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인티앰프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화제작

조회수 2020. 10. 19.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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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D'Agostino Progression Integrated

앰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댄 다고스티노. 그는 하이엔드 오디오 부흥기에 크렐을 이끌었던 만큼, 30년간 몸담아 온 크렐을 떠나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발표한 것은 단연 하이엔드 오디오계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이 동사의 신제품들은 나올 때마다 이슈의 중심에 있다. 현재 댄 다고스티노에서는 앰프의 끝없는 무한도전이 진행되고 있는데, 플래그십 리렌트리스(Relentless)를 시작으로 인기 시리즈인 모멘텀(Momentum)과 대중성을 고려한 프로그레션(Progression) 시리즈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오디오파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번 리뷰에 만날 프로그레션 인티앰프는 올해 출시된 최신 모델로, 가격적인 부담을 덜어 낸 대중성을 고려한 댄 다고스티노의 앰프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멘텀 시리즈의 기술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디자인과 부품 단가를 낮추었고, 사운드는 최대한 유지했다. 그리고 프로그레션 인티앰프는 시리즈의 복합형 인티앰프답게 프로그레션 프리앰프와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은데, 리뷰를 통해 본격적으로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누가 보아도 한 번에 알 수 있는 브랜드 컬러가 명확한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프로그레션 프리앰프를 확장해 파워 앰프를 인스톨한 패밀리 디자인으로, 전면은 정교한 CNC 가공으로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했고, 중앙에 대형 볼륨 노브를 배치했다. 그리고 이 제품도 역시 스위스 명품 브레게 시계의 시침 느낌을 우측에 작은 사이즈로 담았는데, 이 2개의 VU 미터는 단순히 레벨 미터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며, 볼륨이 조정되면 미터 바늘이 볼륨 위치를 표시하고 극성 및 밸런스 세팅도 표시되게 했다. 동사는 독보적인 스타일의 히트 싱크도 유명한데, 일반적인 날개 타입의 히트 싱크가 아닌 최신 모델인 리렌트리스 파워 앰프에서부터 새롭게 사용된 라운드 스타일로 멋스럽게 가공되었다.

두 번째로, 기존 상급기 못지않게 앰프의 기본 성능에 충실하고 있다. 성능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인티앰프라는 점은 출력에서도 짐작할 수 있었는데, 최상위 인티앰프인 모멘템 인티와 동일하게 8Ω에서 200W, 4Ω에서 400W 출력이며, SNR도 95dB로 동일하고 구동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신호 경로는 독자 회로가 돋보이는 풀 디퍼런셜 회로의 디스크리트 설계와 다이렉트 커플드 방식까지 적용되었다. 출력부는 온세미컨덕터의 출력 TR을 6쌍씩 사용했으며, 대부분 회로들은 모듈화로 어셈블리되어 공용화와 회로의 안정적인 지속성을 강조했다. 오랜 경험을 반영하듯이 전원부에도 각별하게 신경썼는데, 모멘텀에서 사용했던 독창적인 와인딩 기술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를 배치했고, AC 파워 라인의 RF 잡음을 필터링하고 다단 레귤레이션을 통해 완전한 DC 전원을 공급해 주었다.



세 번째로, 전용 프리앰프 못지않은 다양한 입·출력과 다양한 확장 기능도 장점이다. 아날로그 입력은 XLR 밸런스 4계통, RCA 2계통이며 XLR 밸런스 아날로그 출력을 별도로 두어 프리앰프로 사용도 가능하다. 그리고 후면부에 W/DAC 모듈을 위한 공간과 함께 내부에는 포노용 MC 모듈도 추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아쉽게 장착이 안 되었지만, W/DAC의 경우 기본적인 디지털 연결과 스트리밍 서비스 기능이 연동 가능하다. 물론 룬, 타이달과 MQA 재생도 가능하며, 24비트/192kHz의 PCM 신호와 DSD 256의 DSD 신호까지 재생된다.

마지막으로, 볼륨과 편리성을 위한 리모컨을 살펴보아야 한다. 전면 중앙 대형 볼륨을 돌리면 고급스러운 클릭감을 느낄 수 있는데, 볼륨 제어는 고성능 리니어 솔리드스테이트 릴레이와 개별 정밀 저항기를 사용한 래더 저항 방식으로, 정밀한 스텝과 밸런스로 조정된다. 일반적인 IR 방식 리모컨의 거리와 센서 감도로 인한 제약 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블루투스 리모컨을 채용했고, 이를 통해 거리와 감도 등 동작의 범위가 넓어졌고 동작 범위가 확장되어 편리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번 시청은 Jopus Audio 시청실에서 윌슨 오디오 사샤 DAW와 세팅해 청취가 이루어졌다. 보컬 곡으로 위즈 칼리파의 ‘See You Again’을 선곡해 보았다. 칼리파의 목소리는 스피커 중앙을 정확히 차지하며 명료하고 정확하다. 베이스와 킥의 크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완급 조절의 묘미를 전달해 주며, 리버브 이펙트 잔향의 타이밍까지 정확히 들렸다. 또한 찰리 푸스의 피처링은 메인 보컬과 동일 선상에서 감각적인 톤과 리듬으로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실내악곡으로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 중 1악장을 파벨 하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두 대의 바이올린의 이어지는 연주와 비올라와 첼로까지 더해진 현악 사중주는 악기 4대의 균형과 조화의 묘미를 잘 드러내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다. 그리고 무대를 과대하게 포장하지 않고 스피커 앞으로 쉽게 사운드를 쏟아내지 않는 절제력과 음의 밸런스에 집중되어 있다.

대편성 곡은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중 4악장을 조르디 사발이 지휘하는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의 정격 연주로 들어 보았다. 비브라토 없는 정격 연주는 시스템의 순발력과 앰프의 성능에 따라 사운드가 좌우되는데, 프로그레션 인티앰프는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이해한 듯 완급 조절이 극대화된 연주 스타일을 사운드로 표출함으로써 디테일까지 놓침이 없다. 특히 팀파니의 간결한 임팩트와 목관 파트의 짧은 잔향은 더욱 사실적이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우선 대역 밸런스가 상당히 좋으며, 어느 대역 하나 놓침 없이 정확한 표현이었다. 여기에 과도한 에너지보다는 중립적이고 순간적인 임팩트를 유지시켜 주며, 인티앰프임에도 웬만한 분리형의 범주는 넘어섰다. 특히 음의 대역별 속도감의 전달이 정확해서 윌슨 오디오 사샤 DAW와의 매칭에서도 좋은 만남이었다. 상급 라인업인 모멘텀과 비교해 보아도 중·저음의 분해력을 제외하면 성능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급의 하이엔드 인티앰프와의 비교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는 제품이며, 그만큼 댄 다고스티노가 작정하고 만든 공격적인 모델이다. 무엇보다 최근 메이저 브랜드들이 인티앰프 경쟁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시기적절하게 제대로 승부수를 던진 제대로 된 인티앰프로 기억된다(장현태).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2,900만원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Phono×1, XLR×4

아날로그 출력 XLR×1 주파수 응답 0.1Hz-1MHz(-3dB) 디스토션 0.1% 이하 S/N비 -95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0.10Ω 포노 게인 60dB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2×17.8×43.2cm 무게 2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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