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롭다고 느낀다면 대화의 양보단 질에 초점

조회수 2020. 9. 8.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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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건 삶의 질을 높이고 감정적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출처: 토머스 바윅 / 게티이미지

외로움은 사실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외로움을 주제로 다양한 과학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여러 연구는 공통으로 사람들이 삶의 모든 단계에서 배경에 상관없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연구원들은 2018년 모든 연령대의 성인 3분의 2 이상이 중간에서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다른 연구원들은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태우는 것과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 대기 오염만큼 해롭다고 밝혔다. 외로움을 피하겠다고 사회 활동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직장이나 대인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감정적인 피로 상태를 유발한다. 무기력증이나 심지어 우울증을 초래한다. 온라인 네트워크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생활과 혼자만의 시간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찾는 건 가능하다.

캔자스대학 제프리 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소설 뉴트리션'이란 개념을 만들었다.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게 몸에 좋은 것처럼 사회생활을 다양하게 하는 게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 홀 교수에 따르면 균형 잡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선 모든 인간관계가 조금씩 다 필요하다. 깊은 관계와 겉핥기식 대화, 혼자 있는 시간. 홀 교수는 미국에서 참가자 약 400명을 대상으로 일상 속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사했다. 연구에서 덜 외로운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과 더 자주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지냈다.

이건 어쩌면 예상 가능한 연구 결과다. 그런데 사회생활 못지 않게 중요한 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란 결과도 나왔다.

홀 교수는 사회생활의 균형 정도는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도시로 처음 이사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면 의도적으로 새로운 이웃을 만나 교제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평소 활동하는 모임이 있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새로운 만남을 찾을 필요가 훨씬 적다. 필요하면 이미 친한 사람들에게 의존하면 된다. 사람들이 일반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면 균형 잡힌 사회생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몇 가지 팁을 준비했다.

'다양한' 인간관계가 핵심

건강한 식단처럼 사회생활도 균형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를 친구뿐 아니라 직장 동료와 헬스장 같이 다니는 지인으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또 혼자 보내는 시간을 확보한다. 홀 교수는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속담처럼 다양한 인간관계를 강조했다. 매일 여러 사람과 깊은 대화나 잡담을 나누고 혼자 있는 시간도 정하라고 조언했다.

캘리포니아대학 에밀리아나 사이먼-토머스 그레이터사이언스센터장은 "교류하는 사람의 유형을 다양하게 유지하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과 배경, 생각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건 큰 이점이 있다"며 "다양한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류하는 건 개인에는 물론 집단의 발전에도 큰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화의 양보단 질에 집중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다. 홀의 연구에 따르면 의미 있는 대화는 마음을 나누는 대화에서부터 농담까지 다양하다. 친한 사람과의 대화는 서로에게 유익하다. 홀 교수는 "가족과 친구와 대화는 서로에게 외로움을 예방하는 데 도움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꼭 진지한 대화만 할 필요는 없다.

홀 교수는 "모든 대화가 너무 진지해지면 서로가 쉽게 지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지한 대화가 영양가가 있다는 건 편견이다. 가벼운 대화도 영양가가 있을 수 있다. 지인이나 낯선 사람과 가벼운 사담을 나눠라. 행복감이 올라오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간단한 눈인사도 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 사이먼-토머스 교수는 "미소나 행복한 표정을 서로 주고받는 건 믿음을 가장 쉽고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할 때 소모감을 느끼지 않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감정도 한정적인 자원

다른 사람과 교류는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실제로 어떤 연구원들은 사람들이 보통 부담 때문에 감정이입을 해야 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각자가 가진 감정 에너지가 제한적이라 자신이 어떤 감정을 쓰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홀 교수는 "가장 좋은 건 친밀감을 느끼면서 많은 감정을 쓰지 않는 일"이라며 "활력을 주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시간 분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린 누가 삶에서 끊임없이 감정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에너지 뱀파이어'인지 알고 있다. 홀 교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의도적으로 하면 감정적 피로를 방지할 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자만의 시간 즐기기

홀 교수는 혼자 보내는 시간을 얼마나 가져야 할지 정확한 시간을 제시해주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혼자 보내고자 하는 시간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는 "혼자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외롭지 않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 있는 상황에 만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하지 않는데도 홀로 고독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문제일 수 있다. 사이먼-토마스는 "이 경우 관계에 투자하기 위해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관계를 강화하고 친구 관계를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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