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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열린 가게 찾기 힘들다..'오렌지족의 성지'로 불린 거리의 몰락

조회수 2020. 10. 24.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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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날라리’, ‘압구정 오렌지족’등의 단어들은 압구정이 서울의 핫플레이스였다는 것을 알려준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1990년대 서울의 대표 번화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눈부셨던 과거는 지나고 압구정 로데오의 현재는 조깅을 해도 될 만큼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언택트 시대가 된 요즘은 중심가 가게 상권으로 기점으로 텅텅 비어 적막마저 흐른다. 이처럼 죽어있는 상권을 극복하고자 최근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고 있다. 과연 어떤 시련을 거쳐 부활을 준비하고 있을까?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자.

강남을 대표한 핫플레이스
개성 잃자 사람 떠나

로데오 거리 상권은 강남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80년대 강남 졸부의 대명사, 오렌지족부터 야타족들의 주 활동 무대였다. 본격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외국 문물을 동경하면서 유학생들과 교포들이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전국의 수많은 로데오 거리의 원조가 되면서 매력적이고 이국적인 콘텐츠가 담긴 동네였다.


하지만,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그 활력을 점차 잃어갔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청담동 한류 스타거리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있지만 이에 관심을 갖는 행인은 거의 없었다. 더는 새롭거나 기발한 제품이 없는 거리를 외면하고 사람들은 특색 있는 매장이 많은 다른 지역을 찾아 발길을 돌렸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면서 매력적인 상권으로의 명성을 잃어간 것이다.

돈이 돈을 불렀던 당시 상황
역으로 상권 무너트려

임대료와 거주비가 싼 낙후 지역을 찾아 예술가나 영세 상인이 모여들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진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다. 이렇게 상권이 활성화되면 돈 있는 사람들이 점차 들어오기 시작하고 임대료가 올라간다. 이를 원주민들은 견디지 못하고 주변부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라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가게가 떠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빈 가게가 속속 생겨나면서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이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수년간 지속됐다. 임대료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로데오 거리 가게 점주들은 임대료가 더 싼 근처 번화가로 대거 이동하였다. 높은 임대료로 인해 10여 년 전부터 신흥 상권들에 ‘뜨는 동네’ 자리를 내주었다. 8년간 지속된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 공사와 패션몰의 온라인화도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중후반 강남의 대표 젊음의 거리 타이틀을 이어받은 가로수길 역시 상권이 침체되면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가로수길은 수십 년간 걸친 상권의 발 빠른 성장과 발전은 임대료를 폭발적으로 상승시켰고, 젠트리피케이션의 길을 무척 빠르게 거치게 되었다. 이곳은 압구정 로데오보다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지만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는 상인들로 인해 여기저기 빈 점포들이 늘어서 있는 것은 동일하다.

무너진 상권
공생에 나선 건물주

한물 간 유행 1번지의 느낌이 강했던 압구정 로데오의 상권을 위해 건물주들도 나섰다. 건물주, 임차인, 지역주민 등으로 구성된 압구정 로데오 상권 활성화 추진 위원회가 출범하여 ‘착한 임대료 사업’을 시작한 것.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로데오 메인 거리는 권리금 없이 월세가 3.3㎡당 35만~45만 원 선으로 낮아졌다.


도산공원 쪽도 메인 도로는 3.3㎡당 30만~40만 원대 중반으로, 골목은 3.3㎡에 15만~20만 원, 비싼 곳도 30만 원 선으로 떨어졌다. 그 영향으로 ‘뒷구정’으로 불리는 도산공원 주변 골목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핫플레이스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이다.

낮은 진입장벽이 젊은 셰프들에게 기회가 되면서 특별한 맛집의 등장이 로데오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희동의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몽고네를 시작으로 백곰막걸리&양조장, 더그린테이블, 아우어베이커리, 아우어다이닝, 스파크 등이 로데오거리에 입점했다. 프렌치·이탈리안 같은 서양식 레스토랑부터 빵집, 전통술 전문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러한 가게들은 골목에 숨어있어도 SNS 덕분에 쉽게 찾아온다.


이처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문제를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활성화를 추구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다시 활기를 찾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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