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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은밀한 곳에 숨겨진 역사

조회수 2020. 9. 22. 11: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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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한국 고대사가 궁금하다면?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당신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밥을 먹고 나서, 잠이 들기 전에,

그리고 잠을 자던 중간에도.


하루에 수번씩

다녀가는 공간은 어디일까?

바로 '화장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필수적인 곳.

우리는 일생에서 약 1년가량의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낸다.

‘인간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레미제라블> 작가

왠지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빅토르 위고의 표현처럼

화장실과 인간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렇다면 화장실의 모습으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고대인의 화장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 화장실,
고대인의 창조성을 엿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최초의 화장실 유물은 무엇일까? 백제의 수도에 살던 사람들은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한 ‘호자’라는 이동식 변기를 사용하였다. 중국에서 수입한 이 변기는 나중에 호랑이 얼굴을 생략하여 다리만 남기는 등 백제식으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선진 문화를 수용했던 백제의 국제성과 창조성, 화장실에서도 백제정신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출처: 책 『삼국시대, 진실과 반전의 역사』
(왼) 중국에서 수입하여 사용하던 초기의 호자 (오) 백제식 보급판

[2] 화장실,
고대인의 위생을 엿보다

고대인들은 볼일을 보고나서 어떻게 뒤처리를 했을까?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최초의 공중 화장실이 발견되었는데, 그 옆에는 작은 나무 막대기가 있었다. 반들반들하게 깎은 나무 옆에는 물을 가득 담은 항아리가 있었는데, 볼일을 볼 때마다 막대기를 씻어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깔끔했던 고대인의 모습이 담긴 나무 막대기 유물, ‘비데’의 시초가 되지 않았을까?
출처: 서울대 국사학과 권오영 교수 제공
전북 익산시 왕궁리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왕궁의 대형 화장실
출처: 중앙일보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 발견된 나무 막대기 유물

[3] 화장실,
고대인의 식생활을 엿보다

고고학에서 오물은 ‘보물’이다. 백제의 화장실에서 나온 기생충을 조사하니 이들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발견됐다. 발견된 기생충은 채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감염되는 회충과 편충에 집중됐고, 민물고기를 통해 감염되는 간흡충도 발견됐다. 하지만 육식을 통해 감염되는 조충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백제인이 채식을 즐겼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소중한 보물을 발견한 셈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화려한 금관, 왕릉같은 유적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역사를 말해주는 

화장실의 고고학


고대인의 은밀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토록 매력적인 역사가 또 있을까?


교과서 밖 한국고대사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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