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신뢰가 전부가 아냐" 미국이 보여준 동맹의 '진짜' 기준

조회수 2020. 11. 3. 09:4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국가 안전이 달린 동맹은

단순한 신뢰 관계가 아닙니다.


각국은 국익이 보장되는 경우에만

타국과 동맹을 맺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동맹의 민낯은 최근 미국 중재 하에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가 

관계 정상화 협정을 맺은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아브라함 협정

지난 9월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번 협정으로 이스라엘은 72년 만에 아랍 국가와의 수교에 합의했는데요.


주목할 점은 이번 협정을 통해 UAE가 미국의 최신 스텔스기 F-35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UAE의 스텔스기 보유가 왜 중요할까요? 

스텔스기를 둘러싼 갈등

협정 주체이자 미국의 우방국인 이스라엘은 적대 관계인 아랍 국가의 스텔스기 보유를 저지해왔습니다.


이번 협정에서도 UAE가 합의 조건으로 미국의 F-35 구매를 내세우자 이스라엘 총리가 나서 스텔스기 도입을 무산시키려 했습니다.


미국 역시 동맹국 이스라엘의 입장을 고려해 F-35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죠.

그러자 UAE가 ‘합의를 백지화하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협정 체결’이라는 외교적 성과와 ‘무기 판매’라는 경제적 이익을 모두 거두기 위해 이스라엘을 설득하고 F-35 판매 불허 방침을 뒤집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해석이 나왔습니다.


바로 UAE의 F-35 도입이 사전에 약속된 내용이었다는 것입니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미국과 UAE는 협정 전에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두 국가가 ‘이란의 핵개발 저지’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졌기 때문이죠.


덕분에 두 국가 간엔 무기 거래가 자주 이뤄졌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이번 ‘아브라함 협정’에도 두 국가 간의 무기 거래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미국이 F-35를 판매하고 그 대가로 UAE가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거래가 미리 합의됐는데, 이스라엘이 F-35 판매에 제동을 걸자 UAE가 강경하게 대응하며 ‘미국, 이러면 나 판 엎는다’라고 경고했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협정엔 F-35를 판매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덕분에 미국은 이스라엘, UAE, 바레인을 한 세력으로 묶어 이란을 견제하고, F-35를 판매해 수익까지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의 행보는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대한 배신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 간 동맹에 ‘무조건’이란 없는 법이죠. 


국익만이 유일한 기준인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판단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어려울 때 친구해줬으니 무기 사준다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안두원 기자 / 김진우 인턴기자]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