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머리로 인테리어 하는 개미?!

조회수 2020. 10. 21. 17: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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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플로리다 개미의 한 종인 'Formica archboldi'은 보금자리의 인테리어가 독특합니다. 다른 개미의 두개골로 서식지를 꾸민다고 하는데요. 플로리다 개미 Formica archboldi의 서식지는 미국 플로리다와 알라바마, 그루지아 등 주로 미 남동부 지역입니다. Formica archboldi는 다른 개미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요.

출처: wikimedia commons
Formica archboldi 개미는 그동안 다른 개미를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50년대에 그 존재가 처음 학계에 알려진 Formica archboldi 개미에 대해 과학자들은 의아한 점이 많았습니다. Formica archboldi 개미의 둥지 주변에는 늘 다른 개미들의 두개골이 널려 있었거든요. 주로 Odontomachus trap-jaw 개미의 두개골이었죠. Odontomachus trap-jaw는 상당히 유연하고 강한 턱을 가지고 있는 개미인데요. 먹이를 사냥할 때면 턱의 각도가 180도까지 벌어진다고 해요.


Odontomachus trap-jaw 개미의 턱 안쪽에는 감각모가 나 있습니다. 먹이가 들어온 낌새를 예민하게 알아차립니다. 강한 턱과 감각모 덕분에 먹이가 턱 사이로 들어오자마자 바로 낚아챌 수 있죠. 게다가 사냥을 위한 독침도 가지고 있는데요.


출처: Wikimedia Commons
Odontomachus trap-jaw 개미는 강하고 유연한 턱으로 사냥을 하는 강력한 포식자입니다.

학자들은 이처럼 강한 Odontomachus trap-jaw 개미의 두개골이 Formica archboldi 개미의 둥지 주변에 널려 있었으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던 겁니다. 

마취시킨 뒤 사냥하고 있었다
출처: 유튜브/Ant Lab
머리가 이런식으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자연과학과 생물학 등 공동 연구팀이 <Insectes Sociaux>에 발표한 논문이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줬다고 해요. 과학계가 60년 동안 의하해 하던 곤충학의 미스터리가 해결된 셈인데요.  


연구팀은 Formica archboldi 개미가 특별한 포름산을 이용해 Odontomachus trap-jaw 개미를 마취시킨 뒤 사냥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Formica archboldi가 자신의 포름산을 마치 스프레이처럼 Odontomachus trap-jaw 개미에게 뿌린 뒤 사냥하는 전문화된 포식자라고 설명했는데요. Formica archboldi의 포름산을 맞은 Odontomachus trap-jaw는 움직임이 완전히 봉쇄된다고 합니다.


Formica archboldi는 Odontomachus trap-jaw를 사냥한 뒤 둥지로 가져와 조각조각 나눕니다. 그리곤 몸통은 먹고 두개골은 둥지에 놓아두는데요. 그래서 다른 개미의 두개골로 자신의 둥지를 꾸민 것처럼 보입니다.

연구팀은 "Formica archboldi는 Odontomachus trap-jaw의 두개골을 둥지 바깥에 버리지 않고 둥지 안에 방치한다"며 "마치 사람이 닭의 날개를 뜯어먹고 옆에 날개뼈를 쌓아두는 것과 비슷한 행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 Adrian A. Smith, Prey specialization and chemical mimicry between Formica archboldi and Odontomachus ants, Insectes Sociaux,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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