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매력도는 6점입니다"..외모 평가하는 AI 등장

조회수 2020. 10. 20.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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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공지능(AI)가 인간의 매력도까지 판별해주는 시대가 됐다. 


얼굴을 인식해 그 사람의 매력도와 나이, 성별, 비만도, 기대수명, 감정 등을 판단하는 AI기반의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나는 얼마나 평균적일까(How Normal Am I?)'라는 이름을 가진 이 웹사이트의 제작자는 Tijmen Schep다. 그는 AI가 인권윤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는 EU의 프로젝트 'SHERPA'의 아티스트로, 이 사이트 역시 EU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인공지능이 자신의 얼굴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경험해보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잘 알지도 못하는 웹사이트에 얼굴을 내보여야 한다니(...) 조금 꺼려지긴 했지만 개인 데이터는 수집하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 버튼을 누르고 체험을 시작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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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에는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이트에서 설명하는 용어를 읽었는지, 사이트에 나이를 공유했는지와 함께 AI가 판단한 항목별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내 점수 옆에는 다른 사람의 평균 점수도 함께 공개돼 내가 평균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해 준다. 

에디터의 경우, 다른 건 그럭저럭 납득했는데 문제는 나이였다. 알고리즘이 서양인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 건지 30대의 에디터를 18세라고 판단한 것이다. 에디터가 적어낸 진짜 나이 역시 거짓말 취급을 받아야 했다(...) 딱히 즐겁거나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감정상태를 'Happy'로 평가한 것 역시 의아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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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 번 더 시도해봤다. 

이번엔 각도를 다르게 하고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런데 7세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결과가 나왔다. 이 AI가 훈련받았다는 데이터들을 확인하고 싶을 정도다. 역시나 에디터가 낸 나이는 거짓말이라고 한다. 좀 전과 달리 다소 도전적인 표정을 지어서인지, 매력도 점수도 5.5로 하락했다.

 

한 번 더 해볼까? 하다가 부질없는 짓인 것 같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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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균에 속하는지를 확인하는 사이트로 위장한 이 프로젝트의 진짜 의미는 이런 황당한 경험 속에 숨겨져 있다. 표정을 달리하거나 눈썹을 올리는 등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AI는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 안면인식 알고리즘에 기댄 의사결정이 심각한 오류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 

 

이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주요 알고리즘은 안면 감지·인식용 자바스크립트 API인 FaceApiJs다. 데이트 앱 '틴더'에서는 비슷한 매력을 가진 사람을 매칭하는 데 이와 유사한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보험회사가 고객의 BMI와 기대수명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 쇼핑몰이 방문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도 비슷한 알고리즘이 사용되고 있다는 게 제작자의 설명이다.

알고리즘의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훈련했는 지에 따라 정확도가 낮아지는 지점도 주목할 만하다. 에디터의 나이를 7세로 측정했던 것처럼 국적이나 인종에 따라 AI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는 알고리즘의 편향성 때문이라는 게 웹사이트 제작자의 설명이다.

 

웹사이트 제작자 셉프는 이 사이트를 통해 안면인식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한다.  

 

안면인식 기술은 이미 평범한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술적 오류와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이 없어지지 않는 한 안면인식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다솜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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