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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돌아왔어요' 미국까지 진출한 뉴트로 제품의 놀라운 판매량

조회수 2020. 10. 21.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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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뉴트로 열풍

과거 제품을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한 ‘뉴트로’ 제품이 주류 업계에서 유행이다. ‘부어라 마셔라’에서 ‘가볍고 즐겁게’로 주류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뉴트로를 주도하는 술을 알아봤다.

90년대 영광 노리는 패스포트

주류업체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최근 위스키 ‘패스포트’를 재출시했다. 패스포트는 6년산 위스키로 1984년 처음 시장에 나왔다. 국내에서 처음 스코틀랜드 위스키 원액 100%를 들여와 만든 제품이다.

출처: 드링크인터내셔널


90년대가 전성기였다. 1994년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49.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 위스키 시장 주류가 12년산을 거쳐 17년산, 21년산 등으로 고급화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그래도 꽤 생존하다가 2018년 9월 단종됐는데, 이번에 재출시하면서 2년만에 되살아났다. 이전처럼 녹색 사각병은 유지하면서 라벨 디자인은 바뀌었다.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200mL짜리 소용량 제품도 함께 내놨다.


뉴트로 위스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000년대 위스키 시장을 주도했던 ‘윈저’의 변형 제품인 ‘더블유 19’와 ‘더블유 허니’가 새로 출시된 바 있다. 독한 술에 익숙치 않은 젊은 층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를 일반적인 위스키 도수인 40도가 아닌 32.5도로 낮췄다. 주류 시장에선 젊은층의 관심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70년대 포장 진로

주류업계 뉴트로의 원조는 하이트진로다. 1970년대 디자인을 본떠 투명한 병에 두꺼비 라벨을 붙여 작년 4월 출시했다. 두꺼비 캐릭터를 통해 원조 소주 브랜드를 강조하면서도 ‘소주병은 녹색병’이란 편견을 깨고 하늘색 병으로 출시했다. 디자인은 강렬한데 의외로 도수는 16.9도로 낮다. 젊은 층이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걸 반영한 것이다.

출처: 하이트진로


출시 당시 내부적으로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1000만 병 정도로 낮게 잡았다고 하는데, 두달 여만에 판매량이 목표치를 돌파하더니 출시 13개월 동안 3억병 이상 팔렸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와 진로를 섞어 먹는 '테진아(테라+진로)' 조합도 인기다.


수출까지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미국·일본·중국 등 7개국에 진로 수출을 시작했다. 1차로 130만병을 소주 인지도가 높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출처: 삼양식품


제휴 마케팅도 활발하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브랜드 신제품 ‘김치불닭볶음면’을 내놨다. 기존 불닭볶음면에 김치를 접목했는데 포장으로 주목받았다. 진로와 협업한 한정판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다. 회사측은 라면 원조와 소주 원조의 만남을 뉴트로 콘셉트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진로가 인기를 끌자 다른 소주 업체도 잇따라 뉴트로 소주를 내놓고 있다. 무학은 '청춘소주, 舞鶴(무학)'을, 대선주조는 1965년 출시된 '대선소주' 라벨 디자인을 적용한 '대선(大鮮)'을 출시했다.

1952년 포장 오비라거
출처: 오비맥주


뉴트로 맥주도 나왔다. 오비맥주는 10월 복고풍 ‘오비라거’를 출시했다. 1952년 출시된 맥주를 재해석했는데 맥주로 곰 캐릭터,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하고 있다. 처음 가정용 캔 제품으로만 내놨는데, 반응이 좋자 음식점용 병 제품(500㎖)도 선보였다.


오비라거는 기존 ‘프리미엄 오비(5.2도)’보다 도수가 낮은 4.6도다. 오비맥주 측은 한정판 오비라거를 통해 중년 소비자층에게는 향수를 떠올리게 하고, 20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내친 김에 1996년 OB라거 원조 모델인 가수 박준형씨와 모델 김응수씨를 기용해 옛 감성을 살린 광고를 냈내기도 했다. OB라거의 ‘랄라라’ 춤을 내세웠다.


최근 주류업계는 지속적은 소비 감소로 고전하는 상황이었다. 복고 열풍이 전환점이 될 것을로 기대하고 있어서 당분간 뉴트로 바람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유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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