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집에도 없다, 대한민국 부자들이 수영장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

조회수 2020. 10. 1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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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서 화제가 된 집이 있다. 바로 경기도 양주에 있는 3층 단독주택이다.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와 함께 마당에 있는 나무 데크를 오픈하니 개폐식 수영장이 나왔다. 주택을 방문한 패널들은 특히 수영장을 보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씩은 수영장 있는 저택에서 살아보는 삶을 꿈꾼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이미 집 안에 위치한 수영장은 ‘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타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수영장 있는 집을 본 기억은 많지 않다. 실제로 국내 부자 1위로 알려진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자택에서도 수영장 을 찾기 힘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은 사계절,
수영장은 한 계절

한국에서 야외 수영장은 여름 외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나머지 세 계절 동안은 물을 모두 빼고 전용 커버를 덮어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커버를 덮거나 잠시만 열어놔도 이끼, 잡초, 각종 벌레와 썩는 냄새까지 생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필터를 계속해서 돌려야 한다. 이때 엄청난 전기세나 전문 업체 고용비를 감당해야 한다.


수영장을 사용하지 않는 동안 물을 빼놓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구조물이 토압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갈 수 있다. 혹은 수영장 바닥이 들고일어나기도 한다. 즉 수영장을 한번 만들어 놓으면 평생 쓰는 것이 아니다. 몇 년에 한 번씩 보수 또는 재공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연합뉴스, 로봇기술
사용 안 하는 계절에도
추가 관리 필요해

수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수영장 청소를 하는 것을 조언한다. 수영장을 사용하는 계절에는 수면에 뜬 먼지와 낙엽 등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풀장 바닥과 벽면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추가로 물 순환용 모터 청소와 수질 점검 등을 진행해야 한다.


수영장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이끼와 잡초 등의 발생을 피하기 위해 필터를 계속 돌리고 주기적으로 수영장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수영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여타 이유로 물을 채워놓기로 결정했다면 결국 수영장을 사용하는 계절과 똑같은 수고가 들어간다. 게다가 관리법이 많고 어렵고 까다롭다. 때문에 처음 몇 달간은 관리사를 고용하여 관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출처: 일간투데이, 전북포스트, 박스나인하우스

수영장이 딸린 집이 많은 미국에서 매달 수영장을 관리하는 데 쓰는 비용은 평균적으로 한화 83만 원 정도다. 수영장을 청소하고 관리해 주는 관리사는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네 번의 빈도로 방문한다. 이때 비용은 한화 40만 원 정도이다.


또한 관리사가 청소에 쓸 약품 값이 한화 2만 원 정도 들어간다. 추가로 펌프, 필터, 모터 등 전기 시설을 돌리는 전기세는 최소로 잡을 때 한화 6만 원이다. 온수 수영장일 경우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수영장에 필요한 히터 비용만 최고 70만 원까지 책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 대상의
안전사고 다수

수영장의 안전 문제와 이에 따른 비용도 빼놓을 수 없다. 수영장은 보통 아이가 있는 집에서 사용하기 좋다. 그래서일까? 매년 미국에서는 5세 이하 아동 300명 가까이가 개인 수영장에서 사고로 사망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영장 전체에 안전벽 설치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안전벽 설치는 한화 약 200만 원 정도부터 시작한다. 넓은 수영장에 튼튼하고 값비싼 재질까지 사용하면 1000만 원도 능가할 수 있다.


수영장은 특히 아이들 대상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벽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혹시 모를 상해 및 사망 사고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보험 보장 한도를 늘려야 하는데 이로 인한 보험료가 꽤 높은 수준이다.

출처: 아시아경제
수영장 투자 수익률
가장 낮게 나타나

미국의 전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없던 수영장을 만들어 살다가 집을 되팔 때 수영장 투자 비용의 50% 밖에 회수를 못한다. 또한 ‘집 밖의 구조물에 대한 투자 수익률’ 조사에서 수영장의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뒷마당에 수영장이 있으면 주택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부담이 따름과 동시에 소비자들도 그 점을 알고 구매를 망설인다. 때문에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수영장이 있는 집이 조금 더 값싼 현상이 나타난다.

출처: blog@진주 오피스텔, SBS, Homeadvisor
취득세와 소득세
보수 비용까지 세금 폭탄

우리나라 단독주택에서 67제곱 미터 이상의 수영장을 설치하면 호화주택으로 분류가 된다. 세법에 따르면 호화주택은 취득세 및 양도 소득세가 일반 주택보다 5배 이상 높게 부과된다. 즉 일반 주택 세금의 5배를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아무리 부자라도 굳이 수영장이 딸린 주택을 사서 엄청난 세금을 헌납하는 행위는 망설인다.


세금, 관리비, 안전벽 비용 이외에도 적지 않은 보수 비용이 들어간다. 순환 모터와 정수기, 청소로봇, 물때를 방지하는 라이닝 등 여러 시설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한화 200만 원의 돈이 한 번에 보수 비용으로 들어간다. 또한 보험의 보장 한도를 늘리려면 지불해야 하는 추가적인 보험료도 만만치 않다.

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조차 10명 중 9명이 수영장 있는 집을 구입한 후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수영장은 여러 가지 문제와 비용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때문에 수영장을 아예 흙으로 메우고 사는 집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있으면 멋져 보이는 수영장, 알고 보면 수면 아래에서 버둥거리는 백조 같은 존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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