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로나19 확산 여파, PC방 4명 중 한 명 찾지 않는다

조회수 2020. 3. 12. 14: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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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 이후 코로나19에 대한 이용자 체감 높아진 것으로 보여

"마스크를 쓰고, 외부 활동을 피한다"


코로나19가 국민 생활을 크게 바꿨다. 예상보다 창궐한 코로나19에 많은 국민들은 걱정에 빠졌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바깥에 나가고, 모임 · 학원 ·​ 회식 등 외부 활동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정부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등 외부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가게에 손님이 끊기며, 많은 자영업자가 차마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다. PC방 역시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개학이 연기된 초중고등학생이 PC방에 많이 찾아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해당 지적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PC방을 찾던 4명 중 한 명은 PC방을 찾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PC방 기피 현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 · 경북 지역과 장병 외출 통제로 군부대 인접 지역에서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많은 PC방이 먹거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고려하면, PC방 업자가 겪는 경제적 피해는 더 크다.


※ PC방 이용 시간 데이터는 게임트릭스에서 제공했습니다.

※ 기사 내 'PC방 이용 시간'은 '전국 일평균 PC방 이용 시간'을 말합니다. 해당 시간은 게임트릭스가 제공한 PC 방 게임 순위에서 상위 20위까지의 게임 이용 시간을 합산해 도출했습니다.

예년과 비슷하던 PC방,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기피 장소로 떠올라
▲ 일 평균 이용 시간과 코로나 19 확진자 수 (왼쪽 세로 축 단위: 시간/ 오른쪽 세로 축 단위: 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월 20일 처음 확인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관계없이, 코로나19 첫 주(1월 20일부터 26일) PC방 이용 시간은 전달보다 12%가량 올랐다. 국내 확진자 수가 12명까지 늘었던 코로나19 둘째 주(1/27~2/2) 역시 비슷한 이용 시간을 유지한다.

하지만, 2월 3일부터 PC방 이용 시간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코로나19 셋째 주 이용 시간은 전주 대비 9.25%가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명에서 27명으로 늘어서 이용 시간이 줄었다고 지적했지만, 2019년 동일 기간에도 PC방 이용 시간은 비슷하게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하여 차이가 약 1~2% 내외로 일반적인 상황에 가깝다.

31번 확진자가 등장한 2월 18일을 기준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2월 18일 이후, 대구 및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역 감염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회사에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대면 접촉을 피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시작했다.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연기했고, 대부분 대학교도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자리가 붙어있는 PC방 특성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타격은 PC방 이용 시간에서 적나라에게 드러난다. PC방 이용 시간은 31번 확진자가 등장한 코로나19 넷째 주(02월 17일부터 23일)의 전주 대비 드랍율은 10.84%이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2% 감소했다. 2월 마지막 주인 코로나19 5주차(2/24~3/1) PC방 이용 시간 역시 18%가 감소했다. 코로나 첫 주와 비교하면 34%가 넘는 드랍율이다.
'코로나19 국민 체감 ↑' 기점은 31번 확인자 나온 2월 셋째 주
▲ 특정 기간 기준 일평균 PC방 이용 시간 (세로 축 단위: 시간)

코로나19를 직접적으로 PC방 이용자가 체감한 시점은 언제일까? PC방 이용 시간 분석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 한 달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평균 PC방 이용 시간은 1.36%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19/12/20~20/1/19: 5,999,333시간, 1/20~3/1: 5,917,926시간) 얼핏 보면 코로나19 영향이 없다고 보일 수 있다.


하지만 31번 확진자가 나온 2월 18일을 기준으로 시기를 나누면 뚜렷한 PC방 이용 시간 감소가 확인된다. 1월 20일부터 2월 16일까지(코로나19 1시기) 평균 이용 시간은 6,396,372시간으로 전달보다 6.62%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그와 관계없이 PC방이 방학 특수 효과를 누린 것이다. 실제로 해당 시기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동안 나오지 않는 등 사태가 종식되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2월 17일부터 3월 1일까지(코로나19 2시기) PC방 이용 시간은 코로나19 1시기에 비해 22% 정도가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PC방을 찾던 사람 4명 중 한 명이 발길을 끊은 셈이다. ​


특히, 코로나19 2시기 주말 PC방 이용 시간은 앞선 기간 평일 이용 시간보다 적었다.​ 또,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PC방 이용 시간은 12% 이상 감소했다. 본래 개학 기간임을 고려하면, 개학이 연기된 지금 상황에서 10% 감소는 더 크게 느껴진다.


코로나19 2시기 동안, 수십 명 정도인 확진자 수는 수천 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2월 23일 위기경보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올렸다. 31번 확진자 이후, 많은 PC방 이용자에게 코로나19가 체감되기 시작한 것이다.

PC방 기피 현상, '코로나19 사태 종식' 외 대안 없다

PC방 이용자들은 코로나19가 걱정되기 시작한 이상 반드시 PC방을 갈 이유가 없다.


생활에 필수적인 장소도 아니고, 집과 같이 상대적으로 대면 접촉이 적은 장소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2주간(2/18~3/2) 토이저러스 온라인몰 매출은 닌텐도 스위치와 PS4 관련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판매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어려움을 겪는 PC방을 위한 손길도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PC방 사업주를 위해 서비스 이용 요금을 감면했다. 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직접 PC방을 방문하며 코로나19 사태로 기피 장소가 된 PC방에 대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이용자 체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PC방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한 방법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단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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