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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돈 벌고 싶다면 '이것'부터 시작해라

조회수 2020. 10. 16.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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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쓰고,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Q.

<내 인생의 첫 책쓰기>라는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내 인생의 척 첫 책쓰기> 초판을 2009년도에 쓰고, 2018년에 개정판을 냈습니다. 이 책의 초판을 쓰기 전에 직장에 다니며 두 권의 책을 출간했고요. 그런데 집필이나 출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첫 책을 쓰다 보니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책 쓰기에 관한 책이 별로 없었고, 더욱이 직장인을 위한 책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나 같은 직장인을 위한 책 쓰기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마침 절친인 오병곤 작가가 이 주제로 책을 쓰려고 한다기에 함께 해보자고 했지요.



사실 처음 이 책을 쓸 때만 해도 내가 앞으로 계속 책을 쓰며 살 거라고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세상에 내세 울 만한 경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글을 유려하게 쓸 줄 아는 것도 아니어서요.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되었어요. 나란 사람이 글을 쓸 때 살아있음을 경험하고, 글쓰기에 몰두할 때 가장 나답게 존재할 수 있다는 걸요. 그래서 생각했죠. ‘아! 평생 글을 쓰며 살아도 좋겠구나!’ 이 책이 개인적으로 참 소중한 이유입니다. 초판이 나오고 10년 후 많은 부분을 보강해 개정판을 낸 것도 그 때문이고요.

Q.

왜 책을 써야 하나요? 책을 써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책을 써야 하는 이유는 아주 많은데요. 딱 하나만 말한다면, 특정 주제에 대해 책을 출간하는 것은 본인의 전문성을 입증하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에요. 다시 말해 자기만의 노하우와 실력을 담은 책을 쓰면 세상에 나를 알리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요. 물론 요즘은 영상의 시대이고 유튜브가 대세라고들 말하지요. 그런데 언론에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인터뷰하거나 기업의 교육 담당자가 강사를 섭외할 때 참고하는 기준은 여전히 책이 압도적이에요.



요즘 들어 글쓰기로 돈을 벌겠다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난 거 같아요. 최근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등의 급격한 변화로 커리어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 그런 흐름이 더 선명하게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 위기는 또한 기회이기도 해서, 앞으로 차별적 전문성과 개인 브랜드가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될 거에요. 이제는 직장인도 자립적인 직업인이 되어야 해요. 그런데 10년 동안 직장 다닌다고 저절로 직업이 생기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면 스스로 평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어떻게 본인의 전문성을 키우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까요? 나는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내가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를 쓰지 않았다면 지금 이 인터뷰는 물론이고 책 쓰기 교육과 코칭을 할 수 없었을 거에요. 내가 직장인들에게 책을 쓰라고 강하게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물론 책 한 권을 썼다고 해서 인세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신에 본인 이름으로 책이 나오면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을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해요. 때로는 강의와 교육 제안으로, 때로는 언론 인터뷰로, 또 때로는 이직이나 비즈니스 제안 등 다양한 모습으로 기회의 문이 열리지요. 다른 사람을 예로 들 것도 없이 현재 내가 벌어들이는 소득의 80% 이상이 책을 냄으로써 가능했어요. 단,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과 완성도가 뛰어나야 한다는 점이에요.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는 책의 품질을 곧 저자의 실력이자 브랜드로 인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Q.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다들 막막해 하는데요.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A.

가장 먼저 왜 책을 쓰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가령 어떤 주제를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인지, 본인에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인지,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어서인지, 아니면 나의 직업적 전문성을 입증하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쓰고 싶은 건지요. 간단한 질문 같지만 진지하게 답하다 보면 집필 동기는 물론이고 책의 주제와 책의 존재 이유까지도 생각하게 돼요.



보통 책 쓰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쓰고 싶은 주제가 어느 정도 잡힌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사실 이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내가 과연 책을 쓸 수 있을까?’에요. 그런데 책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는 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나는 '3030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싶어요. 30일 동안 본인이 정한 주제에 대해 매일 1시간 동안 글을 쓰는 거에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0일 동안 매일 1시간씩 쓰는 게 포인트에요. 이 프로젝트는 두 가지 효과가 있어요. 자신이 책을 쓸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한 달 정도 매일 글을 쓰면 본인의 능력과 성실성을 가늠할 수 있어요. 이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면 아직 책을 쓸 수 없다는 뜻이고요. 두 번째 효과는 글 쓸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하루에 1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면 2시간으로 늘리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아요. 반대로 1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람이 2시간을 빼기란 불가능하지요. 

Q.

책의 주제를 이미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주제가 본인과 잘 맞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어떤 주제가 좋은 주제인지, 그 주제가 나랑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 알고 싶다면 세 가지 질문을 던져 보면 돼요. 쓰고 싶은가?, 쓸 수 있는가?, 써야만 하는가?



첫 번째 질문은 동기와 열정에 대한 거에요. 꼭 쓰고 싶은 주제인지 알아보는 거지요. 두 번째 질문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 능력 등을 활용해서 잘 쓸 수 있는 주제인가를 점검해 보고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소명감에 관한 건데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주제인지 검토할 수 있어요. 세 번째 질문은 달리 말하면 책 집필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둘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기도 해요. 쓰고 싶은 주제와 쓸 수 있는 역량이 있어도, 책 작업이 일상에서 중요한 우선순위에 들어가지 않으면 실제로 책을 안 쓰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이 세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아주 잘 맞는 주제라고 볼 수 있어요.

Q.

작가님만의 집필 원칙이 있는지요?

A.

