요. 한마디로, 굉장히 튀는 아이. 한 번은 교수님이 쉐인에게 수업시간에 뭔가 해보라고 하셨는데, 자기는 절대음감이라 상대음은 못한다고 딱 잘라 말하는 거예요. 속으로 정말 웃기는 애네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저 친구, 나랑 같은 부류구나.’ 이렇게 직감했죠.


세월이 흘러 저는 졸업을 하고, 쉐인은 학교를 자퇴하고 군대에 갔다가 제대 후 호주에 잠시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저와 함께 작업실을 공유하면서 음악적 동료가 됐어요. 그러다 소속사와 계약을 하면서 팀을 이루게 되었죠.

Q.

음악적인 성향이 잘 맞았던 건가요?


A.

SHANE : 아뇨, 전혀. (단호)

UZA : 오히려 달랐기 때문에 팀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SHANE : 저는 팝 음악을 좋아했어요. 성향이 좀 대중적인 편이죠. 반면 우자는 보다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에 대한 명확한 지향점이 존재하다 보니 처음에는 마찰도 많았어요.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약 3년 정도 흐른 지금에 이르러서야 합의점을 어느 정도 찾았다고 생각해요.

UZA : 과거의 저는 상업적인 음악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오면서 아티스트의 역할과 음악의 가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던 터라 부정적인 표현을 빌리면 소위 예술병도 있었는데 막상 혼자 활동을 해보니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서 힘들더라 고요. 그러다 우자앤쉐인으로 지내면서 새로운 페르소나를 만드는 기술을 터득했어요.

저로서 살아가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우자앤쉐인의 우자로 살아가는 시간도 필요 하다고 인정하는 데 3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우자앤쉐인은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기회였던거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SHANE : 둘 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철저하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싸워왔어요. 오히려 그점이 팀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 준거죠. 만약 둘 중 한명이라도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우자앤쉐인은 진작에 사라졌을지도 모르죠.

Q.

5월 14일 발매된 싱글 ‘Everglow’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SHANE : 희망에 관한 상징적인 곡을 만들어 보려 했어요. 편안하게 흘러가는 밝은 분위기 속에 오늘의 시련을 딛고 힘을 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싶었죠.

UZA : 작년에 참여했던 서울장미축제 감독님의 제안으로 기획해서 발매한 싱글이에요. 코로나 상황에서 아티스트로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진거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은 내일을 상상하고 견뎌낸다는 의미에서 희망이라는 소재에 집중하며 곡을 썼어요. Everglow 가사의 의미에 걸맞게 세계 각국에서 응원 메시지를 받아 영상에 담아낸 뮤직비디오가 6월 초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Q.

음악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A.

SHANE : 빌보드를 장악하는 팝 프로듀서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요. 그들의 노하우를 공부하는 과정이 우자앤쉐인의 음악을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UZA : 좋아하는 음악인이 참 많은데, 예술이라는 넓은 범위에서 저의 인생 아티스트는 니체입니다. 니체의 저서에 담긴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에 대해 비슷한 외골 성향으로 태어난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때로는 영감을 주고, 때로는 위로가 되죠.

SHANE : 저도 니체를 좋아하지만, 우자앤쉐인으로 팀을 할 때는 우자로부터 니체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UZA : 쉐인이 중심을 잡아줘요. 그러지 않으면 제가 한없이 실존철학에 대한 의문 속으로 파고들거든요. 쉐인이 있어 다행이죠.

SHANE : 마찬가지로 저에게는 우자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우자와 저의 음악적 세계관이 만나 마찰과 융합을 거듭하며 빚어지는 과정 속 어딘가에 우자앤쉐인의 정체성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Q.

끝으로 우자앤쉐인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A.

UZA :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지속 가능한 음악생활! 또 한 가지는, 서른 살 생일에 망원 한강 아이파크에서 살게 되는 게 꿈이에요.

SHANE :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정말 멋진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런 앨범을 한 장 만든 후에는 계속 그런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에요. 그리고 우자앤쉐인에서 노래하는 일도 생겨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UZA :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 속물 같잖아.

SHANE : 그렇지 않아. (단호) 우자가 말한 것처럼, 돈을 벌어야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책임감은 때로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기준이 되기도 하니까요.

UZA : 과거의 저는 저 자신, 그리고 저의 음악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주변도 돌아보게 되었죠. 나의 세계가 전부였던 아이가 이제는 나와 다른 우주를 만나 여행하는 법을 알게 된 거예요. 예술로 나의 언어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누군가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바라건대, 음악인으로서의 긴 여정 속에 만나거나 만났거나 앞으로 만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출처: 레전드매거진 2020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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