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상어가 있습니다" 드론이 서퍼 살렸다
호주 해역에서 상어에 물려 숨진 사망 사건이 늘고 있다. 서핑을 즐기던 10대 아이부터 작살 낚시를 하던 남성까지. 올들어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상어 공격을 받고 실종된 서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The Guardian은 “1934년 이후로 사망자가 이렇게 많이 발생한 적은 처음”이라면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핑 전문 웹사이트 Coastalwatch는 “현재 호주 해역은 서핑하기에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상어 공격이 늘자 호주 구조 단체 Surf Life Saving NSW는 상어 출몰 지역에 드론을 배치했다.
총 34개의 드론은 구조대원을 도와 해변을 순찰하고 있다. 상어가 나타날 경우, 스피커를 이용해 경고 방송을 하기 위해서다. “근처에 상어가 있습니다”, “해안가로 대피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방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최근 이 드론 덕에 목숨을 구한 서퍼가 있다. 호주 서퍼 챔피언 Matt Wilkinson은 지난 8일 서핑을 하던 중 경고 메시지를 들었다. 드론은 비행 높이를 낮춰 옆으로 다가왔고, 그는 메시지를 들은 즉시 해변으로 이동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해안에 도착해서 구조대원이 보여준 영상을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구조대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1.5m 크기의 거대한 상어가 나타났고, 발을 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가 사라졌다.
Wilkinson은 “상어가 그렇게 가까이 접근한 줄 몰랐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긴 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상어의 꼬리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아내가 영상을 본 뒤 당분간 서핑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Surf Life Saving NSW 관계자는 해양동물 대부분이 드론 소리에 도망간다면서 이번에도 상어가 놀라 도망쳤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호주 해변에 출몰하는 상어 종류는 ‘백상아리’로 호기심이 많은 포식자로 유명하다. 백상아리는 다른 포식성 상어보다 훨씬 크고 사나운 편으로, 이빨도 강철처럼 날카롭고 단단하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상어에 물려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당국은 상어 출몰 지역서 물놀이를 삼가며 피를 흘릴 경우엔 바다에서 빨리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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