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중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1등 기업
현재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미래다. 당장은 괜찮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중장기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급기야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테슬라가 퇴출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어떤 내용인지 알아봤다.
◇실적 좋아졌는데 주가 하락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13만9300대를 출하해, 시장 예상치 13만7000대를 웃돌았다. 보급형 모델의 힘이었다. 보급형 세단 ‘모델3’와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 ‘모델Y’가 12만4100대 출하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급증했다. 고급 모델인 모델S와 모델X는 1만5200대 출하됐다.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수치다. 테슬라가 증설하고 있는 공장이 추가 가동되면, 출하량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시장 반응이 탐탁치 않다. 테슬라 출시 초반 폭발적이었던 테슬라 차량에 대한 수요 증가폭이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차들이 대거 출현하는데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품질 논란이 원인이다. 한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3분기 시장 예상치가 그닥 높지 않아서, 테슬라가 예상치를 옷돌았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
테슬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주가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 9월 500달러를 훌쩍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400달러 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모건스탠리 ‘2030년 중국에서 테슬라 사라질 것’
급기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가 2030년 중국 시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에 주목하고 있다. 2010년 중반 중국 내 테슬라 판매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추세라면 2030년 이후에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테슬라의 중국 내 부진은 경쟁업체 출현 외에도 중국의 시스템과 미·중 갈등도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미국 인터넷망에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미국 인터넷망과 연결고리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중국에서도 그 기능을 발휘하려면, 중국 인터넷망에 접속해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미국 인터넷망에 깊게 연결된 테슬라의 중국 인터넷망 연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의 빈 자리는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서서히 채워가고 있다. 애플을 따라 배운 샤오미, 오포처럼 테슬라를 따라 배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계속 출현하는 것이다.
/박유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