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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기기에 대한 고민, 블루투스 리시버로 끝

조회수 2020. 9. 28.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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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ance Paris WTX-700

얼마 전에 지인과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받았다. 최소한의 투자로 오디오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추천 좀 해주십시오. 그의 취향을 보니 진공관이 어울려서 몇몇 브랜드와 함께 스피커를 골라줬다. 거기까진 좋다. 문제는 소스기다.



CDP? 요즘 시국에 어느 정도의 레퍼토리를 CD로 갖추려면 상당한 경비와 시간이 소요된다. 내 경우처럼 일본이나 유럽에서 사야 할 경우도 많다. 어지간한 애호가가 아니라면 추천하기가 좀 그렇다. 그럼 LP? 이 부분은 숙제로 남겨두자.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스트리머가 떠오르는데, 이 또한 어느 정도 퀄러티를 만끽하려면 예산도 꽤 들고, 설치법도 알아야 하다. 타이달의 계정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래저래 골치가 아파서 소스기는 나중에 선택하자, 이런 식으로 대화를 끝냈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본지 시청실에서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제품을 만났다. 바로 본 기 어드밴스 패리스(Advance Paris)의 WTX-700이다. 블루투스 HD 리시버인데, 앰프의 입력단에 꽂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 어떤 기계치도 10초 정도 설명을 들으면 바로 도입할 수 있다. 시청해보니 음질 또한 준수했다. 전문적인 CD 플레이어나 턴테이블에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인티앰프와 북셀프라는 구성으로 볼 땐 별로 흠잡을 데 없는 음이 나온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와도 관련되어 있다. 아무래도 MP3보다는 압축이 덜 심한 무손실 파일이 훨씬 더 강점이 있지 않겠는가? 당연히 지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기기라 하겠다. 나 또한 도입하려고 한다.



그럼 여기서 본 기의 콘셉트를 보자. 무척 간단하다. 플러그 & 플레이. 즉, 앰프에 연결하면 바로 작동이 된다. 핸드폰이나 패드에서 블루투스를 켜고, WTX-700을 찾아 페어링하면 된다. 그럼 본격 하이파이에서 양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신통방통한 물건인 셈이다. 생김새도 무척 간단하다. 핸드폰의 절반 만한 크기에 RCA 단자가 한 쪽에 나 있다. 이것을 입력단에 꽂으면 된다. 그런데 이 작은 몸체에 정말 착실하게 내용을 담았다. 블루투스 리시버뿐 아니라 DAC까지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즉, 별도의 DAC 없이, 그냥 앰프에 꽂으면 되는 콘셉트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대체 어드밴스라는 회사가 대체 뭐 하는 곳인가 궁금해졌다. 의외로 연혁이 탄탄하다. 1995년 프랑스 툴루즈 지방에서 원래는 스피커 제조사로 출발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제품들이 금세 반응을 얻어, 이윽고 2002년부터 앰프 쪽에도 손을 댔다. 지금은 무려 450W를 내는 모노블록 파워를 출시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본사도 파리 인근으로 옮겨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모양이다. 이런 회사에서 만든 만큼, 비록 사이즈는 작아도 충실한 내용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도 좋다.

실제로 본 기에는 멋진 하이파이적인 배려가 숨어 있다. 블루투스의 사양이 apt-X HD. 이것은 CD의 스펙을 넘어 최대 24비트/48kHz까지 전송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본 기는 24비트 신호까지 받는다. 하지만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싱을 충실히 이행해서, 32비트/384kHz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프로세싱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대목에서 지터를 상당 부분 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비를 좋게 하고, 디스토션을 억제하는 등, 본격적인 어프로치가 이뤄졌고, 특히 10Hz-20kHz 대역을 충실하게 구성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음질을 획득하고 있다. 사실 이 정도 내용이면 단품 컴포넌트로 키워서 팔아도 무방하지만, 이렇게 작은 디바이스에 담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노르마 오디오의 레보 IPA-140, 스피커는 와피데일의 엘리시안 2를 각각 사용했다. 첫 곡은 무터 연주, 모차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C장조 1악장. 앙드레 프레빈과 함께 한 구성. 고품위하고, 감촉이 좋은 음이 나온다. 워낙 앰프와 스피커가 좋은 탓도 있지만, 역으로 이 클래스의 레벨에도 도입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고역이 비단결처럼 고우면서, 저역의 임팩트도 상당하다. 만일 고음질 파일을 전송한다면,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이어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So What’. 반복적인 베이스 라인의 질주와 함께 환상적인 앙상블이 펼쳐진다. 트럼펫은 다소 고우면서 존재감이 강하고, 배후의 피아노, 드럼 등의 리듬 섹션도 안정적으로 펼쳐진다. 심벌즈 레가토의 타격감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사실 휴대폰이 신체의 일부가 된 세상. 이에 걸맞은 적절한 오디오 디바이스가 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에릭 클랩튼의 ‘Let It Grow’. 다소 텁텁한 보컬의 개성이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가운데, 명징한 어쿠스틱 기타의 솔로, 드럼과 베이스의 기분 좋은 리듬 등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분해능이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일체의 엉킴이나 뒤틀림이 없다. 정말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한다고 할 때, 본 기와 같은 제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종학).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19만8천원

오디오 인터페이스 24비트 트라이코어 프로세싱 32비트/384kHz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AAC) 무게 18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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