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대로 커스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하다

조회수 2020. 10. 1.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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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R Acoustics IMR R2 RED

실패 없는 이어폰 구매의 핵심은 늘 사운드 성향에 집중해야 한다. 베이스에 강점 있는 제품, 중역의 질감이 근사한 제품, 플랫한 모니터적인 제품, 그리고 깨끗하고 청명한 고역이 매력적인 제품 등 제법 다양한 성향의 제품들이 존재한다. 유저들이나 리뷰어들의 평가를 보면, 대략적으로 고역, 중역, 저역, 플랫 등을 언급하기 때문에 참고하면 되지만, 역시 자신의 사운드 취향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에 소개할 이어폰은 그야말로 소리의 백과사전 같은 제품이다. 사운드의 모든 것을 튜닝할 수 있는 화제의 제품, IMR 어쿠스틱스(IMR Acoustics)의 IMR R2 레드(RED)를 소개한다.



IMR 어쿠스틱스는 영국에 본거지를 둔 신생 업체로, 기술력과 엔지니어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실력파 제조사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R1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데, 개방감을 조작할 수 있는 기믹이라던가, 베릴륨과 피에조 세라믹 드라이버를 조합한 매력적인 사운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이들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색깔별 필터 조합 역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IMR R2 레드도 다양한 필터 조합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최적화시킬 수 있다. 

역시 남성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특유의 메커니컬 디자인은 일품이다. 모델명 그대로 하우징에 레드로 포인트 처리하여 굉장히 감각적인 모습도 아우르고 있다. 한눈에도 비싼 가격대를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고급스러운 마감도 일품. 무게감도 있어 고급기의 면모가 쉽게 드러난다. 참고로 같은 형제라고 할 수 있는 R2 아텐(Aten)과는 차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아텐이 오픈형이라면 레드는 밀폐형을 추구하고 있다.



공구 캐비닛 같은 하드 케이스를 열면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미소가 번진다. 이거 하나면 끝이라는 느낌의 공구 세트를 보는 듯한, 다양한 구성품들이 그야말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1.4m의 2핀 착탈형 OFC 케이블 2개(3.5mm/2.5mm 단자), 가죽 타이, 5쌍의 어쿠스틱 오디오 노즐, 6쌍의 어쿠스틱 댐퍼, 6.5mm 어댑터, 다양한 크기와 구성의 이어 팁 등 시각적으로도 기분 좋은 풍족함을 느낄 수 있다.



IMR R2 레드의 핵심은 역시 자유로운 조합이다. 5쌍의 어쿠스틱 오디오 노즐과 6쌍의 어쿠스틱 댐퍼로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보드게임 요약 카드처럼 1장의 카드로 그 핵심들을 요약해놓았다. 한 면에는 색깔별 어쿠스틱 오디오 노즐에 따른 베이스/트레블 능력치(?)가, 반대편에는 색깔별 어쿠스틱 댐퍼에 따른 주파수 특성 변화를 그려놓았다. 처음 보면 난감할 수 있지만, 이해하면 이보다 쉬운 요약 카드가 없다. 이전 R1이 5쌍의 일체형 필터였다면, R2는 분리형 필터라서 좀더 색다르게 조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30개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셈인데, 앞서 소리의 백과사전이라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또한 영리하게 색상으로 필터를 구분해 놓아서 유저들이 직관적으로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이다. 참고로 조립에 대해 막연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텐데, 나사처럼 돌리고 빼는 구성으로 누구든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필터를 잃어버리지 않게 고정 틀을 제공하는 것도 제작자의 센스. 

저역 필터는 블랙, 골드, 레드, 퍼플, 그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고음 필터는 블랙, 골드, 레드, 퍼플, 그린, 블루를 제공하는데, 자신만의 조합을 완성하거나 유저들의 조합을 참고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겁다.



유닛은 IMR이 자신 있어 하는 베릴륨 컴포지트 다이어프램과 하이 레졸루션 피에조 세라믹 드라이버의 조합이다. 이를 통해 주파수 응답은 무려 10Hz-45kHz를 소화해내는 광대역 스펙을 보여준다. 임피던스는 32Ω이며, 감도는 대략 105dB 수준이다. 특이하게도 100시간 이상의 에이징 시간을 가지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나오는 소리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즐거운 기다림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역시 필터에 따라 사운드가 직관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즐겁다. 기본적으로 시원하게 음을 내뱉는 스타일이라서, 해상력이나 고음의 감각, 그리고 저음의 다이내믹과 스피드감이 아주 수준 높게 펼쳐진다. 개인적으로는 아래쪽 저역 필터로 사운드가 더 크게 결정되는 느낌인데, 그중에서도 블랙의 압도적인 저음은 쉽게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다. 블랙/블랙 조합은 극한의 저음과 수준급의 중·고역이 튀어나오는데, 이런 스타일의 사운드에서는 최고의 완성도라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쪽 사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동안 록·메탈, EDM 음악을 원 없이 들어본 것 같다. 블랙/블랙 조합이 부담스럽다면, 레드/레드 조합도 완성도가 높았는데, 저음의 밸런스와 중·고음의 하모니는 그야말로 굉장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어쿠스틱 음악이나 보컬을 들어보면 이 조합의 장점이 잘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색깔 조합이 좀더 밸런스적인 면에서 좋았고, 필터 성향의 매력을 더 효율적으로 전달한다는 생각이다. 플레이 타임 긴 콘솔 게임처럼 여러 조합을 맞추고 완성하여, 100시간 후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만족스러운 이어폰이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67만2천원

유닛 크기 13.5mm

튜닝 필터 어쿠스틱 오디오 노즐×5, 어쿠스틱 댐퍼×6

케이블 2핀 착탈식 케이블(3.5mm/2.5mm 단자)

주파수 응답 10Hz-45kHz

임피던스 32Ω

감도 105dB(±3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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