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류가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조회수 2020. 10. 13. 1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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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고백할게.. 놀라지마..

정말 놀랄거야.

이제부터 춤을 출거거든.


안녕. 저 녀석은 어깨걸이 풍조(Superb bird-of-paradise, 학명 : Lophorina superba) 수컷이야. 


아마도 어깨걸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새의 가슴에 달린 파란 깃털이 '어깨걸이' 같아서 일거야.


*(어깨걸이 : 어깨에 걸쳐 앞가슴 쪽으로 드리운 것. 국어사전)


그러니까 저 파란 눈코입은 진짜 눈코입이 아니라 아니라 가슴이야.

위협하는 게 아니라 구애의 춤을 추는거야. 고백하고 있는거지.

혹자는 저 문양이 1980년대에 유행했던 어느 초코바 캐릭터와 비슷하다며 반기더군.

출처: 블랙죠광고 갈무리
기억하나? 블랙죠.. 이거 알면 최소 1980년대생 ㅋㅋ

뒷걸음질 치는 듯한 회갈색 빛의 저 새가 고백당하는 암컷 어깨걸이 풍조.

출처: 포토리아
가슴을 활짝펴면 이상한 얼굴이 ㅋㅋ.

너무 놀라서 정말 새였는지 모를 수 있어

출처: birdsleuth
이러어어어어어케 날개를 피면 짠!!

코넬대 조류학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birdsleuth'에서 새가 블랙죠 얼굴로 변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보여줬어.

그래도 상상이 안 된다면 이 영상을 보자

고백은 이뤄졌을까

그래서 과연 암컷은 고백을 받아줬을까? BBC 보도에 따르면 오랫동안 이 새를 연구해온 진화생물학자 Edwin Scholes 박사는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기준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말했어. 

이렇게 수컷이 날개를 활짝 피고 춤추는 장면을 볼 때 어떤 생리학적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정확히 모른대. 

다만 어깨걸이 풍조 암컷이 마음을 얻기에 매우 까다롭다는 건 분명하데. 만약 "이 모양으로 추는 춤이 그렇게 매력적이라면 이 '춤신춤왕'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내려가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이셨어. 의역이야. 태클 걸지마..

댄스댄스 풍조 스퇄

자 우리도 이제 고백을 위한 '풍조 스타일'을 준비하자.

활짝 웃는 너의 모습을 보여줘! 

성공은 장담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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