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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주부가 지방에서 월 3500만원 팔게 된 과정

조회수 2020. 8. 24. 18: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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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해도, 평범하게 시작해도, 반드시 성공하는 법
처음에는 평범하게 살았죠.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어요. 그런데 나이가 차면서 사무직은 이제 힘들겠다 싶어서 갈아탄 게 식당 서빙이예요. 이건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러다 '기술을 배우면 뭐라도 낫지 않을까?' 싶어서, 쑥스럽지만  자동차 정비를 배웠어요.

"여자가 무슨 자동차 정비야?"
"시키는 거나 똑바로 잘할 것이지"

정비소에서 처음엔 반대하다가, 아예 안 되는 건 아니라고 했어요. 다만 이렇게 나이 많은 여성은 처음이라 조심스럽다고. 그래서 얘기했어요. "그럼 일하게 해 주세요. 여자가 이걸 할 수 있다는 걸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나중에 방송이라도 탈지 누가 압니까." 그렇게 취직하게 됐어요.


다만 직장생활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있었어요. 저는 많은 걸 바꾸고 싶은데 사장님은 틀에 정해진 대로 하라고만 하시더라구요.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내 걸 한 번 해 보고 싶다. 뭔가 할 수 있는게 없을까?' 생각하게 됐죠.

'내 것'을 키우고 싶다는 꿈,
'블로그'로 시작했어요

식당 근무할 때 서울 분들이 계속 찾아오시니까 신기해서 어떻게 알고 왔냐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 블로그'를 보고 왔대요. 그 때는 블로그가 뭔지도 잘 모르고 나중에 알아봐야겠다 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내 일을 하고싶어지니까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블로그를 해봐야겠다.

그런데 제가 진입했을 때는 2018년 쯤이었어요. 블로그 최적화가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조금씩 다른 플랫폼으로 빠져나갈 때쯤.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적용해봤는데 성장이 더디더라구요. 그래서 카페 글쓰기도 함께 배웠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성과가 생각만큼 안 나왔어요.

처음엔 한동안 힘들어요.
그걸 견뎌내면 기회는 옵니다.

하던 것들을 계속 하면서 인스타도 배우고, 스마트스토어도 배워서 했어요. 처음에는 남대문에 가서 귀걸이를 떼다 팔았죠. 파는 방법을 몰라서 그랬는지, 처음엔 하나도 안 팔렸어요. 그런데 우연히 생활용품 파는 사람 이야기를 들어서, 저도 생활용품을 팔아보기로 했어요.


생활용품, 가구도 시험삼아 팔아보았는데, 테이블이 많이 팔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관련 상품들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죠. 좀더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위탁판매도 알아보고 연락하구요. 새로운 걸 하나씩 배우고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애들 엄마'에서 '우리 대표님'으로

스마트스토어가 잘 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앞에 했던 모든 경험들이 어떻게든 도움이 됐어요. 다 해 보길 잘했다 싶어요.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을 해봤으니까 처음 보는 사람한테 내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도 좀더 쉽게 할 수 있고, 매출이 발생하니까 더 재밌게 할 수 있더라구요.


스마트스토어가 잘 되니까 딸한테도 하라고 권했어요.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도 열어서 딸이 운영하고 있는데, 딸하고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단순한 가족이 아니라 팀원처럼 느껴지고. 가족의 생계에 내가 보탬이 된다는 게 참 뿌듯해요.

50대, 가장 시작하기 두려운 나이,
하지만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

제가 일찍 결혼을 해서 아이들이 일찍 성장했어요. 아이들한테 들어가는 돈이 없으니까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인생을 곱게 묻어둔 엄마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면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새로운 걸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50대도 늦지 않아요.

시작하려는 주부들을 위해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아요. 생각은 많은데 겁도 많아서 안 하고 있다가 누군가 실제로 해서 잘되고 나면 '아, 나도 그 때 할 걸' 생각하죠. 실천을 해 봐야 돼요. 저도 블로그에 글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잖아요. 해 보지 않으면 결과는 나오지 않아요.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CS(고객만족) 같은 말만 들어도 무서워요. 하지만 그냥 부딪쳐서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요. 손님 응대하는 노하우도 생기고요. 일단 시작하고, 계속 '한 번만 더' 하다 보면 점점 잘하게 돼요.

인생이 점점 길어지고 있어요.
아이 키우고 나면 끝이 아니라
진짜 내 인생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능력이 평범한 사람이예요.
하지만 꾸준히 시도하니까
특별해지더라구요.

우리 주부들, 하고자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응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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