정말 기다리던 질문이에요! 나는 책을 쓸 때마다 집필 원칙을 세우고 시작하거든요. 첫 책을 쓸 때부터 그랬어요.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책을 써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다 잡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는데, 그 방법을 바로 집필 원칙에서 찾았어요. 무엇을 쓸지 책의 주제를 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집필 원칙을 세우는 거에요. 집필 원칙은 책을 쓰는 마음가짐이고, 또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이에요. 보통 서너 개의 집필 원칙을 세우는데,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를 쓸 때 첫 번째 원칙은 ‘원고 집필을 완료할 때까지 금주한다’였어요. 이 원칙을 충실히 지킨 덕분에 저녁 시간을 집중적으로 활용해 3개월 만에 원고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또 하나, 늘 마음에 품고 있는 가장 중요한 집필 원칙이 하나 있어요.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 한 명을 마음에 품고 글을 쓴다는 원칙이에요. 이때 독자는 가급적 가상 인물이 아닌 주변 지인 중 한 사람을 선택해요. 그러면 그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하듯 책 작업에 몰입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살아 있는 핵심 독자를 품고 책을 쓰면 내용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자기 이야기에 함몰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집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Q.

처음 책을 출간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어떤 출판사를 만나는 게 좋을까요? 혹은 반대로 어떤 출판사를 피하는 게 좋을까요?

A.

좋은 출판사를 고르는 것 보다 피해야 할 출판사를 파악하는 게 쉬우니, 이것부터 말씀 드릴게요. 일단 저자에게 책 제작비나 홍보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 합당한 이유 없이 낮은 인세를 제시하는 출판사는 거르는 게 좋아요. 또 별다른 이유 없이 출간 계약을 미루거나 출판 계약에 불성실한 곳도 피하고요. 이런 출판사와 엮이면 결국에는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자기 책을 내려는 사람이라면 다들 정성껏 쓴 내 원고를 어떤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게 좋을지 고민할 거에요. 좋은 출판사를 가늠하는 3가지 기준이 있어요. 먼저, 정기적으로 책을 내는 출판사인지 확인해야 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서 굳이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기준이에요. 여기서 중요한 건 출판사의 규모가 아니라 말 그대로 꾸준히 책을 선보이고 있는가 하는 점이에요. 신간을 계속 출간하고 있다는 건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고, 또 서점과 독자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에요. <내 인생의 첫 책 쓰기>에 정기적으로 책을 출간하는 250여 곳의 출판사 목록을 첨부해 두었으니 이걸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로 출판사의 차별화된 역량을 살펴봐야 해요. 꼭 전문 요리사나 음식 평론가가 아니어도 맛집을 찾아내고 평가할 수 있는 것처럼 초보 작가도 얼마든지 출판사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어요. 방법은 단순해요. 평소에 관심 있는 출판사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필요한 시점에 큰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그 출판사에서 최근에 나온 책 3~4권을 직접 살펴보면서 질문해보세요. '이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 마음에 드는가? 내 원고가 이 출판사와 잘 맞는가?' 질문에 대한 답이 긍정적인 출판사들을 추려서 먼저 접촉(투고)하는 게 효과적이에요.


마지막으로 출판사가 저자와 원고에 얼마나 애정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내게 관심이 많은 출판사는 출간 기획서와 샘플 원고를 아주 꼼꼼히 검토하고, 대체로 질문도 많이 해요. 처음 책을 내는 저자라고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출판 과정을 자세히 알려주고 저자의 의견을 듣는 데도 소홀함이 없고요. 이런 출판사라면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요.

Q.

책을 쓰려는 사람에게 딱 한 가지만 조언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세요?

A.

한 권의 책을 쓰는 건 중장기 프로젝트에요. 짧으면 수 개월, 길면 몇 년이 걸리기도 하지요. 책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건 원고 작업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에요. 글이 그냥 써지지 않듯이 흐름도 그냥 만들어지지 않아요. 바꿔 말하면 몰두의 시간과 몰입 체험이 필요해요. 무엇보다 글쓰기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책을 쓰는 방법론은 다양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실은 꾸준히 써야 한다는 거에요. 즐거우나 괴로우나 계속 써야 해요. 그렇게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샌가 임계점을 넘어 흐름이 만들어지고, 이때부터는 글을 쓰지 않는 게 쓰는 것보다 힘들어져요. 본격적으로 흐름을 타면 글쓰기를 멈출 수 없지요. 이런 흐름은 글쓰기의 희로애락과 함께 형성돼요. 그리고 이렇게 저자의 땀과 눈물, 고민과 희열을 먹고 자란 글로 한 장 한 장 채워진 책이 독자에게 통찰과 감동을 줄 수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A.

나는 ‘나’라는 존재를 재료로 자기다운 세계를 창조한 인물들에 관심이 많아요. 이를테면 훌륭한 철학이나 예술 보다 그걸 만들어낸 철학자와 예술가에게 눈이 먼저 가요.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연구를 내 나름대로 ‘인물학(Humanology)’이라 부르는데요. 그 동안 펴낸 책들도 주제는 다르지만 인물학을 접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도 인물학 탐구에 매진해서 내가 탐구하는 그 인물들처럼 작더라도 나를 닮은 세계 하나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몇 달 후면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스승을 탐구한 <스승과 제자>라는 책이 나올 예정이고, 이어서 글쓰기에 인물학을 접목한 훌륭한 작가들에게 배우는 글쓰기 철학과 방법론을 담은 책도 준비하고 있어요. ‘인물학 전문가(Human Explorer)’로써 책을 비롯해 강연과 프로그램, 워크샵 등 다양한 형태의 차별적 콘텐츠를 개발해서 세상과 나누고 싶어요. 이것이 내가 마음 속에 그려둔 직업적 비전입니다. 이와 함께 책 쓰기 코칭과 강의도 계속 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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