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애호가에게 감동을 전해 주는 양심적인 케이블

조회수 2020. 10. 21.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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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ost White Lightning Speaker · RCA Cable

아직도 오디오 시장에서 케이블은 구매 순서로 비춰 볼 때 가장 꼬리에 속해 있는 것 같다. 보통 애호가라고 해도 일반 오디오 제품을 구입할 때 우선순위에서 가장 뒤떨어지기 마련이며, 그냥 인터넷 시장에서 외국제 선재라고 하는 정체불명의 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 선재에 단자를 사서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많고, 그런 경우를 노하우라고 자랑하는 사례도 넘쳐난다. 그런 선재 중에는 50년 전, 100년 전 미국 골동품 시장 제품이 아주 많다. 그 시절은 케이블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어서 전류가 흘러가는 금속선에 불과했다. 용도에 따라 굵거나 가늘고, 재질에 따라 주석이나 동선으로 나누는 수준에 불과했다. 은도금 선재라는 것도 그 뒤 한참 지나서 만들어진 것이고, 무산소 동선으로 만든 오디오용 케이블이 만들어진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6N(99.9999%) 같은 수치도 그렇다. 그런데도 그 100년 전 선재에 무슨 신비라도 들어 있는 양 칭송하는 사람도 있으니 이것이 오디오의 세계일 것이다.



국내에서 오디오 선재는 80년대에는 그냥 일반 전선이었고, 90년대 들어서야 해외의 비싼 실버 케이블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당시 불과 몇 만원을 주고 독일의 오디오 케이블을 샀는데 안에는 머리카락 같은 은도금 선재가 수십 가닥 들어 있었다. 그 케이블들이 지금도 남아 있어서 연결해 보니 그냥 일반 전깃줄 수준과 동일, 깜짝 놀랐다. 이걸 돈을 주고 샀으며 애지중지 써 왔단 말인가. 그렇다면 지금 오디오 케이블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엄청나게 발전을 이룬 셈 아닌가. 현재 오디오 기기는 중국 무협지의 세계와는 다르다. 탁월한 기술력과 엄격한 분석이 있어야 하는 시절이 된 것이다. 

그 뒤로 본격적으로 케이블 메이커들이 나타나고, 각종 재질에 대한 연구, 개발, 특허 등이 순차적으로 이어졌지만, 다른 오디오 기기의 장구한 역사에 비하면 가장 뒤떨어진 셈이다. 하이엔드 케이블 시장은 넓다. 현란할 정도로 고가의 뛰어난 케이블들이 해마다 선을 보인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재의 두께는 날로 커지고 무게는 무거워지고, 케이블 중간에 별의별 장치가 등장하고, 그런 무거움 때문에 케이블 받침대라는 액세서리까지 나오더니 돌연 노도스트라는 미국 메이커가 등장했다.



노도스트는 이제 케이블 업체로는 세계적인 레이블이 됐다. 기술력과 실용 면에서 양수를 다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어느 시절이나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진보적인 학자들이 나타난다. 진보가 아니라 애써 일궈 놓은 이론이나 기술을 파괴하는 선동을 위한 진보도 있기 마련이지만, 노도스트가 이뤄 낸 이 새로운 기술력이 세계 경제나 과학, 정치에 응용되었더라면 훨씬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처음 노도스트의 이 편형 케이블을 봤을 때 마니아라면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성능도 구렁이 케이블들에 결코 뒤지지 않고 가격도 보편적이어서 삽시간에 인기를 끌었다. 그런 만큼 당연히 라인업이 늘어났다. 시리즈별로 제품이 복잡해졌다. 그런 노도스트에서 또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할 제품이 바로 시청기이다. 이미 세계적인 히트작이다. 

보통 애호가라고 해도 케이블의 가격은 항상 좀 불만이다. 쓸 만한 인터 케이블의 기준선이 수백만원이 되었으니 감당하기가 어렵다. 제대로 쓰려면 케이블에만 수천만원을 쏟아부어야 하니 당연히 야속한 오디오 취미, 그런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청기는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기존의 하이엔드 케이블들에 비하면 이것이야말로 복음이나 다름없는 수준인 것이다.



노도스트의 화이트 라이트닝 케이블은 가격대에 놀랐고, 시청실에서 들어 보고 놀랐으며, 집에서 들어 보고 더 놀랐다.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 절연에 은도금된 99.9999% 순도의 무산소 구리 솔리드 코어 도체가 기본이다. 그리고 노도스트의 혁신적인 정밀 압출 공정으로 처리되었고, 각 도체는 개별적으로 FEP 절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가벼워서 단자 연결에 전혀 부담이 없다. 한 번 장착하면 다시 조이고 청소하고 혹시 풀어지지 않았나 감시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두께도 카펫 아래로 집어넣어도 전혀 저항이 없을 정도다. 이런 정밀 초박형 압출 기술력은 노도스트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시청기는 번인이 좀 필요, 통전 직후와 30여 시간 지나서의 음감이 또 다르다. 충분한 여유를 두고 들어 보니 새삼 이 케이블의 장점이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스피디하고 맑으며 입체감이 좋다. 음향 특성이 뛰어나면서 부드러운 자연미가 여실하고, 저음 응답은 깊고 풍부하기 짝이 없다. 보통 하이엔드라고 해도 얼른 소리 변화를 느끼기 쉽지 않은데, 일반 케이블에서 교체하면 긴 번인을 하지 않더라도 즉시 그 섬세함과 맑음이 체감된다. 근래 보기 드문 양심적인 역작이고 감동적인 케이블이다. 오디오 랙 뒤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는 것, 그 점도 너무 마음에 든다. 케이블들이 오죽 잘난 체(?)를 하는 시절 아닌가(김남).

Nordost White Lightning RCA Cable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54만6천원(3m)

Nordost White Lightning RCA Cable

가격 26만원(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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