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는 대한민국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김현수가 MVP로 선정됐지만
가장 충격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 였습니다.
MLB 담당 기자 중 한 명은 오타니를
"지구상 21살 투수들 중에 최고의 투수" 라며 극찬했고
각 구단 스카우터들은 오타니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MLB, "오타니, 당장 미국 와도 20승"올해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루이 메디나 단장특별보좌역은 "굉장하다. 오늘의 투구는 정말 멋지다.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던져도 통할 수 있다"며 "세계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20승은 간단할 것이다"고 장담했다.
오타니는 학창 시절부터 범상치 않은 떡잎이었습니다.
사회인야구 출신 아버지와 (일본 사회인 야구는 실업리그를 뜻합니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그의 형도 현재 사회인야구 선수로 뛰고 있는 스포츠 패밀리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야구를 시작해 초등학교 5학년때 110km의 구속을 기록하며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중학교때 부모님과 함께한 오타니출처MLB파크 삼성라이온님 게시물
고등학교에 진학한 오타니는 단순히(?) 우승을 꿈꾸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일본 최고가 되겠다’, ‘최고 빠른 구속 163km를 기록하겠다’, ‘드래프트에서 8개 구단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겠다’ 등 굉장히 세세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에 옮깁니다.
괴물 투수의 '괴물 목표'..오타니의 '운' 달성법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인터넷에 퍼진 이 한 장의 사진 역시 또 다른 충격을 줬습니다. 바로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작성했다고 알려진 '목표달성표'입니다.
오타니의 목표대로 3학년 (2012년) 갑자원때 160km를 기록했고 같은 해 AAA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를 통해서 한국 야구팬에게도 첫 선을 보입니다.
2012년 고시엔 신기록 160km 기록 당시 영상 160km의 구속과 고교시절 50개가 넘는 홈런을 터트린 오타니에 일본 구단 뿐 아니라 MLB 구단들도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오타니 자신은 "MLB갈테니 일본 구단들은 1순위 지명권 쓸데없이 낭비하지 마라"며 엄포를 놨지만
니혼햄이 1순위로 지명한 후에 끈질긴 구애에 나서 오타니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합니다.
한국사례 듣고 일본에 남은 오타니한국은 13명 중(류현진 포함) 10명이 아마추어 팀에서 미국으로 직행했다. 이 가운데 봉중근과 추신수 백차승 류제국 등 4명이 고교생이었다. 이들은 5~6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올랐는데, 이걸 니혼햄 구단에 판단자료로 제시 했다.
'투수-타자 겸업 허용' '입단 5년 뒤 포스팅 허용' '다르빗슈 백넘버 허용' 등 고등학교를 이제 막 졸업한 선수에게 정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특히 야수-투수 겸업은 일본내에서도 '이도류'라며 엄청난 논란을 낳았는데 장훈은 "야구는 장난이 아니다" 라며 강한 반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데뷔 첫해 방어율 4.23-타율 .238를 기록하자
이런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2년차때부터 보여준 '괴물 본색'하지만 2년차부터는 자신의 힘을 100%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2014년 7월 9일 라쿠텐전에서 1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1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고 전반기에 7연승 행진을 펼치며 에이스로 자리를 잡습니다.
올스타전에는 162km를 기록하며 올스타전 사상 최고 구속 기록을 갱신하고
정규시즌 막바지인 10월 5일 라쿠텐전에는 162km를 한번 더 던지며 일본인 투수가 정규 시즌 기록한 최고 구속 기록을 갱신합니다.
2년차 기록은 11승 4패-평균자책 2.61! 더 놀라운 것은 타자로도 86경기에 나와 10개의 홈런을 때렸다는 점입니다. (퍼시픽리그는 센트럴리그와 달리 DH제를 씁니다)
2015년도 오타니의 해였습니다.
후반기 체력적인 부담을 느껴 제구 난조를 겪기도 했지만 압도적인 힘을 앞세워 15승 5패-평균자책 2.24 생애 최고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타자' 오타니는 정체됐다며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무서운 녀석..)
'15승-10홈런' 오타니의 고민, "타자 오타니는 정체됐다"전반기에 타율 0.185 3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다. 야수로서 선발 출전은 지난 7월 8일 지바 롯데전이 마지막이었고 후반기에는 대타로만 나섰다. 대타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을 수확하며 빼어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큰 부상만 없다면 2017년 WBC에도
오타니는 일본 주축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2017년은 오타니가 구단과 약속한
'5년 뒤 MLB 진출'을 위한 전초전 무대이기도 하네요.
2년 뒤 오타니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알수 없지만
아직 21살에 불과한 괴물 투수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을지
한국 타자들을 얼마나 괴롭힐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한국야구, 대표팀 장기계획수립 미룰 수 없다그러나 반문해보자. 한국야구가 언제까지 선수들의 애국심과 김인식 감독의 지도력에만 의지할 것인가. 선수들의 애국심과 감독의 지도력은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그 필수조건이 모든 국제대회서 갖춰지려면 야구계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타니 소개하다 왠 대표팀 이야기인가 하겠지만
오타니를 부러워만 하고 있으면 안되겠죠?
다음 대회엔 우리도 오타니 못지 않은
슈퍼 스타가 탄생하길 바라며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대한민국 야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