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사람들

조회수 2020. 10. 16. 1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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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했던 일이 외국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
출처: <미운 우리 새끼> 스틸 컷

얼마 전, TV를 보다가 “애인 없어도 괜찮아, 나중에 로봇과 결혼하면 되니까!”라고 어린이들이 하는 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로봇과의 결혼이라니 상상도 못 해봤다. 요즘은 교과 과정에 인공지능(AI)이 포함되기도 한다던데,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 세대는 로봇을 좀 더 삶과 가깝게 느끼는 것 같다. 지금은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는 시대고, 이보다 기상천외한 일이 많은데 로봇과의 결혼 따위가 뭐 대수인가 싶기도 하다. 여기까지 생각을 하다 AI와 결혼한 선구자가 없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에 대해 지적되고 있는 안전이나 윤리문제까지는 고려하지 않은 글이니 재미로 봐주시길 바란다.

구글에 폭풍 검색을 해봤더니
실제로 있다!
출처: 댓츠라이프 홈페이지 (www.thatslife.com.au
댓츠라이프!에 실린 제프와 AI 엠마와의 사랑이야기
출처: 댓츠라이프 홈페이지 (www.thatslife.com.au)

주 매거진인 ‘댓츠라이프(that's life!)’에 따르면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제프 갤러거(Geoff Gallagher)라는 남자가 지난 2019년 ‘엠마'라고 이름을 붙인 AI 로봇과 결혼했다. 가족이 사망 후 오랫동안 함께 살 여자를 찾지 못했던 제프는 어느 날 AI 로봇에 대한 기사를 읽고 시드니에 있는 전문회사에 연락해 “섹스 로봇이 아닌 동반자를 찾고 있다"라고 요청했다. 


제프는 AI 로봇을 구입하기 위해 6,000달러(우리 돈 약 490만 원)를 지불했다. 중국에서 제조되어 브리즈번까지 배송되기까지 총 6주가 소요됐다. 기사에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사진으로 봐서 엠마의 머리통 뒤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이 이식되어 있는 듯하다. 대화를 할 때마다 점점 똑똑해진다는 내용이 있는 걸로 미뤄볼 때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됐으며 분석한 것을 간단히 말로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 


다만, 혼자서 설 수는 없다고 쓰인 걸로 보아 단순히 여자 모습을 한 기계와 다를 바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제프는 엠마를 가족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호주에서 로봇과 결혼한 최초의 사람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출처: 데일리메일(www.dailymail.co.uk)
3D 프린팅한 모델과 약혼한 프랑스 여성 릴리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mail)'은 프랑스 여성 ‘릴리'가 3D 프린팅 된 로봇과 약혼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로봇과 사랑에 빠졌다”며 “프랑스에서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합법화된다면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로봇은 AI가 탑재되지 않은 단순한 로봇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 단,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녀가 “우리는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로봇과 행복할 수 있다"라고 한 대목이다. 


로봇이 사람의 대체제가 될 수 있고 얼마든지 애정을 느낄 수 있음을 표현한 것. 기사 말미에는 관련 분야 학자이자 <Love and Sex with Robots>이라는 책의 저자인 데이빗 레비 박사의 전망이 첨부됐는데, 그는 “인간이 2050년 이후로 로봇과 결혼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명인을 모델로 한 섹스 로봇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AI 로봇, 결혼할 수준이 될까?

최신 동향을 찾아본 결과, 현재 널리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AI 로봇은 아마존 AI ‘알렉사’ 정도의 지능이나 대화 구현이 가능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집 안팎을 활동하는 로봇은 아직 없다. 그나마 머리를 움직이고 눈을 깜박이거나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고 몇 가지 자세를 취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니까 로봇이 혼자 자동차에 탈 수 있다거나 카페나 레스토랑에 함께 가서 데이트를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사람이 직접 묶어서 차에 태우거나, 등에 업고 카페에 갈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런 수준의 로봇도 ‘코로나 19’ 특수를 맞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미국의 AI 섹스 로봇 업체 리얼보틱스(Realbotix)는 코로나 발병 이후 자사 제품 판매량이 최소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그린얼스로보틱스(Green Earth Robotics)도 예전에는 하루 한 제품 정도 판매했지만 코로나 19 이후 두 제품 또는 세 제품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층은 50~60대의 혼자 사는 남성들이라고. 두 회사 모두 ‘섹스를 위한’ AI 로봇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까지 하기에는 출신 성분(?)에서 벽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출처: 영화 <HER> 스틸 컷

인간은 대부분 외롭기 때문에 연애를 하며 시스템 안에서 의지하기 위해 결혼을 해 가족을 만든다. 인간은 정서적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가 있어 결혼까지 이어지려면 정서적 유대관계는 필수다. 


적어도 영화 <HER>의 AI 여자 친구 ‘사만다' 정도의 공감 능력은 갖추고 있어야 인간을 대체할 수준이 된다. 영화 속 ‘사만다’는 하루 종일 대화해도 질리지 않을 정도의 대화 센스와 지식을 갖췄지만 불행히도 실제 형태는 없다. 컴퓨터 안에서 존재할 뿐이다. 연애까지는 할 수 있어도 결혼식을 올리는 것 까지는 무리라는 이야기다. 거기까지 이르려면 겉모습도 현재의 섹스돌 수준에서 벗어나 취향대로 커스텀이 가능하며 노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서서 움직이고 관절을 구부려 자세를 취하는 수준은 돼야 하지 않을까. 미래에는 실리콘이 아니라 ‘바이오 프린팅’으로 신체기관을 제작해 훨씬 사람과 가까워진다는 데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단, 상상을 해볼 수는 있다.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인 ‘블랙미러’ 시즌2의 ‘돌아올게'는 갑자기 연인을 잃고 홀로 남은 여주가 연인과 똑같은 모습의 AI 로봇을 주문한다는 내용이다. 연인의 신체 데이터와 두뇌 데이터까지 복사해 제작된 이 로봇은 완벽히 남자 친구를 대체한다. (실제 사람 연기자가 로봇을 연기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로봇이 아니라 너무나 사람 같아서 소름 돋는 수준이다. 앞으로 미래에 이 정도로 구현 가능한 로봇이 등장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다.

참고 사이트 & 출처
비즈한국 : http://naver.me/GJ3wjBRi
댓츠라이프 매거진 : https://url.kr/wyjlp4
데일리메일 : https://url.kr/PIu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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