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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리뷰] 골만 빠진 명승부

ACL 결승 1차전 0-0 무승부. 승부의 향방은 미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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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아시아 최강의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 서아시아에서는 UAE의 알 아흘리가 올라왔다. 
한국인 선수가 속한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1차전 에서는 광저우의 김영권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해 직접적인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광저우는 김영권의 자리에 메이팡이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준결승 경기와 동일한 선발 명단으로 나왔고, 알 아흘리는 준결승 경기와 동일하게 나왔다. 한편, 알 아흘리의 권경원은 이 경기에서도 센터백으로 출전, 최후방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브라질 선수들이 이끌어 갔다. 특히 파울리뉴는 중원에서 공격 찬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 직접 슈팅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엘케손굴라르도 좁은 틈을 비집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몰두했다. 
한편 알 아흘리는 촘촘한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측면을 통한 빠른 역습을 간헐적으로 시도하면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공략했다. 특히 공격수 리마의 움직임과 이스마일의 재치 있는 측면 돌파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던 광저우 의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양 팀 선수들은 중원에서 압박과 치열한 몸싸움, 헌신적인 플레이로 결승전 다운 투지를 선보였다. 
후반전이 되자 양 팀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했고, 의도치 않은 교체 카드를 쓸 수 밖에 없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입장에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오린을 투입하며 공격에 더욱 집중하려 했으나, 굴라르의 교체로 인해 이러한 효과는 반감되고 말았다. 원정이지만 득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려던 스콜라리 감독의 계획이 흐트러지는 순간이었다. 
알 아흘리는 경기 막판 좌측 풀백 하이칼이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가오린을 밀치며 퇴장을 당했으나,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막판 공세를 잘 막아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주장 정쯔는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공을 강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69분에는 크로스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북에서도 뛰었던 황보원은 후반이 시작하고 1분 만에 알 아흘리의 수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맞추고 말았다. 한편, 알 아흘리의 중앙수비수로 출전한 권경원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두 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 강력한 압박 수준, 치열한 몸싸움, 그리고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까지 이번 ACL 결승 1차전은 득점이 나지는 않았지만, 골을 제외한 모든 걸 보여준 결승전 다운 경기였다.

결승 2차전은 21일 광저우의 홈구장인 톈허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경고 누적에서 복귀할 김영권과 이 경기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권경원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0-0 무승부는 아주 미묘한 결과이다. 평범한 무승부와 달리 원정 우선골이 적용되는 경기에서는 비록 홈 무승부를 거뒀지만, 알 아흘리가 마냥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양팀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과연 광저우가 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알 아흘리가 적지에서 우승의 영광을 누릴 지, 이제 2015 AFC 챔피언스 리그는 단 한 경기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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